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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300

'등 떠밀린 샐프 효도 캠핑'(태리야. 내년엔 꼭 써핑하자?) ​​​​​​​​​​앞으로의 일을 미리 예단한다는 것이 어리석거나 무모한 일이라는 전제하에 거의 그런 일 이 없는 삶을 살아보려 이제껏 노력해왔지만, 밤새 빗소리와 바람소리와 파도소리에 쫑긋 귀를 기울이며 지새우다시피 하고나니 새삼 그런 예단을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이는 당연히 이번 예단이 하나의 치기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각오이자 결심이라는 전제하에 반듯이 실천을 해야만 하며 또 그만큼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게 된다.'내 생각에,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가장 많이 찾아와 가장 여러 번 캠핑을 할 장소로 여기 연곡솔향기 캠핑장이 으뜸으로 손꼽힐 것 같다.' 어쩌면 그건 예단이 아니라 충분히 실현이 가능한 확신이다.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과 판단 하에서 .. 2024. 9. 6.
등 떠밀린 '샐프 효도 캠핑' (일단 가야지 뭐. 어쩌겠어?) ​​​​​​​​​​​‘엄마 아빠 어디 안가?’아침나절에 뜬금없이 불쑥 아들에게로 부터 아내에게 전화가 왔단다.‘갑자기 왜?’‘그냥...... 여름이 아직 남았는데 어디 안 가시나하고?’‘무슨 일 있어?’‘일은 무슨....... 태리 방학도 아직 남았고 해서 그냥....... 엄마. 전화 온다. 좀 있다 다시 할께.’  딱, 거기까지였단다, 더도 덜도 아니고 딱 거기까지 그런 대화가 전부였단다.그런데 아들이라면 무조건 꺼뻑 죽는 엄마가 그때부터 오만가지 생각을 해대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지?’ ‘어디 안 가라니 가긴 어딜 가?’ ‘태리 방학이 무슨 상관이지?’ 등등, 이 세상에서 엄마가 아들에게 가질 수 있는 수 천 수만 가지의 우려를 한 순간에 파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평소 쿨하고 손이 큰 엄마지만..... 2024. 9. 1.
어떻게해? 완전 폭망한 여름 물놀이캠핑(심천 한마음 캠핑랜드) ​​​​​​​​​​‘우리 병아리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여름방학은 언제 시작한다고?’‘저들끼리 여름휴가 계획은 따로 있으려니, 우리 차지는 언제가 되는 거지?’‘여보야. 당신이 아들한테 슬쩍 전화 한 번 해볼래?’언제부터인지 자나 깨나 ‘우리 병아리들’을 입에 달고 사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참 신통하고 방통하다.나 자신도...... 내가 이렇게 변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모든 원인은 한 가지~~~~~~~~~~ ‘내가 태리 세리의 할아버지’라는 것이 이유의 전부다.오다가다 꼬맹이만 보면 괜히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런 연관이 없으면서도 꼬맹이들만 만나면 저만치 사라질 때까지 멍청하니 서서 마냥 바라보기도 한다. 우리 작은 애는 어린이 집에서 돌아왔을까? 상.. 2024. 8. 21.
두 번째 바르셀로나 5 (천천히 걷고 호흡하면서 마음으로 느끼는 도시) ​​​​​​​​​​스페인을 여행한다면 우리는 주로 어떤 이야기들을 접하거나 나누게 될까?만약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한다면....... 우선 피부 속까지 따갑도록 파란하늘에서 가득 쏟아져 내리는 눈부신 태양의 가시광선과 하늘빛을 꼭 빼닮은 지중해의 파도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안달루시아의 파란하늘과 날씨 이야기에 지쳐갈 때쯤이면, 그제야 어쩌면 유럽에 버젓이 존재하는 이슬람 문화와 유럽의 가톨릭 문화의 차이에 시선이 쏠릴 것이고, 그 두 개의 문화가 참으로 절묘하게 뒤섞여 만들어내는 매우 독특한 문화에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군데군데 남아있는 풍차들 사이로 삐쩍 말라 참으로 쓸모가 없어 보이는 말을 타고 달려오는 어설픈 중세 기사를 마주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안달루시아에 .. 2024. 7. 29.
두 번째 바르셀로나 4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일요미사) ​​​​​​​​​​바르셀로나(Barcelona)를 찾아서 여행하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호텔에 도착해 짐을 미처 다 풀기도 전에 서둘러 성 가족 성당(Catedral sagrada familia barcelona)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긴다고 한다. 벌써 건축을 시작한지 140여년이 지난났건만, 지금도 여전히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성당은, 옥수수처럼 뾰족뾰족한 독특한 외관으로 해서 바르셀로나의 명물이자 랜드 마크가 된지 이미 오래고, 아울러 누가 뭐라고 해도 가우디 건축의 하이라이트라고 하겠다. 혹자는 이렇게까지 말하기도 한다. ‘죽은 가우디가 지금도 여전히 무덤 속에서 성 가족 성당을 짓고 있다’고 말이다.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 가족 성당) 건축은 1882년 빌라르(Francisco de Pau.. 2024. 6. 27.
두 번 째 바르셀로나 3 (바르셀로나 시민의 절반은 가우디가 먹여 살린다는데) ​​​​​​​​​​‘우리가 영화관에서 외화를 보려면 열심히 자막을 읽어야 하잖아. 만화영화나 더빙을 하니까 말이야. 그런데 지금 우리가 스페인에서 한국영화를 본다면 스페인 사람들은 열심히 스페인어로 된 자막을 읽어야 할 것 아니야. 혹 이들이 아직도 더빙을 즐기는지까지는 모르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이 시점에서 스페인 영화관에서 한국영화를 본다면........ 느긋한 표정에 우아한 폼으로 한국어 특유의 은유나 깊이 있는 감정 표현까지도 세세하게 이해하며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겠어? 이참에 우리 영화나 한 편 때리고 갈까?’‘Oh. No! Please........’'왜? 스페인에서 한국영화 한 번 보자는데 안되냐? 쪼잔하게스리........' 삐진 표정으로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 버린다.깜짝 놀라서 아내에.. 2024. 6. 2.
두 번째 바르셀로나 2 (행복한 여행이란 어디까지?) ​​​​​​​​​  현대인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궁핍)이 아니라 (과잉)이라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지금 현실의 본질적인 문제는 못 먹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잘 먹어서 탈이 나고 있다는 말이다. 현대문명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를 세 개만 고른다면 (과잉) (과소비)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이는 결국 인간이 어느새 쓰레기 더미 위에서 쓰레기처럼 살아가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엘리아스 카네티가 말했던 대로 ‘군중속에 늘 섞여 있으면서도 심각하게 고독감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점점 늘어만 간다’는 이야기야말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들이 당면하고 있는 정신영역의 심각성을 가장 절실하게 잘 대변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줄어들고, 일에 대.. 2024. 5. 30.
두 번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영광)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살아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는 어디일까?예술가나 문학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1위는 또 어디일까?유럽을 여행해 본 사람들이 꼭 다시 찾아가 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는 과연 어디일까? 물론 이런 객관적 평가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주관적 관심도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여 여기에서의 선정은 한 유명 여행사가 전 세계의 이용자들에게 위에 제시한 세 가지 질문항목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만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점을 전제해야 하겠다. 어쨌거나 이렇게 해서 산출된 결과는 역사. 예술. 문화. 건축. 쇼핑. 음식. 숙박. 자연환경과 그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지인들의 생활환경까지를 모두 포함시켜 나온 결과라고해도 무방할 것이다.이 대목에서 .. 2024.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