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62 (알 럽 말레이시아) 에피소드 1 요즘이야 좀 뜸한편이지만 여행이라면 이골이 날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우리들인지라 공중전이라 해도 별반 아무런 문제가 될것이 없다. 충주에서 공항버스 시간이 잘 맞지를 않아 그냥 강남까지 고속버스 타고, 지하철로 서울역까지 이동해서, 다시 공항익스프레스로 도착했다. .. 2015. 11. 15. (알 럽 말레이시아) 프롤로그 칼리페. 티벳사람들은 자주 자주 외친다. 칼리페. 칼리페라고....... 그 말은 늘 꾸준한 걸음으로 여행을 계속하라는 말이다. 우리가 갖는 한 순간 한 순간,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한걸음......... 우리네의 삶 또한 머나먼 여정의 여행일테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내 자신에게도 외쳐본다. (칼리페)라고.......... 10여일에 걸친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돌아온지 이제 겨우 이삼일 지났으니 아직은 그 짙디 짙은 황홀한 여운에서 미처 다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그것은 챠밍여사(구 왕짜증여사)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어제 오후 땀흘리며 일하고 있는 때에 챠밍여사에게서 카톡이 왔다. - 여행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아직도 페낭에 있는 기분이 들어. 정말 꿈이었던것 같애. 봄이 오기전에 우리 또 한번.. 2015. 11. 12. 길 & 소원........ 그리고 챠밍 (길) 이야기 인생이란 아주 먼 길을 혼자 가야하는 기나긴 여정이다. 그 먼 여정에 좋은 벗 하나 있으면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다름 아닌 우암 송시열 선생의 말씀이다. 또한 인근 단양지방 도락산의 이름에 얽힌 일화이기도 하다. 길. 내게도 길이 있었다. 신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운명적.. 2015. 10. 4. 훌쩍 어디든 떠나고 싶다.......... ' ~ beyond ' 내가 참 좋아하는 단어이다. '~ 너머에........ ~ 저편에.......' 강물이 가로질러 흘러가는 저 들판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운무 가득한 골짜기를 지나 높은 바위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쌍무지개의 꼬리가 잡혀있는 머나먼 지평선 저편의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를 빤히 .. 2015. 9. 1. POP mania 이기는 해도, 나도 트로트를 듣는다. 내 차에 올라 시동을 걸면 그 순간부터 자동으로 음악이 흘러나온다. 차가 주차될 때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음악.......... 이것은 내게 있어서 거의 불문율이다. 듣는 음악의 70% 정도는 다양한 장르의 pop. 25% 정도는 국내음악. 5% 정도는 클래식. 차에 올라 무심함속에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한.. 2015. 3. 26. 나만의 시간 보내기 망중유한(忙中有閑) 이라는 말이 있다. 흔히들 (망중한)이라 한다. 바쁜 가운데 한가할 겨를이 있다는 말이다. 그럼 하는 일의 특성상 허구한날 한가하다가 혹간 바쁘일이 생긴다하면 한중유망(閑中有忙)이라는 표현이 가능할까? 암튼 그렇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 내일부터는 잠깐의 바쁠.. 2015. 2. 10. 남도로 떠난 겨울여행 3일(3) 이번 남도겨울여행의 마지막날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새벽에 가까운 이른아침에 일어나서 곧 아쉽게 떠나야하는 휴양림 경내를 산책해 본다. 그제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휴양림 여기저기에 여행객들이 묵고있는 표시로 숙소 앞에 타고온 차량들이 주차해 있는데 다들 편안한 힐링에 .. 2015. 1. 20. 남도로 떠난 겨울여행 3일(2) 여행 첫날의 일정이 다소 벅찰만큼 먼 거리를 이동하였음에도 다음 여행에 대한 설레임이 있어서였을까? 집에서의 여느날처럼 날이 밝아올무렵 우리는 잠에서 깨었다. 별로 특별할것도 없는 TV의 새벽뉴스 채널을 켜 놓고 지도랑 여행책자들을 꺼내놓고 둘째날의 계획을 정리해본다. 왜.. 2015. 1. 14. 남도로 떠난 겨울여행 3일.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저물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빨라져가는 시간이라지만, 유독 2014년을 돌이켜 생각하자니 참으로 숱한 상념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런 아쉬움과 허탈한 마음을 달래고자 해마다 반복해 온 어떤 의식처럼 (한 해를 갈무리하는 여행)을 금년에도 떠나기로 했다. 지.. 2015. 1. 7. (영화) "상의원" 감상후기......... 그리고 평점은?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후 갑자기 크게 깨우친바가 있어 화급하게 나뭇잎으로 중요부위(?)를 가린 것이 인류에게 있어 의복의 시초라고 하는 너스레를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의 창조에서부터 이미 자각과 수치심이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일백 번 고쳐죽어도 내 생각으로는 ‘인간.. 2014. 12. 26.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을 보고..........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을 보고........... - 지팡이를 든 모세와 칼을 든 모세.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자니이다.... 주여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 2014. 12. 8. 가을에 대한 소회(所懷. 2014) '대그림자가 계단을 쓸어도 티끌하나 쓸려나가지 않고, 달빛이 호수를 뚫고 들어가도 물에는 흔적하나 남지 않는다.' (채근담)에 있는 구절이다. 가지는 것, 잃는 것, 사랑하는 것, 이별하는 것, 미워하는 것, 지워버리는 것, 남겨지는 것, 가만히 살펴보노라면 이 모든것이 무언가가 다른 .. 2014. 11. 25. 이런 식당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만추. 중부지방까지 가을이 온통 붉게 무르익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근자에 이런저런 짬이 나지 않았다. 그 와중에 근 사흘에 걸쳐 마치 여름 장맛비처럼 거세게 비가내리더니 사흘만에 그치는 중에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형. 내일 쉬어? 산에 가려는데 같이 갈테여? 요즘 도라지채.. 2014. 10. 24. '산막이 옛길'은 어디로 갔는가? "아들. 주말에 여행가려는데 괜찮겠니?"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자주 가족여행을 일상처럼 다니던 우리가족에게 어느날 부터인가 변화가 생겼다. "제가 집을 볼 터이니 엄마아빠 두분이서 다녀오세요." "이번엔 함께 갔으면 싶었는데....... 정말 안가겠니?" "친구들과 농구시합하기로 약.. 2014. 10. 16. 9.000원에 영화관을 통째로 빌렸어요. (찰리 컨트리맨) 책처럼 장르 불문하고 영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를 고르라면 나는 스릴러 영화를 택하겠다. 내 입맛에도 맞고, 시간이 지나도 가슴에 오래 남는 영화는 당연히 스릴러 영화다. 굳이 고전적인 대작영화이거나 스케일과 물량 투입이 과도한.. 2014. 8. 29. 의 암살..... 그리고 조선.(2) ----- 1부의 정리가 아직 미흡하다 판단되어 보완중에 있습니다. 1부 마치는대로 곧바로 2부 올리겠습니다. 피안재. 2014. 8. 29. 왕의 암살..... 그리고 조선. 조선 최대의 의문사라면 바로 정조의 독살설을 우선으로 꼽는다. 만백성의 어버이요 하늘이 점지해서 낸다는 군왕(天子)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하여 생명의 위협까지 가하는 자, 과연 누구인가? 군왕의 절대적 권위를 넘어 군왕의 생명마저 죄지우지 할 수 있는 세력은 과연 누구인가? 왕.. 2014. 8. 26. 만항재 지나 함백산 정상에 오르다. 밤새 야생화들이 아른거려서 가볍게 잠을 설쳤다. 왠지 오늘이 아니면 금년 안으로는 만항재의 야생화를 만나보기가 불가능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이 8월15일 광복절 휴일에다 주말까지 연휴로 이어지니, 틀림없이 2014년의 마지막 여름휴가라고 사방으로 인파가 넘칠것이다. 이.. 2014. 8. 15. 명량. 그 위대한 전쟁.... 김한빈 감독이 만들고 있는 이순신장군의 전쟁 시리즈 3부작 중에서 (명량)을 보고 왔다. 사실 (명량)은 시리즈의 중간편인데 먼저 만들어져 개봉이 되었다. 다음 나올 (한산)은 시간을 5년이나 거슬러 올라가 임진왜란 초기의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다시 5년을 되돌아 나온 시점의 (노량).. 2014. 8. 5. 영화 (군도)를 보고나서........ 영화를 어떻게 만드느냐는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그것은 제작자를 포함해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인 것이다. 그것이 아니꼬운 경우는 제작과 감독을 겸하면 되는 것이다. 돈(자본)과 믿음(신뢰)과 두뇌(빛나는 아이디어)가 뒷바침이 되어야 가능한 부분이다. 그래서 영화판을 또 .. 2014. 8. 4. 충령채취의 시기로다. 건강생각을 좀 해 볼까나. 오랫동안 알고지내는 막역한 동생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산사나이들이다. 산을 가까이하고 산에 들어가기를 즐겨하고 산에서 나는 것들로 생활의 일부 수입을 채우기도 한다, 전문 산사람들이다. 이들은 산을 등산한다거나 오른다고 하지 않는다. 들어가고 나온다고 표현한다. 이들을 .. 2014. 8. 1. 골목길을 거닐다. 근래에 유래가 없었던 긴 봄 가뭄의 끝에 예보에도 없던 비소식이 어제 저녁에 들렸다. 이상기후로 계속 남쪽지방에 머물 것으로 보였던 장마전선이 잡자기 북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했다. 그러나 여기 충주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하나 그런 일기예보에 쉽게 수긍을 하지 않는다. 한반도 전체에 태풍이 들이닥쳐 물난리 경보를 울려도 여기 사람들은 ‘충주는 실제로 내려 봐야 비가 오는지 알지. 여기는 일기예보가 안 통하는 특별지역이여’ 하며 건성으로 들어 넘긴다. 충주는 호반의 도시다. 호수가 많아서 그런 것 보다는 호수보다 더 크고 넓은 강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서 그렇다. 이 도시에 들어오려던 나가려던 커다란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는 동서남북 어디로도 통행이 불가한, 강에 둘러싸인 도시가 바로 충주다. .. 2014. 7. 19. 절대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 고군산열도 백패킹.(2) 젊음은 눈멀고 사리를 분별치 못하는 야수이다. 젊음은 먹이를 탐하지만 제대로 먹지를 않고 머뭇거리기만 하며, 발길에 채 이는 행복을 마음만 먹으면 그저 주우면 되는데도 줍지를 않고, 샘터에 가서도 물은 먹지 않고 시간이라는 물을 쓸데없이 흘려보내 종국엔 말라버리게 한다. 스스로 야수인줄 모르는 야수가 바로 젊음이다. 젊음은 불멸성을 추구하지만 찾지를 못하고, 타협은 아예 할 생각이 없으므로 가끔은 자존심 때문에 세상 전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젊은이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진리 때문에 상처를 입는 자들만 그렇다는 것이다. 도덕과 환상적인 상상과 경솔함의 짙은 안개로 덮였던 세게는 어느 순간부터 내 시야에서 모두 사라졌다. 젊음은 가혹하고도 가혹하며, 더할 나위 없이 교만하며, 좀처럼 이해.. 2014. 7. 11. 절대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 고군산열도 백패킹. '가슴속에서 무엇인가가 스멀거리듯 피어오르면 어떤 막연한 기대감속에 나는 길을 떠나곤 한다.'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여행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관념이다. 이러한 나의 관념에서 비롯된 수많은 시간과 사건들에 대해서 설마 냉소적이기 까지는 아니겠으나,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왕짜증여사는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일침을 비수처럼 내꼿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 '잉간아. 속 좋은 소리 작작해라. 그건 병이여. 문둥이 같은 고질병이라고. 하늘이 당장 무너질 일을 앞에 두고도 제 속이 편하면 그냥 툭툭 털어내고 아무일도 없었던양 씩 웃으며 털고 일어서고, 제 자존심 좀 상하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입 꾹 닫고 날잡어 먹어라 하고, 오지랍은 넓어서 집안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고 모른체 하며 저는 사방 쏘다.. 2014. 7. 6. 속세를 벗어났다더니 과연 속리산이 그러하구나. 오르고자 하는 산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그리고 그 산에는 이미 중요 등산로로 세 개의 코스가 있다고 치자. A코스 : 거리 3.1km. 소요시간 1시간 40분. B코스 : 거리 4.8km. 소요시간 3시간 20분. C코스 : 거리 5.4km. 소요시간 4시간 30분. 자. 당신이라면 어느 코스를 택하겠는가? 등산로에 대한 .. 2014. 6. 28. Backpacking을 다시 시작하면서 찾은 금봉산........ 택배로 도착한 물품을 보고 후배가 몹시 궁금한 눈초리다. - 별거 아니야. 일회용 깔판이랑 최소형 호스 연결 가스버너랑........... - 장비는 이미 다 갖추고 있으면서 뭐하러 또 사? - 작고 가벼운게 필요해서. 백패킹(Backpacking) 다시 시작해 보려고. - 형이 백패킹을 다시 다닌다고? 이런 이.. 2014. 6. 24. 충주고을을 한눈에 조망하는 최고의 전망대 '대림산(大林山)은 충주(忠州)고을의 진산(鎭山)이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문헌으로 전해내려오는 말이다.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이나 다른 도읍지나 커다란 고을에는 옛날부터 진산을 두었다. 진산(鎭山) 이라는 말은 풍수지리에서 나온 말이기는 하나, 실제 풍수지리서에서는 거의 쓰이.. 2014. 6. 5. 반갑게 찾아갔다가 쉬쉬하고 돌아나오는 청량산 스쳐 지나가듯 아주 잠시 문득 그런생각을 했다. 이승을 떠날 때 마지막으로 입는 수의에는 아무런 주머니도 달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봉화땅에 들어서서 낙동강 상류의 계류를 끼고 운전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마침내 눈앞에 청량산으로 들어가는 골짜기가 나타났는데, 산행 내내 .. 2014. 5. 28. 용하구곡(억수계곡)을 찾아서..... 한 마을이 있다. 비만 내렸다 하면 어찌도 그렇게 몽창스럽게 쏟아붓는지........ 그렇게 억수로 물이 차고 넘친다 해서 아예 마을 이름을 (억수리)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산골 동네를 가로지르는 풍광이 가히 절경인 골짜기가 있는데, 동네 이름에 덧붙여 그냥 (억수계곡)이라 불렀다. 이 .. 2014. 5. 18. 귀결(歸結). 신립 장군의 마지막 열 하루....... 1 “너희들의 도(道)란 것이 이런 것을 말함이더냐? 이 순간까지 나는 너희들에게 신(信)을 지켜왔다. 한데 무슨 까닭으로 너희들이 이 시각에 들이닥쳤느냐? 도(道)와 신(信)을 저버리고 이렇게 올 수가 있었더냐?” 노기로 가득 찬 절규와 같은 외침이었다. 적군의 복부 깊숙이까지 찌른 .. 2014. 4. 30. 이전 1 ···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