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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알 럽 트래블 / 방콕) 윤태리할망 드디어 방콕에 가다

by 피안재 2017. 10. 15.

 

 

 

 

 

 

 

 

 

 

 

 

 

 

 

  인천공항에서 출발시간이 20여분 지연되었던 터라,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 배낭을 찾아 둘러메고 입국신고를 마쳤을때는 밤 10시를 이미 넘기고 있는 늦은 시간이었다.

  공항버스를 타려고 2층 입국장 밖으로 향하려니 이미 사방으로 택시 삐끼들이 진을치고 달라붙으며 여간 귀찮게 하는것이 아니었다.

  세번째 방콕을 방문하는 것이었으나 이 같은 일은 항상 겪게되는, 솔직히는 적지않게 짜증이 나는 일이었다.  하긴 이게 어디 방콕만의 일이겠는가?  세계의 어느 공항이나 매 한가지인 의례 그럴만한 일이라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리라.

  이내 마음을 고쳐먹은 나는 챠밍여사의 손을 잡아끌며 지하로 내려갔다.  공항 철도를(지상철) 이용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었다.  지난번 여행에도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공항철도를 이용했었다.

 

  공항에서 시내(거의 카오산로드)로 이동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

  가장 쉬운것은 당연히 택시다.  그러나 택시는 바가지 상혼등 늘 여러가지 문제가 자주 따라다닌다는 점을 감수해야만 하기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다음은 공항버스다. 2층의 입국장을 나서면 버스승강장이 있는데 AE2 번 버스를 타면 민주기념탑 방람푸를 거쳐 카오산로드 입구에 내려준다.

  시내버스 노선도 있지만 차량의 노후가 심한데다가 안내표지판에 영어식 표기마져도 찾아볼 수가 없어서 여행객이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는 많이 힘들다.

  또한 버스나 택시 모두에 해당되는 어려움으로는 수완나폼 공항이 시내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일부구간 고속도로를 이용한다고 치더라도,  세계최고의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방콕을  오가기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엄청난 교통체증을 각오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런 이유로 내가 선택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방법은 가장 손쉽게,  그리고 가장 빠르게 혼란을 피해서 방콕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공항철도에도 문제는 있다.  많은 여행자들이 방콕을 찾는 이유중 하나인 카오산 로드나 람부트리로드를 포함한 방람푸와  왕궁 일대의 올드타운에는 지하철.지상철이 모두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콕은 MRT(지하철). BTS(지상철). 공항철도가 편리하게 잘 설치되어있다.  다만 올드시티의 왕궁문화재와 오래된 유물유적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올드시티 인근으로는 일체 고유재산을 손상시킬만한 현대화작업을 근절하고 있다.  하여  올드시티를 드나들려면 어느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수완나폼 공항역을 떠나 30여분 만에 7개의 역을 지나면 다음역으로 종점인 파야타이(phaya thai) 역에서 내려 택시를 잡아타고 카오산로드로 향하면 금새 도달할 수가 있다.(택시요금 65밧~70밧) 

  내가 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카오산로드의 복판에 있는 (리카인 호텔)에 늦은 체크인을 하고나니 피로가 엄습했다.

  짐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오니 카오산은 특유의 그 자신만의 향취로 넘쳐나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여기저기의 바와 클럽에서는 신나는 비트와 조명이 번쩍이며 수많은 젊음들이 몸을 부벼대며 광란에 가까운 춤파티를 벌이고 있다.  길거리에서 맛사지를 받는 사람들.......  노천카페와 노천 야시장 먹거리들이 몰려든 사람만큼이나 넘쳐난다.........

  젊음의 해방구?  자유로운 영혼들의 피난처?

  간단히 길거리 음식으로 허기를 면한 우리는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우리의 시간은 내일부터니까.........

  챠밍여사는 카오산의 분위기에 약간은 압도된듯........  놀라면서도 쉽게 적응이 되지않는 모습이다.

 

 

 

  이른 새벽.

  우리는 거의 동시에 눈을 떴다.

  변함없는 우리의 아주아주 오래된 습관탓이다.

  커튼을 들추고 창문밖을 내다보니 카오산은 이제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있었으며,  이제서야 거리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여기저기 술에 취한듯, 긴 밤의 여운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서넛씩 모여서 서성대고 있다.  여전히 아직도 맥주병을 들고있는 사람도 보인다.  지나는 현지인들은 대부분 밤새 여행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현지인들이 그제서야 서둘러 퇴근하는 모습들이다.  그리고 노점상들이 떠나간 텅빈 골목길에는 택시들이 몰려와 길게 줄을 선다.

  날이 새면 여행객 중에 또 누군가는 어디론가 떠나가고...... 또 누군가라 찾아올테니....... 택시들이 새손님을 맞으러 몰려들고 있다.

 

  챠밍여사의 손을 잡고 새벽거리로 나선다.

  산책이다.

  비가오던 눈이오던 우리는 여행중에는 늘 거르지않고 새벽산책을 즐긴다.

  오늘은 두 블럭쯤 떨어진 이곳 카오산의 현지인들이 실제 생활속에서 이용하는 방람푸 새벽시장을 돌아보고 싶었다.

 

 

 

 

 

 

 

 

 

 

 

 

 

 

 

 

 

 

 

 

 

 

 

 

 

 

 

 

 

 

 

 

 

 

 

 

 

 

 

 

 

 

 

 

 

 

 

 

 

  방람푸시장을 둘러보고  민주기념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사 아침이겠거니 생각했건만, 날씨는 벌써 삼복더위속의 한나절만큼이나 무덥다.  기념탑옆 카페에서 아이스커피와 망고쥬스를 시켰는데 쥬스는 영 꽝이다.  분말쥬스를 타서 내온것만 같다.  망고쥬스하면 말레이시아 페낭의 거니드라이브 생과일 망고쥬스를 나는 잊지 못하겠다.

  왕실가족들이 출가수행한다는 왓 보웬나웻 사원을 들려보고 운하를 따라 걷는다.  파수엔 요새를 둘러보며 공원에 앉아 쉬었다 간다.  타 파이탓 선착장을 보고 길을 건너 카오산으로 돌아가려는데  이른아침부터 손님이 제법 많은 쌀국수집이 눈에 들어온다.  조식제공이 안되는 호텔이었는지라 간단하게 아침요기를 하기로 하고  들어가 쌀국수와 완자탕면을 시켰는데.....  국물이 좀 지나치다 싶게 진하고 향도 내가 이제껏 격어본 그 어느집보다 더했다.  내게는 그럭저럭한 맛이다 싶었는데......  챠밍여사는 종국에 수저를 내려놓고 말았다.  셈을 치루고 나오려는데 한무리의 한국인 여행자들이 밀치고 들어온다.  얼핏 들어보니 이 집이 한국인들에게 그렇게 유명한 집이라나 뭐라나.......  아침부터 택시 잡아타고 찾아들 왔다는데......  나와서 보니 한국말로 간판까지 달았다.

  헐.

  사진까지 찍어주기는 하겠는데..........  평소 여행책자나 블러그에서 요란을 떠는 그런집들을 별반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들려본 것일뿐.......  나라면 남에게 권고까지 할만한 그런집은 결코..........   

 

 

 

 

  리카인호텔에는 6층 테라스에 작지만 풀이 있다.

  앙증맞기까지 한 수영장에는 여러 외국인 젊은이들이 항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풀장에 풍덩 뛰어드는것 만한 것이 없다.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카오산로드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쭉쭉빵빵 예쁜여성들이 수영하는것도 보다가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선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챠밍여사에게 사전에 3가지 당부를 한 것이 있었다.

  첫째.  면세점에 신경을 꺼 주면 그만틈 여러도시의 현지 로컬시장의 참 쇼핑맛을 느끼게 해 주겠다.

  둘째.  방콕 여행중 (왕궁투어)에 대해서만은 당일 현장에 도착할 때의 컨디션과 상황을 파악하고 결정하자.  즐거운 투어가 악몽으로 변할 수 있다고.......

  셋째.  우기의 동남아를 여행함에 있어서 그 누가 뭐라하든지 일출과 일몰에 대한 기대와 환상은 아예 접거나 포기하고 시작하기로.......

 

  카오산로드를 벗어나 강변을 따라 내려가면서 왕궁일대를 둘러보고 챠이나타운 근처까지를 걸어볼 생각이다.

  태국은 아직 푸미폰 전국왕의 추도기간이다.  지난 여행기에서 푸미폰 국왕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서술한 바가 있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추도 행렬을 바라보면서,  왕궁의 외곽과 박물관과 공원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왕궁으로 들어가는 출입문 앞에서 우리는 망설였다.  연이어 몰려드는 수많은 여행자들과  추모인파들,  그리고 흠뻑 지친모습으로 출입문을 나서는 여행자들을 지켜보면서  잠시 숨 고르기를 했다.  여행자들에게 말을 건네보니......... 그야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고역중의 고역이란다.  태반이 대충 둘러보거나 포기하고 나오는 사람들이다.  그늘 없는 무더위에 가이드를 쫄쫄 따라다니다가 매번 신발을 벗어야 하고,  어떤 곳은 사진촬영이 불가하고.....  의복과 차림새에 제한도 있고.......  왕궁투어 시작할 때 신나서 초입에서 사진 마구 찍은것이 전부라 한다.

  지난해에는 장례기간이라 아예 출입이 전면 제한되어서 들어가 보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도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성벽을 따라 왕궁의 외곽을 구경하며 마냥 더 걸어간다.

  도자기 조각으로 장식한 화려한 탑들이 유난히 아름답기로 소문난 왓포(wat pho)를 둘러보고나서 바로 근처에 있는 (타 띠엔)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여기에는 짜오프라야 강을 건네주는 크로스리버 보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 보트를 타고 5분이면 강건너의 그 유명한 왓 아룬(wat arun)에 닿는다.  일출시 찾아드는 햇살이 탑신에 반사되어서 매 순간순간이 너무도 아름답다고 하여 (에메랄드 사원)(새벽 사원)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왓 아룬으로 태국의 여타 사원이나 왕국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기로 한다.

 

 

 

 

 

 

 

 

 

 

 

 

 

 

 

 

 

 

 

 

 

 

 

 

 

 

 

 

 

 

 

 

 

 

 

 

 

 

 

  에메랄드 사원에서 나와서 수상시내버스라 할수 있는 황색 로컬보트를 타고 방람푸 입구인 타 파이탓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타 파이탓 선착장에서 카오산로드로 가려면 파쑤멘 요새를 지나 방람푸 사거기에서 우회전하는 노선이 정답이겠으나, 한국계 동대문 여행사가 있는 골목을 통해 조금 우회를 하면 람부트리 로드를 통해 카오산 로드로 가는 좁은 골목길이 있다.  더욱이 동대문 여행사 골목에서 아침 저녁의 시간제한은 있으나  왓 차나 쏭크람 사원의 후문을 통하면 곧바로 카오산 로드와 연결된다.  지름길이라 하겠다. 나는 주로 이 길을 택해 이동하는데......  이 날은 홍익인간 여행사를 찾아볼겸 해서 이골목 저골목을 들여다 보다가 뜻밖의 사람을 만났다.  히피나 집시의 표정과 차림에 밤새 술을 마시다 못해 오후가 한참 지난 이 시간까지 온통 술에 쩔은 듯한 모습의 남녀였다.  내가 골목을 기웃거리자 그들이 손사래를 치며 가로막았다.  이곳은 게스트 하우스로 막다른 골목이라는 설명이었다.  참으로 대략 남감한 모습과 표정에 절래절래 서둘러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어디서 왔냐고 말을 건네온다. 한국(남한)에서 왔다고 하니......  작년에 한국에 한동안 다녀왔다고 한다.  자신들 사진을 찍어 달라기에 카메라로 찍고나니 좀 보여달라고 한다.  곧바로 보여주니......  만나서 반가웠다고 그 사진은 내게 선물로 주겠다고 한다.

  이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는 뿌리치고 서둘러 벗어날 궁리부터 했는데......  술에 쩔은 모습은 그래도.......  의외로 그들은 말짱했다.  낯선 여행객에 대한 배려까지 서슴치 않는 그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세상은 참 알수가 없다.  카오산 로드가 저들같은 자유로운 영혼들에게는 가히 천국이 아닌가 싶다.

  람부트리로 돌아가 늦은 길거리 점심을 하고.......  카오산에 들어서니........  여행자 거리가  다시 부산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카오산은 낮과 밤이 전혀 다르다.

 

  잠시 수영장에서 쉬다가 해질녘 다시 타 파이탓 선착장에서 이번엔 여행자 보트(청색깃발)을 타고 리버 씨티로 향한다.  톰 앤 톰스 커피숖을 찾아서......

 

 

 

 

 

 

 

 

 

 

 

 

 

 

 

 

 

 

 

 

 

 

 

 

 

 

  리버씨티를 찾은것은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둔 (자오프라야 프린세스 디너 쿠르즈 익스프레스) 때문 이었다.  파리의 세느강변이나 런던의 템즈 강변 디너 쿠르즈를 시켜주지 못하는 바에야 이번에 야경을 구경하며 디너 쿠루즈를 한번 경험하게 해 주자는 생각에서 였다.

  리버씨티는 쿠루즈의 시작 선착장이었고,  톰 앤 톰스는 쿠루즈 시간을 기다리며 커피나 차를 마시는 커피숖이었다.  비행기처럼 바우처를 제시하고 보딩패스를 하고나니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다.  그런데 이곳은 리버씨티 쇼핑몰이 제법 부티나는 고가의 골동품이나 보석을 취급하는 고급 쇼핑가가 아닌가.  하여 잠시 아이 쇼핑에 나섰는데......  한국의 백화점들과 홈쇼핑에도 입점을 했다가 물러난 (나라야:naraya) 라는 브랜드가 여기 1층에 입점해 있었다.  이미 나라야를 알고 있던 챠밍여사가 반가움에 어쩔줄 모른다.  나름 썩 괜찮은 품질이었음에도..... 아마도 저가 물품 이미지에 한국에서 밀려났던것 같다고.......  입을 함지박만하게 벌리고서 들어간 나라야 매장에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지갑을 열었다.  샀다.....  또 샀다.  아니 내가 디자인에 너무도 끌려서 안사겠다 안사겠다 하는데...... 굳이 추가로 가방까지 또 샀다.

  우리 윤태리 아기 코기리도 샀다.(꽃분홍색 아기코끼리)

 

  그리고 시작된 디너 쿠루즈.

  그 다양한 디너쿠루즈 마다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한마디로 인산인해다.  그리고  거의 상당수의 사람들이 한국인들이었다.  낮에는 안보이더니 갑자기 어디서들 나타났는지.......

  나름.......  괜찮았다.  애초 음식에 기대를 접고서 크루즈에서 바라다 보는 방콕의 야경을 원했다.

  그런데 쿠루즈의 중간쯤에서 비가 시작되었다.  비는 점점 거세어 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름 쿠루즈의 분위기는 좋았는데........  분위기 짱나는 가수의 노래가 한참을 이어지더니만  갑자기........ (강남 스타일)이 울려퍼지면서.......  가뜩 우아하게 폼잡고 운행하던 쿠루즈가  한순간에 노래방으로 변했다.

  세계각국의 인종이 모여든.......  다분히 한국과 중국을 배려한 막장 노래방........... 

  극.실.망.

  선창 밖으로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 구경을 하면서 쿠루즈가 마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여러 종류의 디너 쿠르즈가 리버씨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거의 비슷한 시각에 마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배에서 내려보니......  폭우는 겁이나게 쏟아 붓고........

  주차장은 예약된 여행사들의 미니버스로 가득하고.........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여행객들은 서로 먼저 택시에 오르려 한마디로 난장판이다.........

  잠시 망설이다가......  아내와 나는 이 지역을 일단 벗어나기로 하고........  쏟아지는 비를 몽땅 그대로 맞으며 북쪽을 향해 골목길을 달려 나간다.

  한참만에 다가오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드니.......  창을 삐끔 연 택시 기사.......  카오산 로드까지 내 예상금액의 3배를 부른다.

  재차 흥정의 고함을 지르는 택시를 뒤로 하고 한참을 더 내달리다보니........ 지나가는 다른 택시......  소리쳐 불러본다.

  흥정을 하려 말을 건네니.......  자기는 미터기로 운행을 한단다.  그래서 잽싸게 서둘러 탔다.  카오산 로드 파출소에 내리니 87 바트가 나온다.  아까 그넘(?)은 300밧을 불렀었다.  세상에 이런 고마운 사람도 있다.  아내가 더 주라고 성화다.  그래서 120 밧을 계산해 주었다.

  아마도 이런 고마운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마음 편하게 여행을 더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힘겨운 세상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세상엔 많이 있다.

  카오산에 돌아오니 길거리 노점상들은 아예 모두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지만........

  카페나 바는 여전히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이것이 카오산의 참모습이 아닐까?  현지인은 상관없다.  여기는 오로지 여행자들의 해방구다............

 

 

 

 

 

 

 

 

 

 

 

 

 

 

 

 

 

 

 

 

 

 

 

 

 

 

 

 

 

 

 

  엄청난 폭우였다.

  적도 부근의 기후적 특징인 스콜은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충분히  겪은바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건기에 내리는 폭우도 경험을 했다.

  그런데 이번엔 기후적으로 우기의 끝자락 부분에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기의 동남아.......  이번에 재대로 톡톡히 경험을 하게된다.

  하지만........  폭우가 어느정도 불편함과  차질을 빗기는 하지만........  우리의 여행에는 결코 장애가 되지 못한다.

  우리의 여행은.........

 

  내일도 계속된다.  방콕의 인근으로.........  피안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