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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럽 트래블) 괴테가 사랑하고 찬양한 도시 '팔레르모' 팔레르모에 숙소를 정하던 날, 열쇠를 건네주며 나가던 (파비오)가 다시 들어와서는 벽장안에서 작은병에 든 바디샴푸를 선물이라면서 주고 나갔다. 바디샴푸에서는 진한 코코넛 향이 풍겨나왔다. 비누나 샴푸에서 코코넛 향을 맡아보기는 생전 처음있는 일이었다. 아침 일찍 샤워를 하.. 2018. 3. 25.
(알 럽 트래블) 시칠리아를 찾아서...... 부슬부슬 내리는 밤비를 맞으며 야간열차는 로마 테르미니 역을 정시에 출발했다. 시계는 2018년 1월 21일 21시 3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부터 13시간을 달려 기차는 나를 시칠리아 섬의 팔레르모 중앙역에 내려줄 것이다. 열차는 이층 침대가 양쪽으로 마주보고 있는 남성 4인용 이코노.. 2018. 3. 21.
(알 럽 트래블) 헬로 앤 굿바이....... 미켈란젤로 젊은 사내가 하나 있었다. 자신만의 아주 독특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진 사내였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단 한 명, 교황뿐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교황 정도는 되어야 자신이 특별히 상대해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레오나드로 다빈치도 그냥 .. 2018. 3. 16.
(알 럽 트래블)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사랑한 도시 피렌체 '인간은 산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잃고, 바다를 보고 강물을 보고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경탄하지만, 정작 인간 내면의 자신의 본질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페트라르카. '내 인생 최고의 시기에 문득 길을 잃고 뒤돌아 보니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 2018. 3. 13.
( 알 럽 트래블) 플로렌스의 영원한 향기 검색창에 '이탈리아 언어'를 검색하면 (이탈리아어) 또는 (라틴어)라는 대답이 나온다. 그런데 실제 이탈리아의 역사에서 각지역의 대표 20명을 뽑아 국가대사를 논의하려하면 적어도 30명 이상의 통역사가 필요했다고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전국 각지의 대표들을 불러 모았는데 서로.. 2018. 3. 10.
(알 럽 트래블) '로마 카톨릭'이라 부르는 것을 용서하소서. 나는 전에도 이미 밝힌바가 있듯이 '바티칸'이라는 존재 자체를 그리 썩 달가와 하지 않는 사람이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인류) 독생자이신 그 분께서 십자가를 대신 지고 돌아가셨으며, 다시 부활하시면서 베풀어 주신 은헤로 영원한 생명의 축복을 받았다'라고 한다면....... 그 부활의 .. 2018. 3. 3.
(알 럽 트래블) 로마를 사랑하게되기 전에 서둘러 떠나라...... 늦어지면 거대한 지진이 서너차례 로마를 휩쓸고 지나갔다. 로마시내 건물의 상당부분이 하루아침에 잿더미아래 페허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다만, 로마 중심부 로톤다 광장에 있던 이 거대한 건물만은 일부 외벽이 허물어져 벽돌로 쌓아올린 외벽의 기초부분이 일부 드러났을 뿐, 대리석으로 쌓.. 2018. 2. 27.
(알 럽 트래블) 사랑하지 않으려면 당장 (로마)를 떠나라. 로마는 사랑스럽다. 아니 좀 더 보태자면 유럽은 어디나 사랑이 넘치고 황홀할만큼 아름답다. 모든것들이 다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이순간만큼은 여행자의 눈에 보이고 가슴에 와닿는 느낌들이 모두 그렇다. 골목길 뿐만이 아니라 오가는 사람들도 모두 매력이 넘치고 골목어귀 .. 2018. 2. 24.
(알 럽 트래블) 나홀로 걸어서 즐기는 로마여행 낯선듯하여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보면 한참 전에 내가 이미 들렸던 골목이다. 눈에 익었던듯 긴가민가하여 혹시나 하고 들어가보면 처음보는 골목에 반가운 풍광들이 여기저기 내다 건 빨래처럼 걸리어 있다. 거창하게 (골목 기행)이라고 까지는 못하겠지만....... 그 어떤 멋진 풍광을 자.. 2018. 2. 22.
(알 럽 트래블) 팍스 로마나 - 로마의 탄생은 그리스의 모방에서부터 시작된 짝퉁 그리스였다. Travel> 콜로세움(Colosseo)은 로마를 넘어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뛰어난 건축물이다. 역대 로마의 최고지도자들과 황제들은 국가적인 위기때나 자신의 정치 기반이 부족하여 쿠데타가 염려될 때마다 커다랗게 역사를 벌였다. 오늘날에도 쿠데타로 성공한 독재자들은 민심의 동요를 염려.. 2018. 2. 17.
(알 럽 트래블) 로마 - 누구나 로마인이 될 수 있었느나 아무나 로마인이라 부르지는 않았다. H&C> '참담했다.' '수치스러웠다.' 자신을 선봉에 내세운 집정관(총사령관)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시원하게 곧바로 뚫려있는 아피아가도(Via Appia ; 로마가도)를 바라보면서 젊은 군관은 이 길이 곧 로마에 닿을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았다.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 2018. 2. 16.
(알 럽 트래블) 로마에서 비잔티움까지 -- 프롤로그 나는 너에게 선물할 진주가 없다. 너에게 줄 다이아몬드도 없다. 너에게 건네줄 꽃다발도 없다. 하지만.... 너에게 건네줄 세마디의 아름다운 말은 가지고 있다. 신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처음 계획은 구정의 끝자락인 2월18일에 떠나서 3월 4일에 돌아오는 보름여정의 여행으로 챠밍.. 2018. 2. 8.
(알 럽 트래블) 송구영신 (送舊迎新) 요즘 송년회 모임이 잦은편이다. 겨울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고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금방이라도 우산이 뒤집어질것만 같은 그런날에 안림동으로 모임엘 갔다. 제법 알려진 '굴요리집' 이다. 껍질을 잘 벗겨내고 뽀얀 굴살이 모습을 드러내면 저절로 탄성이 솟아나온다. 소금기가 남아.. 2017. 12. 13.
(알 럽 트래블 / 베트남) 호이안 여행중인 태리할머니의 바나힐 화보촬영 현장 내어머니 어찌하여 나를 낳으실때 마음 한구석을 덜 기운채 세상에 내보내셔서 이렇듯 밤이면 밤마다 터진 실밥 사이로 수많은 상념들이 무한정 새어나오게 만들어 놓으셨단 말입니까? 마음의 덧없음에 슬퍼하던 사람은 그 상념을 통해 삶의 덧없음을 보았고, 삶을 욕망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사람은 그 상념을 통해 욕망을 성취하는 방법에 몰두했을것인데, 이도 저도 아닌 여기 이 미천한 사람은 그 상념을 통해 사방팔방 싸돌아다니기만 하는 자신의 지독한 역마살을 허망한 눈빛으로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이랍니다. 길에서 만났던 그 수많은 인연들.......... 마음속에 갑누볐던 형형색색의 인연들이 나의 낡고 빛바랜 기억속에서 점점 희미하게 펄럭이고 있다. 무엇인가 안타까움과 쓸쓸함이 엄습한다. 오늘이 지나면....... 내.. 2017. 11. 23.
(알 럽 트래블 / 베트남) 호인안여행 주변 나들이 노자는 길의 모습을 황홀(恍惚) 하다고 했다. 그분이야 큰 깨달음을 터득한 분으로 한걸음 한걸음 화엄의 세게로 나아가신 분이기에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속세에서 미천한 처지로 살아가면서 이곳저곳 사방으로 길이랍시고 들쑤시고 다니는 나에게 있어서 (황홀)이란 표현은 쉽게 납.. 2017. 11. 21.
(알 럽 트래블 / 베트남) 발길 닿는곳마다 절로 추억이 묻어나는 도시 (호이안) 세상의 모든 좋은것들은 아득한 기억 저편의 안타까운 첫사랑 처럼 대단히 짧기 마련이다. 마음속에서 무엇인가가 아주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스멀거리듯 떠오를때면 막연하나마 어떤 목표를 정하고 길을 나선다. 그렇게 나는 곧 잘 길을 나선다. 떠난다는것은 나에게 있어선 항상 또 다.. 2017. 11. 10.
(알 럽 트래블 / 베트남) 짧은 무이네 여행 .... 그리고 긴 여운 ..... 무이네(Mui Ne). 베트남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하루가 다르게 인기가 치솟고 있는 해변휴양지이다. 말이 해변휴양지이지 사실 속내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해변휴양지로는 별만 매력도 재미도 덜한..... 별 볼일이 지극히 미미한 작은 어촌마을이다. 무이네의 해변은 흔히들 생각하는 하와이 와이키키해변이나 부산 해운대 같은 그런 비치가 절대로 아니다. 베트남에서 해변휴양지를 가려면 나짱비치(나트랑)나 다낭의 마케비치를 갈 일이지 절대로..... 무이네를 찾아갈 일은 절대로 아니다. 무이네는 베트남 남부의 판티엣(Phan Thiet)이라는 작은 도시에 속한 더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하다. 이 판티엣 도시의 어귀를 벗어나면서 부터 야자수 우거진 해변이 나타나는데 장장 12km에 걸쳐 백사장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백.. 2017. 11. 4.
(알 럽 트래블 / 베트남) 동양의 작은 프랑스 - 사이공을 가다 애초 이번여행에서 최우선을 둔 목적지는 (앙코르유적)이었다. 그리고 하나를 더하자면 (호이안)이라고 말하겠다. 지난 나의 여행기록사진들을 본 챠밍여사가 (앙코르유적)을 무척 가보고 싶다고 했고, 나는 (호이안)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거기에다 우리는 이번 동남아여행을 기점으로 .. 2017. 11. 3.
(알 럽 트래블 / 캄보디아) 앙코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숲길. 사원을 찾아서...... 대한민국에서는 기후를 말할때 사계절(봄.여름.가을.겨울)이란 단어로 표현을 하고, 겨울을 이야기 할때는 (삼한사온)을 이갸기하는데, 동남아에서는 주로 (우기.건기)라는 용어를 쓰거나 (스콜)이라는 용어들이 등장을 했었는데, 이번에 그 이유와 의미를 뼈저리게 경험을 하고 있다. 아.. 2017. 10. 29.
(알 럽 트래블 / 앙코르) 태리야, 할머닌 지금 앙코르에 있어...... 혹여 누군가가 막연하게라도 (캄보디아 앙코르유적군)을 여행할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 무조건 하루라도 빨리 가세요. - 어쩌면 곧 씨엠립의 모든 물가가 일본의 동경을 따라잡을지도 몰라요. - 동남아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그 어떤곳 보다도 먼저 우선 캄보디아 씨엠립을 다녀오세요. 어서요........ 동남아를 넘어서 아시아권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도시 씨엠립. 아니다. 어쩌면 씨엠립 마저도 (앙코르 유적군)으로 가기위해 들리게 되는 전초기지라 해도 무방할 것만 같다. 더 보태자면 특별히 나는것이나 생산하는것이 부족한 절대빈곤국 캄보디아를 오늘 이순간까지 먹여살리는 것도 (앙코르 유적군) 이라 하겠다. 수도 프놈펜에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고 캄보디아의 중심을 자부하고는 있으.. 2017. 10. 26.
(알 럽 트래블 / 방콕) 방콕 외곽지역 나들이 한반도 전체 면적의 2.3배나되는 너른 국토를 가지고 있는 타일랜드의 수도 방콕은 나름의 고유한 문화와 수없이 많은 문화재들로 수많은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화려한 문화유산 외에도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부분에 거첨처럼 차지하고 있는.. 2017. 10. 22.
(알 럽 트래블 / 방콕) 윤태리할망 드디어 방콕에 가다 인천공항에서 출발시간이 20여분 지연되었던 터라,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 배낭을 찾아 둘러메고 입국신고를 마쳤을때는 밤 10시를 이미 넘기고 있는 늦은 시간이었다. 공항버스를 타려고 2층 입국장 밖으로 향하려니 이미 사방으로 택시 삐끼들이 진을치고 달라붙으며 여간 귀찮게.. 2017. 10. 15.
(알 럽 트래블) 챠밍여사의 인도차이나 3국 화보촬영 여행기 - 프롤로그 인도차이나반도 중에서 태국의 방콕과 캄보디아의 씨엠립, 그리고 베트남의 호치민 무이네 나트랑 다낭 호이안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아내인 챠밍여사와 함께한 15박 16일간의 여정이었다. 본래 이번 여행은 금년 5월 터키의 이스탄불을 거쳐서 그리스 아테네와 산토리니까지를 계획한 .. 2017. 10. 13.
과연 신(神)은 다시 올 것인가 - 1부 (신은 하나다)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간혹 받고는 한다. - 한국에서 오셨다구요? 그럼 당신의 종교는 붓다(불교) 입니까? - 아닙니다. 저는 크리스찬 입니다. 크리스찬 중에서도 Protestant(개신교)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한국은 붓다의 나라가 아닙니까? 여행 책자를 보니까 붓다 이.. 2017. 8. 23.
요즘 휴일 보내기..... 그리고 또 이어지는 기다림.......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속설중에 이런것이 있다. '한 번의 여행은 세 번에 걸쳐 행복을 나누어 안겨준다'는 이야기다.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기다리면서 갖게되는 떠나기 전의 행복이 첫째요. 여행을 실제로 떠나서 겪는 갖가지 일들과 시간속에서 얻게되는 행복이 둘.. 2017. 6. 4.
2017년 봄. 오늘도 나는 또 꿈을 꾼다 - 나 저기 가고 싶어. - 어디? - 저기...... 챠밍여사가 손가락 끝으로 가리키는 곳은 바로 컴퓨터 모니터였다. 내가 아파트에 들어섰을 때 아내는 내가 코카서스지방을 여행했을때의 사진들을 파노라마 프로그램으로 소파에 앉아서 감상하고 있었다. 컴퓨터 모니터에서는 조지아의 트빌리.. 2017. 4. 11.
둠벙 (무릇 사라지는 것은 그리움을 낳는다) 향교말 마당에도 햇살이 살랑거리는 계절이 찾아왔다. 온갖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지천으로 돋아 나오기 시작했다. 열 서넛 새악시들 가슴에도 살랑대는 바람결이 아지랑이 처럼 피어오를 시기였다. - 아니 이년이? 방댕이가 말 궁뎅이만해졌으면 머시든 지 밥벌이 할 생각을 해야지, 남.. 2017. 3. 28.
소조령(문경새재)에서의 2년반..... 충주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20km 정도를 남쪽으로 달리면 수안보가 나온다. 수안보를 지나 2km 정도를 더 가면 옛길(구도로)로 빠져나가는 샛길이 보인다. 이곳이 화천리 발화동(은행정) 마을이다. 눈부시게 성장한 오늘날의 시점 이전까지 한양에서 영남으로 통하는 가장 중요한 한반도의 .. 2017. 3. 1.
(알 럽 트래블 / 캄보디아) 쫌리업리어 캄보디아 - '안녕 캄보디아' 이제 18일간의 동남아여행을 일단은 정리를 해야하는 시점에서, 그동안 직접 격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던 이번 여행기도 서서히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그런데 근자에 들어 가까운 지인들로 부터 한결같은 한가지의 질문공세를 받고있다. - 매얀마가 그렇게 별로였어? - 오랫동.. 2017. 2. 17.
(알 럽 트래블 /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만난 사람들 새벽에 일어나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다 커튼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제보다 한참이나 컴컴한것이 구름이 잔뜩 끼었다. 아무래도 오늘도 온전한 일출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이지 싶어진다. 혹시 숙소를 나서자마자 빗줄기가 쏟아지는 것이나 아니었으면 싶다. 그냥 스타마켓 커피숖.. 2017.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