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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럽 트래블 / 터키) 지구안에 있는 또 다른 행성 '카파토키아'를 찾아서.... 카이세리 공항 대합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는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청아하고 낭랑한 목소리. 그것은 지금 내가 또 한번 터키 땅에 발을 내딛었다는 사실을 깨우쳐주기에 충분했다. '아! 터키는 무슬림 국가이지? 새벽나절의 조지아는 기독교 국가이고? 그나저나 내가 조지아에서 성당에서 치는 종소리를 들어 봤나 못들어 봤나?' 무슬림 국가 아니라고 우기기라도 할까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러는 것일까? 시간이 몇시인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적어도 하루에 다섯번 정해진 시간 중의 하나일 테니까. 허연 백주대낮에 해당하는 시간이 도대체 몇 시였더라? 알라는 위대하시도다.(알라 후 아끄바르) 나는 알라 이외에 신이 없음을 증언하노라.(앗쉬하두 알라 일라 하 일랄라) 나는 무하마드가 알라의 사도임을 증언하노라.(앗쉬하.. 2018. 11. 24.
(알 럽 트래블 / 조지아) 천상의 트래킹 '데이비드 가레자'를 찾아가다. 카파토키아 교구로부터 13명의 수도사가 코카서스 산맥 남쪽으로 파견되었다. 고대 이베리아 왕국(조지아)은 보다 더 굳건한 기독교 국가를 이룩하고자 기독교교리와 성경 공부에 통달한 수준 높은 종교 지도자가 필요했던 때문에 기독교 부흥운동의 성지였던 카파토키아 교구에 수도사.. 2018. 11. 20.
(알 럽 트래블 / 조지아) 카즈베기로 떠나는 1박2일 트래킹. 내가 '카프카스'라는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로 모 일간지에 실린 기사때문이었다. 그 기사의 내용 중에 한장의 사진이 게재되어 있었는데, 그 한장의 사진이 나를 두번이나 이곳으로 이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카프카스'는 러시아어로 된 표현이고 영어권에서.. 2018. 11. 18.
(알 럽 트래블 / 조지아) 트빌리시는 아련한 그리움이다. 지난 2년 전 여행에서 보았던 인상적인 그림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분의 다른 작품을 또 만나게 되었다. 어느분이 작가인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그 작가분만의 독특한 화풍을 다시 대하고나니 아직도 여기에 머물고 계시다는 것을 익히 알고도 남겠다. 나도 가끔씩은 그림을 그리곤 한.. 2018. 11. 14.
(알 럽 트래블 / 조지아) 트빌리시는 아찔한 유혹이다. 유령호텔을 나와 여행자 거리로 방향을 잡는다. 새벽 산책과 더불어 트빌리시 도심을 오랫만에 제대로 한번 걸어보기 위해서였다. 더할나위 없이 맑고 쾌청한 날씨다. 새벽 산책길의 바람은 떠나올 때 한국에서 처럼 아주 약간 가을냄새가 났다. 바람의 온기가 어제와 다르다. 매시간마.. 2018. 11. 12.
(알 럽 트래블 / 조지아) 투명한 햇살과 푸르름이 가득한 조지아 소도시 여행 2 고리(Gori)는 트빌리시에서 서쪽으로 약 86km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이다. 현대사의 관점에서는 레닌의 후계자이자 소비에트 연방의 당서기장이었던 스탈린(Joseph Stalin,1879~1953)의 고향으로 더 명성을 얻고 있지만, 고리의 역사는 인근의 지하동굴도시 (우플리스치케)의 역사와 같이하여 이미 초기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리'의 어원은 '언덕' 또는 '궁둥이'의 의미로서 이는 이지역의 시작이 도심을 굽어내려보고 있는 '고리 성채'에서 시작되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하겠다. 고리의 산증인이자 시작점이었던 '고리성채(Gori Fortress)'는 비잔틴의 황제 헤라클리우스가 페르시아(이란)와의 전쟁에 대비하여 탄약을 저장하는 병기창으로 지었다고 알려졌으나,.. 2018. 11. 9.
(알 럽 트래블 / 조지아) 투명한 햇살과 푸르름이 가득한 조지아 소도시 여행. 트빌리시에서 1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약 15km를 가면 두물머리가 나온다. 터키 카스(Kas) 지역에서 발원하는 므츠바리 강(Mtkvari)과 코카서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 흘러내린 아라그비 강(Aragvi)이 합류하는 지역에 고대 이베리아 왕국(조지아)의 첫 도읍지였던 므츠헤타(Mtskheta)가 있다. 5세.. 2018. 11. 7.
(알 럽 트래블 / 조지아) 트빌리시에는 고즈넉한 낭만이 가득 흐른다. 창문에 부딪치는 세찬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커튼을 걷어보니 서서히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여행자에게 비란 녀석은 참으로 얄굿은 말썽꾸러기다. 나는 비를 참 좋아한다. 하얀 눈은 그렇게 반가와하지 않는 반면 비만 오면 마음이 괜히 들떠지는것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여행중에는 아주 얄미운 녀석이 바로 비다. 마음 먹었던 모든 일정을 아주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하긴 자유여행에 딱히 고정된 스케줄이라 할 것이 뭐 별로 있겠냐만....... 그렇다해도 돌아다니는 행동에 불편함과 제약이 따르게 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 아니겠는가.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시간에 시작해서 새벽녁에 멈추어주면 안되는걸까? 그나저나 이젠 뭘하지? 배낭을 꺼내서 예비용 비닐봉지 꾸러미를 열어 1회용 비닐우비를 꺼내 만지작 거려본다.. 2018. 11. 6.
(알 럽 트래블 / 조지아) 그리움이 차면 조지아로 떠나자. 트빌리시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어느 도시에 갖다 놓아도 지도 한장과 한나절 정도의 시간이면 그 도시에 관해서 지리적인 점을 포함해 대부분 파악을 마치고 내집처럼 쏘다니는 사람이 바로 나이다. 아직까지 여러 낯선곳을 돌아다니면서도 핸디폰 로밍서비스를 단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간혹 지도가 상세하지 않다거나 손으로 그린 지도 때문에 어려운 고초를 격은적도 없지는 않지만 로밍 서비스를 하지 않은 이유는, 여행에 대한 자신감과 또 찾아 헤매고 다니는 고충도 나름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물론 이제 서서히 나이와 체력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고 보니, 마냥 자신감에 넘치는 무모함 보다는........ 누군가를 잘 모시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훨씬 수월할 수 있도록 로밍 서비스를 통해 .. 2018. 11. 1.
(알 럽 트래블 / 아르메니아) 떠나자. 조지아의 트빌리시로....... 아르메니아는 고원지대의 나라다. 수도 예레반의 경우 해발 1천미터 이상의 높은 언덕에 건설된 도시이지만 아르메니아 전체를 본다면 그나마 낮은 지대에 속한다. 동쪽으로 갈수로 산악지형으로 바뀌다가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거대한 세반호수의 경우만해도 호수의 높이가 해발 1천9백미터에 달한다. 하지만 아르메니아의 전체적인 지형은 대체로 평탄하고 들판 아니면 구릉으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아름다운 나라다. 물의 축복을 받은 나라이면서도 비옥한 대지로 인하여 모든것이 풍요로움을 간직한 나라이다. 저지대와 구릉에선 포도와 사과를 비롯한 옷갖 과일들이 넘쳐나도록 재배된다. 와인과 코냑은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한다. 드넓은 들판엔 사람의 인력이 자라가는 한도까지 밀과 옥수수등을 재배한다. 초원에는 소와 양을 기르고 가파른 .. 2018. 10. 27.
(알 럽 트래블 / 아르메니아) 여전히 많은 의문속에 페허로 남아있는 '즈바르트노츠 대성당' 여행을 할때나 국내에 있을때나 나는 걷는것을 전혀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고나면 이상하리만치 걸어다니는 것에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때론 '왜 이렇게 집착을 하는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되묻곤 한다. 어디 그 뿐인가? '그래. 교통비 절약해서 여행에 좀 보탬이 되셨습니까?'라고 자신에게 다소 비아냥쪼의 농담을 건네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절대 아니다. 이제까지의 모든 여행중에서 준비해간 예상 경비의 65% 이상을 쓰고 돌아와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자유여행의 장점을 살려 나름의 여행을 즐기다 보면 언제나 예상보다 경비는 훨씬 줄어 든다. 바로 직전의 동유럽 여행에서 예상 경비의 45% 정도에서 18일간의 여행을 마쳤다. 당장 떠나서도 한 3주 정도는 유럽에 더 체류할.. 2018. 10. 20.
(알 럽 트래블 / 아르메니아) 잘 알려지지 않은 초대교회의 역사를 찾아서...... 서기 3세기말 무렵 로마에서의 일이다..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로마제국의 한복판에 히립시메(Hripsime: 여기에서 H는 묵음임으로 립시메라고 발음해야 현지인들은 알아듣지만, 우리끼리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글에서는 그냥 히립시메라 하겠다)라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가씨가 있었다. 히립시메.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차후의 행적으로 보아 그녀는 로마 귀족집안의 자녀로 추정된다. 그렇게 보는 시각이 절대적이다. 한마디로 다시 표현하자면 그녀의 아름다움이 대단히 엄청났던 것으로 보여진다. 클레오파트라도 울고 돌아 설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어느날 로마제국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 244~316)가 히립시메를 보고는 한눈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의 신분이 평민이나 노예라면 문제.. 2018. 10. 12.
(알 럽 트래블 / 아르메니아) 그레고리 일루미네이터를 찾아가는 길. 서기 242년. 고대 아르메니아 왕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 현 왕의 친척인 몇몇 왕족들이 주동을 했고 일부 귀족과 군대와 성밖의 외부세력이 가세한 대대적인 쿠데타였다. 모처에 모여있다가 보름달이 솟아오른 후 야음을 틈타 일거에 몰아치려던 쿠데타 세력의 음모는 해가 질녁쯤에 한 밀고자에 의해서 들통이 나고 이같은 사실은 곧 왕에게 전달되었다. 거사 직점에 음모가 탄로나고 만 것이다. 왕은 우선 근위대를 소집해 자신의 주변을 방어함과 동시에 비상령을 내려 황궁수비대로 하여금 성문을 모두 걸어 잠궈 철저하게 외부와의 차단을 지시했다. 황궁 밖에 있던 최정예 부대를 은밀히 불러들여서 보름달이 뜨기를 기다리고 있을 역모자들을 수색해서 색출하여 일망타진 할것을 명령했다. 이 같은 일망타진 작전은 곧 쿠데타 세력에.. 2018. 10. 10.
(알 럽 트래블 / 아르메니아) 21세기형 디아스포라의 눈물로 얼룩진 예레반 2년만에 다시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을 찾았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낯선 여행자의 폐부를 사정없이 관통해 지나가는 스산한 첫 겨울바람처럼 무엇이라 표현하기 힘든 어떤 착잡함이 파고들어 온다. 이게 뭐지? 2년 전의 아르메니아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긴 어둠이 지나고 화사한 아침 햇쌀과 함께 제모습을 드러낸 예레반은 결코 지금의 이런 모습이나 느낌이 아니었다. 무엇인가가 변했다. 딱히 어떤것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어도 무엇인가가 달라져 있다. 선뜻 발걸음이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무슨 일을 격은것도 이닌데 어떤 설움 같은것이 북받쳐 오르는 느낌이다. 예레반은 어딘지 모르게 어둡고 슬픈 표정으로 나를 맞이하고 있다. 도대체 뭐지? 20세기에 들어서서 철저하게 현대식 도시계획에 .. 2018. 10. 9.
이쯤 나이를 먹었으면 이제 조금씩 인생을 낭비하면서 살아도 좋지 않을까? 우리 세대에게나 부모님 세대에 있어서 '빨갱이'나 '간첩'이라는 소리만큼이나 절대 금기시 되던 단어가 바로 '낭비'가 아닐까 싶다. '낭비'라는 말을 혹여 잘못쓰기라도 하면 금새 '공공의 적'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다. '낭비'는 곧 '몰락'을 의미하며 '패가망신의 지름길'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인생을 조금씩 낭비하면서 살아도 좋지 않을까' 라고 화두를 던지면서도 혹시 어디선가 돌멩이라도 날아오지 않을까 연실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다. '미친 소리' '배부른 소리' 라고 당장 여기저기서 질타를 받을것만 같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내 가슴 한구석에 늘 아스라한 여운처럼 아로새겨져 있던 의문이었다. 이제 환갑을 목전에 둔 나이배기의 처지로서 '이쯤 나이를 먹었으면 이제 조금씩.. 2018. 10. 7.
(알 럽 트래블 / 이스탄불) 오늘은 걷다가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을것 같은 날. 지금은 이스탄불의 골목길 순례를 하고 있지만, 이 세상 어디든지 길을 걷다보면 문득 문득 떠올리게되는 나만의 어떤 생각이 있다. 숲 길을 걷거나, 들판을 가로지르거나 혹은 산을 오르면서도 그런 느낌과 생각은 변하거나 떠나지를 않는다. 하지만, 이런 느낌이나 생각이 절정을 이루.. 2018. 9. 1.
(알 럽 트래블 / 터키) 터키에선 누구를 만나든지 먼저 이렇게 말을 건네보자. '메르하바' 아침 일찍 다시 탁심광장 쪽으로 이스틱랄 거리를 걸어 올라갔다. 어제는 그렇게나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더니 이른 아침의 이스틱랄 거리는 무척이나 한산하다. 한산하다는 느낌에 개의치 않아도 그냥 호젓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제대로 된 이스틱랄 거리의 풍경이 내게 손짓을 하는것처럼 느껴진다. 카메라를 들고 사람숲 사이를 이리저리 헤매지 않아도 이 아침엔 빨간 트램이 온전히 내것인양 내 곁을 떠날줄을 모른다. 남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오른쪽으로 치첵파사지 건물이 보이고 발륙 파자르 골목의 입구가 나타난다. 이 거리의 최고급 쇼핑몰이 늘어선 니샨타쉬 쇼핑가도 채 아직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그런만큼 한껏 맵시를 뽐내는 이스탄불의 멋쟁이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사람들 거의가 발걸음을 빨리 서둘며 출근하.. 2018. 8. 26.
(알 럽 트래블 / 터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이스탄불 걷기 좋은 날. 사르케지 도심의 건물들 사이로 겨우 한웅쿰의 겨울 햇살만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잔뜩 찌프린 하늘은 호텔을 나서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도심 골목의 이곳저곳을 유심히 둘러본다. 첫 시선이 문제다. 첫 느낌이 중요한 것이다. 어느쪽을 먼저 바라보고 어.. 2018. 8. 19.
(알 럽 트래블 / 터키) 오늘은 참 이스탄불 걷기 좋은 날. 보름 이상 누적된 여행 피로에다 서둘러 몰타에서 이스탄불로 이동하는 과정하며........ 제법 피곤했기에 좀 늦은시간이 되어서야 일어나려니 했다. 하지만 웬걸? 태생적으로 이미 몸에 깊게 배어있는 습관이 아무리 피곤하기로서니 나를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둘리가 만무했다. 겨울 바람.. 2018. 8. 15.
(알 럽 트래블) 내 발걸음이 향하는 영원한 로망 '이스탄불' 이 --- 이스탄불이 혹여 그대 마음을 향해 손짓을 보내오거들랑 스 --- 스스로 백기를 들고 투항하듯이 달려 가세요 탄 --- 탄성을 함부로 쉽게 내지르면 안됩니다. 하루 온종일 탄성만 연발할 수는 없지 않아요? 불 --- 불안했던 시간들은 모두 잊어버리세요. 이스탄불에서 당신의 몸과 마음.. 2018. 8. 9.
(알 럽 트래블 / 몰타) 또다른 몰타의 얼굴 '고조섬(Gozo)' 2017년 3월 10일 몰타 최대 일간 신문인 ‘타임즈 오브 몰타(Times of Malta)’는 연일 강타한 태풍의 거센 폭풍우로 인해 몰타의 유명한 랜드마크인 ‘아주르 윈도우(Azure Window)’가 3월 8일 오전 붕괴되어, 영원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고 전했다. 몰타에서 두 번째로 큰 고조 섬의 북서부 해안.. 2018. 8. 4.
(알 럽 트래블 / 몰타) 거기도 사람이 사는 전쟁터이기는 매 한가지........ " 신이시여. 지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제가 어떻게 천국에서의 삶을 즐길 수 있겠습니까. 저주받아 고통에 허덕이는 자들을 불쌍히 여겨 천국으로 들여보내 주시던가, 아니면 차라리 저를 지옥으로 내려보내주셔서 고통받는 자들을 위로하게 하여 주소서. 그곳에서 고통받는 자들을 위로할 새로운 방도를 찾아보겠습니다. 만일 저의 부족함으로 저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가 없다면, 차라리 지옥에 그대로 남아 그들의 고통을 아주 조금이라도 나누어 지겠습니다. 진실이 아무리 추하고 천하고 덧없어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화려하고 눈부신 거짓보다는 가치있는 것이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으니까요. " ------ 내 가슴에 새겨져 있는 영원한 내 영혼의 스승. N. 카잔차키스. 2017년 10월 16일 오후 3시. 몰타의 .. 2018. 8. 1.
(알 럽 트래블 / 몰타) 만약에...... 해외 여행을 시작하려 하신다면......... 만약에....... 이제 해외여행을 시작하려 하신다면 굳이 (몰타)를 가장 먼저 가보시라 권하진 않겠습니다. 그러나....... 혹여, 이제 해외여행을 접으시려 하신다면 (몰타)를 다녀오셨느냐고 꼭 여쭙고 싶습니다. 혹시나........ (몰타)를 가보지 않으셨는데 여행을 접으시려 하신다면 말리고 .. 2018. 6. 17.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을 통애 들여다 보는 십자군 전쟁史 - 2부 " 적은 친구로 대하라. 친구는 미래의 잠재적인 적으로 대하라. " ------ Who (?) 성지(聖地) 예루살렘은 다시 기독교인들의 품으로 되돌아 갔다. 하지만 교황의 생각은 달랐다. '성지 회복'이 아니라 '이교도 보다 더 나쁜 배신자들'이 거룩한 성지를 탈취해 간 것이다. 거기에 보태서 저들끼리 제멋대로 왕국을 세우고 왕을 옹립하고 성지의 소유권을 새롭게 자신들이 쟁취하였노라고 만방에 드러내놓고 공표한 것이다. 애초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질되어 교황의 권위와 명령이 아예 먹히지도 않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악귀(惡鬼)에 비유했던 이교도로 지칭한 '이슬람'의 치하에서 분명 제1차 십자군 원정대가 탈환한 것이니, 애초의 십자군 원정 목적은 달성되었던 것이라 모든 유럽인들이 하나같이.. 2018. 5. 31.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을 통해 들여다보는 '십자군 전쟁史' " 성지 순례자들을 지켜주게. 기독교인들과 똑같이 이슬람인들도 지켜주게. 필요한 가치가 있기에 그러는 것이 아니네. 그것이 옳기 때문이지." 자신의 영지로 돌아가는 '발리안'에게 예루살렘의 왕 '보에몽 4세'는 그렇게 당부한다. 무엇으로 부터 지켜달라는 말인가? 기독교인과 이슬람인 모두를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세력)은 무엇인가? 은 '성지를 점령하고 약탈한 이슬람 광신자들이 기독교 성지순레자들을 약탈하고 학살하여 (성지 회복)이라는 거룩한 명분하에 생겨난 성스러운 전쟁'이라고 역사책엔 분명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실제.......... 십자군 전쟁은 정말로 성전(聖戰)이었을까? "유럽(프랑스)의 어느 한적한 산골마을. 아이를 사산한 충격으로 자살한 아내 때문에 괴로워하는 '발리안'이 사는 .. 2018. 5. 12.
(알 럽 트래블) 모든 시름을 던져버리고 '카타니아'에 취하다. 기원전 2.800년 전, 그러니까 반만년 전에 이미 동지중해에서는 인류의 역사가 싹트기 시작하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과 온화한 기후는 일찍부터 지중해 연안에 살던 사람들로 하여금 과실나무를 재배하게 하였고, 수확한 과실로 과실주를 담구고 금속을 다룰줄 알게하였으며 도기를 만들.. 2018. 5. 6.
(알 럽 트래블) 오르티지아의 매혹적인 낭만 '시라쿠사' '유레카야. 유레카. 유레카라고..........' 백주 대낮에 멀쩡하게 생긴 사내가 알몸으로 도시 한복판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사내는 지금 자신이 알몸 상태라는 것도 모른채 '유레카'만을 외치면서 환호하듯이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든 채 껑충껑충 뛰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천삼백여년.. 2018. 4. 29.
(알 럽 트래블) 고대의 휴양지를 찾아서....... '타오르미나' Traveler's jokes&gt; 우리 친구 주회가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서너차례 패키지를 경험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넘치는 자신감이 생겨서 마침내 사랑하는 아내를 동반하고 자유여행에 오른 것이다. '그까짓꺼 뭐 대수겠어?' 미리 손수 챙겨야 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 2018. 4. 24.
(알 럽 트래블) 화산재 위에 부활한 기적의 도시 '카타니아' 시칠리아는 '로마'를 비롯한 여타의 다른 이탈리아 지역들과 사뭇 다르다. 차라리 스페인 남부의 한 지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생겨날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말하길 '팔레르모는 로마와 닮았고, 카타니아는 밀라노랑 닮았다' 라고 하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다. 나.. 2018. 4. 21.
(알 럽 트래블) 절벽위에 세워진 '몬레알레 대성당'을 찾아서...... 아그리젠토를 다녀와서 막 팔레르모 센트럴 역사에 내렸을때 나는 잠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 곧 저녁이 찾아들 시간이었지만 아직은 찬란한 햇쌀이 여전히 그대로 내려비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시장이나 마트에 들려 장을 보아서 숙소로 돌아가 맛있는 저.. 2018.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