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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알 럽 트래블 / 캄보디아) 쫌리업리어 캄보디아 - '안녕 캄보디아'

by 피안재 2017. 2. 17.

 

 

 

 

 

 

 

 

 

  이제 18일간의 동남아여행을 일단은 정리를 해야하는 시점에서, 그동안 직접 격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던 이번 여행기도 서서히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그런데 근자에 들어 가까운  지인들로 부터 한결같은 한가지의 질문공세를 받고있다.

   - 매얀마가 그렇게 별로였어?

  - 오랫동안 고대하던 미얀마여행이 아니었어?  그런데 어쩌자고 미얀마 스케줄을 절반가까이 뚝 잘라먹고 난데없이 캄보디아야?  거기다가 캄보디아에는 연실 감탄을 자아내니.....  미얀마와 캄보디아가 그렇게 극과극이야?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략난감'을 느낀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딱히 '이거다' 라고 답변하기는 좀 그렇지만,  지극히 내 개인적인 소견과 느낌으로 미얀마를 서둘러 빠져나온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 아니야.  미얀마도 나름 무척이나 아름답고 좋은 여행지였어.

  이렇게 분명하게 답변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의 여행기를 쭈욱 읽어본 사람에게 이 대답은 믿기지 않는 답변일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내가 왜 그랬지?

  평상시 나는 '역사와 문화'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특히 내고향 중원지방의 역사와문화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그래서 그동안 내가 썼던 몇편의 역사소설의 주 무대도 모두가 이곳 중원지방의 이야기였다.  그것은 아마도 앞으로도 게속 그럴것이다.

   그럼에도 가까운 친구들은  '내가 지극히 서구지향적인 사고와 관심'을 가진 유별난 사람이라고 곧 잘 놀려댄다.  어떻게 생각하면 또 그 말도 틀린말은 아닌듯 싶다.  서구문명의 기반이 된 그리스 로마 문화를 유독 좋아하는 나를 두고 하는 말일테니 말이다.

  말이 조금 빗나간것 같지만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굳이 구분해야 한다면,  나는 그렇게 그들의 문화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의 차이라고 말하겠다. 그리스 로마의 장엄하고 위대한 석조문화를 감동으로 바라보는 나의 시각에 붉은벽돌로 쌓아올린 건물이나 불탑들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지리적이며 지형적인 특색' 외에는 그렇게 더 이상 큰 감동을 전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넓은 밀림에 사방으로 퍼져서 또하나의 전혀 색다른 조화와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는 불탑의 군무(群舞)도 한없이 소중하겠지만, 대리석으로  만든 파르테논 신전의 엄숙하면서까지도 장엄한 아름다움에는 비견할 수 없다는 것이 평소 내가 가진 나만의 시선이기 때문이다.  '앙코르유적군'의 경우, 대리석과 사암이라는 바위덩어리가 가지고있는  질감의 특성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그 바위를 자르고 다듬어서 세상을 앞도할만한 웅장하면서도 정교한 건축물을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켰다는 의미에서는 한없는 갈채와 감탄을 바치고 또 바쳐도 전혀 그를것이 없다고 하겠다.

 

  우리나라에도 전탑(塼塔)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가 하면 모전탑(模塼塔)도 있다. 그 모두가 불탑이다. 미얀마의 탑들과 같은 불탑이다. 

  미얀마의 불탑들은 바위나 돌이 귀하다 보니 사방에 널린 황토를 재료로 붉은 적벽돌을 구워서,  그 벽돌을 날라다 쌓아서 불탑을 만들었다.  그 황토빛이 선명환 붉은 불탑을 역시 붉은 황토를 반죽해서 표면을 매끄럽게 덧입혔다.  때론 회칠을 해서 하얗게 하기도 했고,  금박을 입혀서 금탑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미얀마의 거의 대부분의 탑들도 모두  전탑(塼塔)이라 보면 되겠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전탑은 미얀마의 전탑들과는 조금 다르다.  물론 지역적 특색으로 모양새가 다른것은 당연하겠지만,  벽돌의 재질이 조금 다르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전탑들도 황토로 벽돌을 구워서(초벌구이) 사용한것 까지는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중국의 경우는 이 구워진 붉은 빛깔의 벽돌에 도자기처럼 유약을 바르고 더욱 고열에서 다시한번 벽돌을 구워냈다.(재벌구이)  이렇게 생긴 벽돌은 강도가 더욱 강해졌다.  이렇게 구워낸 벽돌로 탑을 쌓다보니 유약이 불에 그을린 색감으로 짙은 갈색의 빛깔을 띠는 탑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거기에 비슷한 유형의 모전탑은 벽돌 대신,  넓적한 돌들을 깨고 다듭어서 벽돌처럼 모양을 만들어 쌓아올린 불탑을 말한다.  모양이나 제작 방볍은 똑 같으며 다만 벽돌과 돌 이라는 재료의 차이를 보인다.

  전탑(塼塔)으로는 국보 16호인 '안동 신세동 7층 전탑'이 대표적이며, '신륵사 전탑'을 비롯하여 약 5기가 전해져 온다.  한편 모전탑(模塼塔)으로는 '제천 장락동 7층탑' 등이 있다.

  역시 한없이 귀하고 중요한 역사적 유산들이다.  미얀마의 수천의 불탑들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거대한 바위를 자르고 다듬고 해서 쌓아올린 웅장한 석조건축물이 주는 장엄한 아름다움에는 비견하가기 좀 그러하더라는 것이 미얀마와 태국과 캄보디아를 모두 돌아 본 나의 솔직한 소감이다.

  미얀마에서 서둘러 나와 캄보디아로 옮기는 험난한 여정을 과감하게 선택했던 나의 속내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음을 이 지면을  빌어서 솔직하게 고백한다.

 

 

 

 

 

 

 

 

 

 

 

 

 

 

 

 

 

 

 

  시엠립의 새벽 하늘에 비가 내린다.

  광활한 '앙코르유적군' 위로 밤새 비가 내리 퍼부었다.

  오늘도  '앙코르 왓'의 일출은 벌써 저만치 물건너 가버렸다.

  이제는 더 이상의 시간도 없는데 말이다.  오늘 점심쯤에는 서둘러 나서야만 방콕에서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겠는데 말이다.

  미얀마나 태국이나 방콕이나 모두가 지리적 특성으로 우기와 건기로 나누는 지역이다.  그리고 지금은 분명 건기의 한복판인데 말이다.

  우기에 날씨탓을 할 수야 없겠으나,  분명 건기임에도 도시나 국가를 옮길때마다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는가 하면,  요상하게도 아침과 저녁이면 난데없이 어디선가 구름이 몰려들어 어느곳에서든지 시원하게 일출이나 일몰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기어코 이 마지막 아침까지 말이다.

  망설이던 끝에 다시 거리로 나섰다.  우산도 없이......

  동남아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모또가 아닌 뚝뚝을 타보았다.  비가림을 해주니 어쩔 도리가 없는 선택이었다.  '앙코르 왓'까지의 비용은 모또에 1$를 추가한 3달러에 합의를 보았다.

  비내리는 (앙코르 왓) 이었음에도 여행객들이 제법 많이 있다.  내리던 비도 소강상태로  비가 내리다 멎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일출을 잃었다는 생각을 버리고.....  정말로 이렇게 호젓한 시간을 덤으로 얻었다는 느낌으로 잔듸밭을 거닐었다.  충분하고도 마음 푸근해지는 좋은 아침시간이었다.

 

 

 

 

 

 

 

 

 

 

 

 

 

 

 

 

 

 

 

 

   '앙코르 카페'를 찾아서 창가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커피를 부탁하고 나서 수첩과 메모와 서류들을 꺼내서 오늘 진행해야할 '귀국 스케줄'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그제 시내구경을 하면서 여행사에 뽀이펫 국경까지 가는 버스편을 예약한 영수증도 확인을 했다. 11시 50분 픽업 약속이었다.   최종 점검을 마친 것이다.

  창밖을 내다보니 거짓말처럼 햇쌀이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이 맑게 개인 하늘이 뽀시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무튼 이번여행의 날씨는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밖으로 나서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앙코르 톰)의 남문 고푸라를 그대로 통과하고  바욘사원을 지나면서는 그냥 사진 서너장을 찍는것으로 인사에 대신하고, 코끼리 테라스를 지나서 '앙코르 톰'의 북문을 향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무엇인가 남문과는 느낌이 다르게 전해오던 북문의 고푸라를 꼭 보고 싶었다.

  그렇게 '앙코르유적 투어'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한군데라도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벌써 저만큼 앞서 달려나가고 있었다.

 

  하여 지금의 내친 발걸음으로 확인한 북문 고프라의 모습과,  지난번 '따 프롬'을 서둘러 찾아가느라고 중간을 건너뛰었던 장소들과,  그 외의 빼먹었던 장소와 사진을 거쳐가는 순서대로 나열하여 소개함으로써 '앙코르 투어'를 마무리해야만 하겠다.  아지 사진이 많이 남아있는 관계로 부연 안내설명들은 과감히 생각하는 방법으로 진행을 하려한다.  귀국과정까지 지면이 부족하니까......

 

 

 

 

 

 

 

 

 

 

 

 

 

 

 

 

 

 

 

 

 

 

  '코끼리테라스'가 끝나는 지점에 유명한 '문둥왕 테라스'가 있다.

  우리처럼 '국보''보물'의 구분이 없는 캄보디아에서 '보물 1호'로 지정되어 있는 조각상이다.  물론 '문둥왕 조각상' 원본은 프놈펜의 박물관에 전시되어있고,  테라스에는 모조품이 놓여있다.

  조각상을 살펴보면 실제로 문둥병 환자의 형상을 조각에 옮겨놓았음을 알 수가 있다.  얼굴의 한쪽과 손가락등이 썩어문드러져나간 그대로의 전형적인 문둥이 환자 모습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배경에 대한 추측이 있어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가던 걸음을 그대로 똑바로 계속 나아가면 마침내 '앙코르 톰'의 북문 고푸라에 닿는다.

  북문 밖으로도 해자가 놓였고 다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해자는 많이 메워져 있고 수중에 나무숲이 생겨나서 정말 운치있는 풍경을 여행자에게 선사해 준다.  이 해자의 다리를 건넘으로 해서 인간세계와 천상의 세계를 오갈 수 있는 것이다.  이곳 역시 훼손되긴 하였으나 다리의 난간 양편으로 석상들이 조각되어 놓였다.  석상들은 왼편으로는 선한 신이고 오른편의 석상들은 악한신을 표현한다.

  또한 사면상이 새겨있는 고푸라의 경우,  남눈에 비하자면 조금 작아보이지만, 세심하게 관찰해 보면 남문의 사변상에 비해서 무언가 모르게 섬세하고 온화한 표정임을 나는 느낄 수가 있었다.  해자를 따라 늘어선 성벽의 훼손도 심각한 상태라 하겠다.

  또한 이곳 북문의 경우는 성 안에서 고푸라의 옆면언덕을 타고 성벽 위에까지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그리하여 성벽위에 올라서 사면상에 아주 가깝게 접근을 해서 감상 할 수 있는 행운을 선사해 주었다.  북문의 성벽에 올라 바라보는 사면상과 고푸라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참으로 멋진 장소이다.

 

 

 

 

 

 

 

 

 

 

 

 

 

 

 

 

 

 

 

 

 

 

 

 

  (앙코르 톰)의 북문을 인상적으로 감상하고 난 후에는 더욱 발걸음이 빨라진다.

  다시 '승리의 문을 통과해 (톰 마논)과 (따 께우)와 (반띠아이 끄데이)들을 둘러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톰마논' 맞은편에 있는 사각형 구조의 작은 사원 (차우 싸이 떼보다)는 인상적이었다.  작지만 앙코르예술의 극치를 어느정도 짐작해볼수 있을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아름답다.  2개의 도서관도 정말 멋졌다.

  왕실의 목욕탕이었던  (쓰랑 쓰랑) (따솜) (니약 뽀안)등을 가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  (쁘레 봅) (동 메본)은 들리지 못하고 그냥 오토바이로 지나치면서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가장 아쉬운것은 북쪽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유적군 중에서 (반띠아이 쓰레이)를 다녀오지 못한것은 두고두고 후회가 될 일이다.

 

  (앙코르 유적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적어도 현지에서 실제 머무는 시간으로 적어도 1주일 이상은 잡으시라고 꼭 권하고 싶다.  그냥 넉넉잡아 한 열흘정도면 씨엠립에 푹 빠져서 충분한 휴식과 유적 투어를 병행하지 않을까 싶다.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장소로 손에 꼽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1주일 정도 머물고 싶다.

 

  땀을 흘리며 쫓아다니다가 허겁지겁 모또를 얻어타고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집으로 돌아가는 귀국 스케줄이다.

  여행기를 읽어주시는 분들께 '앙코르 여행'의 팁을 드려야겠다.

  돌아가는 수순은 당연히 '방콕에서 왔던 방법의 역순' 이다.  하지만 유념해 두면 유익할만한 정보가 있다.

 

 

 

 

 

 

 

 

 

 

 

 

 

 

 

 

 

 

 

 

 

 

 

 

 

 

 

 

 

 

      <씨엠립에서 방콕으로 돌아가기>

 

  나흘 전 나는 방콕의 룸피니 공원에서 카지노버스를 타고 아란에 도착해서 출국신고를 하고 걸어서 국경은 넘은 다음  비자를 발급받고 입국심사를 거쳐 캄보디아 뽀이펫에 도착을 했다. 택시를 합승해 씨엠립을 찾았던 것이다.

  입국비자 신청비용 30$을 포함해서 카지노버스와 택시비용까지 총 50$ 정도가 경비로 소용됐다.

  이제 다시 씨엠립을 떠나 방콕으로 돌아가야 하겠는데.....  소소하게 바뀌는 사항이 한두가지 생긴다.

 

  시엠립의 잘나가는 여행사를 찾아 문의를 해 보았다.

  결론은 100$ 정도를 내면  방콕까지 무사히 데려다 준다는 대답이었다.  너무도 간단하다.  십이삼만원을 주면 편하게 갈 수 있단다.

  일단 뽀이펫 국경에서 씨엠립으로 올때는 쉐어(합승)이 아주 쉬웠다.  국경을 넘어오는 여행자는 100% 시엠립으로 올것이고,  택시 아니면 트럭택시 둘 뿐이니까.  어차피 합승하면 10$씩이고,  혼자 타게되면 30$가 고정금액이니 말이다.  그런데 되돌아 가는데는 합승이 거의 어렵다.  사방 흩어져 있는 숙소를 동네방네 다니면서 함께 돌아갈 사람을 수소문 하지 않는 바에야 30$을 주고 택시를 혼자 대절할 수 밖에 방법이 없는 것이다.  호텔이나 누구에게 물어봐도 '택시대절'뿐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 우선 30$이 날라가는 것이다.

  그렇게 어떤 방법이든 번거롭고 성가시기에 편한 방법을 찾아 여행사를 선택하면........  '돈(?)으로 해결하시요' 하는 식이다.

  하루 4번 여행사에서 출발한다.  한번은 아주 고급 미니 밴으로 단숨에 국경까지 태워다 주고,  가이드가 친절하게 초소까지 안내해 주면서 출국서류와 태국 입국서류까지를 대신 작성해 준다.  그러면 받아들은 서류와 여권을 들고 국경을 통과하면 된다.  건너편에 팻말을 들은 기사가 역시 고급 미니밴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서 밴에 타면 방콕의 카오산 로드까지 무사히 데려댜 준단다. 요거는 100$에서 쬐끔 더 비싸다.  다른 세편은 씨엠립에서 여행사버스를 이용해 출발하고, 국경에서 방콕도 여행사 버스로 데려다 준다.  요 방법이 기본요금에 책정된 방법이다.  암튼 100달러 정도가 든다는 이야기다.(돌아갈 때는 비자발급 30불도 안드는데 말씀이다.)

 

  나도 돌아갈 방법을 모색해보았다.

  일단 국경까지 혼자 택시대절해서 30달러를 지불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끔찍했다.  괜히 속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여행자 거리 구석에 있는 삼류 정도의 여행사를 찾아가서, 방콕이 아니라 국경까지만 가는 방법을 문의 했다.

  그랬더니 하루 2차레 개별 버스운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운임은 국경까지 단돈 6$ 였다.  그래서 낼룸 서둘러 계약을 했다.

  11시45분 나를 픽업하러 트럭택시가 왔다.  나를 태우고는 여행자거리의 반대편쪽으로 한참을 달려 어느 다른 여행사사무실 앞에 내려준다.  개별여행자 모집소라고 해야하겠다.  어느정도 기다렸더니 25승 정도 미니버스가 왔는데.....  이미 초만원이었다.  억지로 억지로 사람을 꾸겨넣듯이 싣는데...... 나까지 다 타기에는 도무지 무리이지 싶었다.

  결국 사람 4명을 남겨놓고 버스는 출발했다.  여행사 직원은 '노 프라블럽'을 연발한다.  조금 더 기다려보니 허겁지겁 어디선가 낡은 택시 한대가 긴급하게 수급되었다.  결국 남은 4명은 택시에 올라탔는데 한 체구 하는 나에게 조수석이 돌아왔다.

  그리고 2시간 30분 후, 택시는 중간에 먼저 출발한 버스도 추월하면서 무사히 뽀이펫 국경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비용은 당연히 이미 지불한 6$가 전부였다.  쉐어(합승)를 해도 택시비는 10불이었음에도,  6$에 택시를 타고 국경까지 온 것이다.

  여기서부터 경험이 없는 여행자들은 다소 당혹스러울 수 있겠다.  캄보디아는 국경 업무에 대한 인프라가 아직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안내표시판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어디 묻거나 하소연할 장소나 사람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때는 씩씩하게 앞장서서 나가는 배낭을 멘 자유여행자를 무조건 그냥 뒤따라 가보는게 상책이다.  나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그리 어렵지 않게 국경을 통과했다.  이제 출금서류. 입국서류 꾸미는것 정도는 눈감고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태국에 넘어와서도 약간의 혼란은 연속되는데........  영어가 통하는 현지인을 만나서 쉽게 카지노버스 정류장을 안내받고는 찾아갔다.  카지노 버스는 10분뒤에 곧바로 출발했다.  올때는 승차권 200바트에 화물취급하는 배낭운임 100바트 해서 300바트를 지불했는데,  돌아갈때는 화물비용이 따로 없어서 그냥 200바트만 받았다.

  그리고 5시간반이 지나서 나는 만 4일만에 다시 룸피니공원 옆 도로에 내렸다.

  총 경비로 지불한 돈은 대략 11$ 장도였다.  여행사 요구 금액의 1/10  수준의 경비로 방콕에 되돌아 온 것이다.

  여행사가 바가지라는 느낌도 있겠지만, 조금 성가시고 조금 불편해도 이를 감수하고 자신있게  대처해 나가면 이런 상황처럼 여행경비도 얼마든지 절약할 수가 있다.

  실롬 전철역으로 걸어가서 전철에 탑승을 한 후에 두정거장을 가서 환승을 하고,  다음에는 종점에서 내리게 되면 수완나폼 국제공항이다.

  나는 배낭을 걸쳐메고 국제선 청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행에서 돌아온지 한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모든면에 기억이 생생할때에 제대로 된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서둘렀음에도,  일하는 시간을 배려하면서 체계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하다보니 시간적으로나 내용면에서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또 그런 결과로 후반부의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한것도 스스로 느껴본다.

 

  미얀마도 참 인상적인 여행지였다.

  서구의 많은 여행자들은 정말로 한세대나 두세대 전쯤의 추억을 더듬거리며 찾아온듯이 미얀마여행을 즐기는 모습들을 목격했다.  전탑이던 붉은벽돌더미던 서구의 그들에겐 전혀 생소한 낯선 환경과 문화였기에 더욱 신기하고 충분히 심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모양새는 좀 달랐지만 우리의 문화속에서 이미 그와 그리 크게 다를게 없어보이는 문화의 단면을 충분히 경험해 본 나에게 있어서는 애초 가졌던 기대만큼에는 아주 조금 불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 생겼던것 뿐이었다.

  캄보디아는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석조유적 유물이 남아있지만 저렇게 거대한 건축물의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적어도 석굴암 같은 문화재가 사방에 쌓이거나 널려있다고 생각을 해보라.  불상이나 불탑을 보아도  규모에서는 감히 비교조차 시도하지 못하겠지만,  하나하나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은 우리나라의 유적과 유물이 가히 으뜸이다.  은은하다거나 승화된듯한 미적 아름다움은 대한민국 문화의 자부심이다.

 

 

 

  이제 여행기를 마치면서........  나는 또 꿈을 꾸어야 하는데........  요즘 심히 괴롭다.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이 쌓여가기 때문이다.

  다음엔 어디를 가지?

  가장 근접한 목표는 여전히 금년 6월 두째주쯤의 이탈리아 북부 코르티나 담페쵸로 향하는 '돌로메티 트래킹'이 간절한 열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항공권 구입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시점이 되어가는데.........

   지난번의 여행과 내 직업상의 스케줄을 놓고 요즈음 심각하게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

  6월의 이탈리아여행을 한동안만 미룬다면........  12월 말에 출발해서 2월 중순쯤에 돌아오는 장거리 겨울여행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40~50일의 시간을 가지고 일단 이스탄불이나 베니스에 도착하기만 한다면........  어디든 다 갈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2년을 별러온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한꺼번에 이탈리아 그리스 모로코 프랑스 독일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를 골라서 들쑤시고 다니는 겨울여행에 대한 기대.......

 

 

  꿈은 이루어진다고?

  그럼 꿈이라도 실컷 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꿈 꾸는데 별다른 비용 들어가는 것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도 아직의 꿈속엔 캄보디아가 어른거린다.

 

  크메르인들의 표정이............

 

 

 

 

 

 

 

 

           -----  긴 시간 관심가져주시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기회에 더 알찬 여행기를......... 피안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