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58 태리할머니 오늘은 푸꾸옥(Phu Quoc)에서 화보 찍는 날.(추가 분량) 다음 불로그에는 다른 싸이트와는 다르게 사진의 경우 1회 사용에 20장 이내 활용을 해야만 하고, 카테고리 하나에 총 100장의 사진 계재만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다음 블로그가 (T스토리)로 전환되면서는 나름 개선을 기대했는데...... 기대 했음에도 오히려 일그러트리는 실로 어처구니가 제법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로 (T스토리)와 (다음 블로그)를 파괴해 버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읍니다. 하여 네이버에 (피안재의 여행갤러리)를 만들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이번에도 아무런 생각없이 글을 적어 올렸는데....... 사진 용량이 한참을 초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결국 부득이하게 짤려진 추가분을 짧게 마저 올리고 나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뷰포인트를 찾.. 2024. 12. 17. 태리할머니 오늘은 푸꾸옥(Phu Quoc)에서 화보 찍는 날. 베트남 사회주의 정부가 민주주의 방식의 자유시장경제 논리에 입각해 대대적인 휴양 개념의 푸꾸옥((Phú Quốc) 이라는 여행지를 개발한다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참으로 알쏭달쏭 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모든 인민의 평등한 공익 배분의 세상을 원칙으로 하면서 국제적인 돈놓고 돈 먹기 식의 투기성이 짙은 개발사업을 벌인다는 것이 말이다. 합법을 가장한 온갖 불법이 횡행하고 뒷돈이 오고 가며 개발과 허가 사이에 정치 권력의 힘이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고, 결론적으로 거기에서 얻어지는 부(재화)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느냐 하는 문제 말이다. 사회주의의 핵심은 인민이지만 이 무모하고도 무차별적인 오로지 투기성 시장 논리에 놀아나는 개발사업의 어디에도 인민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2024. 12. 15. 윤태리할망구 기어코 푸꾸옥(Phú Quốc)을 갔다네. (알림)그동안 본인(필자)이 써서 올린 여행기나 칼럼은 나름 오랜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극히 개인적 주관을 바탕으로 하여 이제까지 글을 써 왔습니다. 어떤 다른 이유로 누군가의 부탁을 받았거나 그로인한 대가를 받은 적이 이제껏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랬음에도 굳이 이번 여행기에 앞서서 이런 당부를 먼저 거듭함은, 혹 이번 여행기의 내용으로 인하여, (푸꾸옥 여행)을 지극히 만족스러워하고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여행자나 이 지역의 여행사와 관계자분들에게 누를 끼치거나 피해를 드리려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혀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직접 여행을 하면서 체험하고 느끼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서 나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사실과 진실에 입각해 피력해 보는 것임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2024. 12. 13. '태리랑 세리랑 함께 떠나는 여행' (우리 세리가 달라졌어요.) 금년 한 해 동안 태리 세리랑 함께했던 시간들을 회상해보다가, 그간의 여행사진들을 찾아내 파노라마처럼 보고 있노라니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감회가 새롭게 다가온다. 가을이 지나가는 이른 새벽에 마시는 모닝커피 가득 녀석들의 재잘거림과 환한 미소가 끊임없이 묻어나온다. 상큼한 행복이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이고, 이 모든 것이 바로 녀석들 덕분이라는 사실을 이 할애비는 잘 알고 있다.그러다 할아버지가 확연하게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이 하나 있다.무엇보다도 우리 작은 공주 세리의 눈부신 성장이 바로 그것이다.봄 여행 사진속의 세리랑 가을 여행속의 세리를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달리진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다. 어쩌다 안아주게 되면 ‘할아버지. 나 이제 무거워졌어?’라고 늘 물어오곤 하는데, 안아주.. 2024. 11. 19. '태리랑 세리랑 함께 떠나는 여행' (마검포 힐링 캠핑장) 사진으로 담아낸 풍경과 화폭에 그림으로 담아낸 풍경에는 분명히 어떤 다른 맛과 느낌과 의미가 남다름이 존재하겠지만 도무지 나는 지금 그 차이를 딱 부러지게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만 같다. 수묵화를 그리시던 어떤 선생님께서는 내게‘그림 속에는 여백의 미가 존재하며, 그것을 통해 그리는 사람은 풍경 뒤에 가려진 사연을 담아내기도 한다네’ 하셨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선생님께서 내게 애정을 가지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셨음에도, 끝내 나는 화가가 되지 못했다.그렇다고 사진 작가가 되지도 못했다.꽤나 오랜시간 독학을 하다시피 하면서 들로 산으로 사진을 찍으로 싸돌아다니기는 했으나, 영 소질이 없었음인지 나의 사진은 늘 거기서 거기인 모양새다. 누군가가 ‘캠핑이 장비빨 이듯이 사진도 어느 정도.. 2024. 10. 31. "요단강 건너편 사람들" (이스라엘을 아십니까?) 팔레스타인 사태가 분쟁을 넘어 전쟁으로 치닫더니 이제는 점차 모든 인류의 재앙으로 확전되고 있다.전쟁으로까지 치닫게 된 배경에는 이해 당사자 간의 결코 해결될 수 없는 근원적 분쟁 원인이 분명하겠지만, 그런가 하면 그 다툼을 넘어서서 전쟁을 통해 자신들의 무한 이익을 추구하는 온갖 추악한 자들이 오히려 전쟁을 부추기고 확전을 종용하는 패악이 상존하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정의와 생명존중과 인류애는 어디에도 없다.자신들의 이익에만 혈안이 된 저급한 동물의 왕국이 있을 뿐이다. (악의축)과 (거대한 사탄)은 바로 그 약육강식의 동물에 왕국에서 기생하고 있다.그렇다면 정의롭고 전지전능하신 신(神)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이 재앙 또한 모두가 사전에 미리 예비해 두신 거룩한 ‘신의 뜻’.. 2024. 10. 16. '요단강 건너편 사람들'(악의 축과 거대한 사탄의 사이에서) I am a poor wayfaring strangerI'm travellin' through this world of woeYet there's no sickness, toil nor danger,In that bright land to which I goI'm going there to see my Father,I'm going there no more to roam I'm only going over JordanI'm only going over home I know dark clouds will gather round meI know my way is rough and steepBut golden fields lie just before meWhere God's redeemed.. 2024. 9. 15. '등 떠밀린 샐프 효도 캠핑'(태리야. 내년엔 꼭 써핑하자?) 앞으로의 일을 미리 예단한다는 것이 어리석거나 무모한 일이라는 전제하에 거의 그런 일 이 없는 삶을 살아보려 이제껏 노력해왔지만, 밤새 빗소리와 바람소리와 파도소리에 쫑긋 귀를 기울이며 지새우다시피 하고나니 새삼 그런 예단을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이는 당연히 이번 예단이 하나의 치기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각오이자 결심이라는 전제하에 반듯이 실천을 해야만 하며 또 그만큼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게 된다.'내 생각에,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가장 많이 찾아와 가장 여러 번 캠핑을 할 장소로 여기 연곡솔향기 캠핑장이 으뜸으로 손꼽힐 것 같다.' 어쩌면 그건 예단이 아니라 충분히 실현이 가능한 확신이다.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과 판단 하에서 .. 2024. 9. 6. 등 떠밀린 '샐프 효도 캠핑' (일단 가야지 뭐. 어쩌겠어?) ‘엄마 아빠 어디 안가?’아침나절에 뜬금없이 불쑥 아들에게로 부터 아내에게 전화가 왔단다.‘갑자기 왜?’‘그냥...... 여름이 아직 남았는데 어디 안 가시나하고?’‘무슨 일 있어?’‘일은 무슨....... 태리 방학도 아직 남았고 해서 그냥....... 엄마. 전화 온다. 좀 있다 다시 할께.’ 딱, 거기까지였단다, 더도 덜도 아니고 딱 거기까지 그런 대화가 전부였단다.그런데 아들이라면 무조건 꺼뻑 죽는 엄마가 그때부터 오만가지 생각을 해대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지?’ ‘어디 안 가라니 가긴 어딜 가?’ ‘태리 방학이 무슨 상관이지?’ 등등, 이 세상에서 엄마가 아들에게 가질 수 있는 수 천 수만 가지의 우려를 한 순간에 파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평소 쿨하고 손이 큰 엄마지만..... 2024. 9. 1. 어떻게해? 완전 폭망한 여름 물놀이캠핑(심천 한마음 캠핑랜드) ‘우리 병아리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여름방학은 언제 시작한다고?’‘저들끼리 여름휴가 계획은 따로 있으려니, 우리 차지는 언제가 되는 거지?’‘여보야. 당신이 아들한테 슬쩍 전화 한 번 해볼래?’언제부터인지 자나 깨나 ‘우리 병아리들’을 입에 달고 사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참 신통하고 방통하다.나 자신도...... 내가 이렇게 변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모든 원인은 한 가지~~~~~~~~~~ ‘내가 태리 세리의 할아버지’라는 것이 이유의 전부다.오다가다 꼬맹이만 보면 괜히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런 연관이 없으면서도 꼬맹이들만 만나면 저만치 사라질 때까지 멍청하니 서서 마냥 바라보기도 한다. 우리 작은 애는 어린이 집에서 돌아왔을까? 상.. 2024. 8. 21. 두 번째 바르셀로나 5 (천천히 걷고 호흡하면서 마음으로 느끼는 도시) 스페인을 여행한다면 우리는 주로 어떤 이야기들을 접하거나 나누게 될까?만약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한다면....... 우선 피부 속까지 따갑도록 파란하늘에서 가득 쏟아져 내리는 눈부신 태양의 가시광선과 하늘빛을 꼭 빼닮은 지중해의 파도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안달루시아의 파란하늘과 날씨 이야기에 지쳐갈 때쯤이면, 그제야 어쩌면 유럽에 버젓이 존재하는 이슬람 문화와 유럽의 가톨릭 문화의 차이에 시선이 쏠릴 것이고, 그 두 개의 문화가 참으로 절묘하게 뒤섞여 만들어내는 매우 독특한 문화에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군데군데 남아있는 풍차들 사이로 삐쩍 말라 참으로 쓸모가 없어 보이는 말을 타고 달려오는 어설픈 중세 기사를 마주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안달루시아에 .. 2024. 7. 29. 두 번째 바르셀로나 4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일요미사) 바르셀로나(Barcelona)를 찾아서 여행하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호텔에 도착해 짐을 미처 다 풀기도 전에 서둘러 성 가족 성당(Catedral sagrada familia barcelona)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긴다고 한다. 벌써 건축을 시작한지 140여년이 지난났건만, 지금도 여전히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성당은, 옥수수처럼 뾰족뾰족한 독특한 외관으로 해서 바르셀로나의 명물이자 랜드 마크가 된지 이미 오래고, 아울러 누가 뭐라고 해도 가우디 건축의 하이라이트라고 하겠다. 혹자는 이렇게까지 말하기도 한다. ‘죽은 가우디가 지금도 여전히 무덤 속에서 성 가족 성당을 짓고 있다’고 말이다.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 가족 성당) 건축은 1882년 빌라르(Francisco de Pau.. 2024. 6. 27. 두 번 째 바르셀로나 3 (바르셀로나 시민의 절반은 가우디가 먹여 살린다는데) ‘우리가 영화관에서 외화를 보려면 열심히 자막을 읽어야 하잖아. 만화영화나 더빙을 하니까 말이야. 그런데 지금 우리가 스페인에서 한국영화를 본다면 스페인 사람들은 열심히 스페인어로 된 자막을 읽어야 할 것 아니야. 혹 이들이 아직도 더빙을 즐기는지까지는 모르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이 시점에서 스페인 영화관에서 한국영화를 본다면........ 느긋한 표정에 우아한 폼으로 한국어 특유의 은유나 깊이 있는 감정 표현까지도 세세하게 이해하며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겠어? 이참에 우리 영화나 한 편 때리고 갈까?’‘Oh. No! Please........’'왜? 스페인에서 한국영화 한 번 보자는데 안되냐? 쪼잔하게스리........' 삐진 표정으로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 버린다.깜짝 놀라서 아내에.. 2024. 6. 2. 두 번째 바르셀로나 2 (행복한 여행이란 어디까지?) 현대인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궁핍)이 아니라 (과잉)이라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지금 현실의 본질적인 문제는 못 먹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잘 먹어서 탈이 나고 있다는 말이다. 현대문명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를 세 개만 고른다면 (과잉) (과소비)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이는 결국 인간이 어느새 쓰레기 더미 위에서 쓰레기처럼 살아가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엘리아스 카네티가 말했던 대로 ‘군중속에 늘 섞여 있으면서도 심각하게 고독감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점점 늘어만 간다’는 이야기야말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들이 당면하고 있는 정신영역의 심각성을 가장 절실하게 잘 대변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줄어들고, 일에 대.. 2024. 5. 30. 두 번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영광)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살아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는 어디일까?예술가나 문학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1위는 또 어디일까?유럽을 여행해 본 사람들이 꼭 다시 찾아가 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는 과연 어디일까? 물론 이런 객관적 평가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주관적 관심도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여 여기에서의 선정은 한 유명 여행사가 전 세계의 이용자들에게 위에 제시한 세 가지 질문항목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만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점을 전제해야 하겠다. 어쨌거나 이렇게 해서 산출된 결과는 역사. 예술. 문화. 건축. 쇼핑. 음식. 숙박. 자연환경과 그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지인들의 생활환경까지를 모두 포함시켜 나온 결과라고해도 무방할 것이다.이 대목에서 .. 2024. 5. 27. '남프랑스 랑그독의 작은 베니스' 세테(SETE) 2 ‘틈날 때마다 시(詩)를 써보렴. 가끔 내게 보여주고.’지나간 학창시절 등단하신 시인 선생님께 국어과목을 배웠다. 이유는 몰랐지만 선생님은 자주 나에게 시를 써 볼 것을 권유하셨다. 그래서 국어사전을 구해가면서까지 열심히 시라는 것을 써 보았다. 어려웠다.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더욱 어려워져만 갔다. 희뿌연 느낌의 순간을, 금새 사라지고 마는 생각의 편린들을 글자로 옮겨 종이에 가두어 놓는다는 것이 여간 힘들고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시에 담고자하는 생각과 느낌을 함축시켜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다는 부분이었다. 나는 생각이나 느낌을 풀어서 길고 세세하게 표현하는 것은 하겠는데, 줄여서 함축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자질이 없어보였던 것이다. 결국 나는 시를 포기했.. 2024. 5. 20. '남프랑스 랑그독의 작은 베니스' 세테(SETE) 세테(Sete)는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서쪽인 스페인 국경에 인접한 옥시타니아 (Occitania)주에 속하는 작은 항구도시다. 시간이 좀 지난 여행안내서나 과거 기록에서는 곧잘 랑그독 지방의 항구도시라고 알려져 있는데, 2016년 프랑스 행정구역 개편에 따르자면 랑그독-루시옹 (Languedoc-Roussillon)지역과 미디 피레네 (Midi-Pyrénées)지역을 합쳐서 옥시타니아(Occitania)주에 편입시켰고, 주도는 바로 몽펠리에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여전히 이 지역을 과거처럼 랑그독-루시옹 지역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굳이 틀린 표현은 아니라고 해야겠다. 역사 속에서 옥시타니아주를 찾아본다면 12세기 13 세기경에 봉건영주였던 툴루즈 백작이 통치하던 지역과 아주 흡사한.. 2024. 5. 15. 내 인생 최고의 화창한 오월 어느 봄날에 부쳐.... (태리야! 황매산 갈까?) 2 해마다 오월이 목전에 닥치면 수많은 여행자들이 황매산을 찾는다.등산 애호가들 끼리만 감춰두고 누리던 황매산의 빼어난 아름다움이 SNS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정상부근에 목장터였던 황매평전까지 차량을 이용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백산과 지리산 바래봉으로 한정되었던 오월이면 펼쳐지는 철쭉의 향연을 이제는 누구나가 쉽게 황매산을 찾아서 철쭉 군락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광경을 누구나 맘껏 누리고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산봉우리에 하늘과 맞닿을 듯 신비롭게 펼쳐진 평원 가득 해마다 오월이면 짙은 분홍빛 꽃물결이 일렁이는 바람결을 타고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또 밀려간다. 누가 이곳을 황량한 들판이라고 말했던가? 지금 이곳은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고 있는 이름 모를 초목.. 2024. 5. 9. 내 인생 최고의 화창한 오월 어느 봄날에 부쳐...... (태리야! 황매산 갈까?) ‘아덜. 아빠가 부탁하고 싶은 게 생겼어.’(아덜)은 내가 하나뿐인 아들에게 좀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내 나름의 애칭이다. 아마도 (아덜)하고 부르면 우리 아들은 일단 적지 않게 긴장부터 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가장 말썽꾸러기이자 철부지인 아빠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 아빠는 철부지 개구쟁이로 통하고, 아들은 애늙은이로 통한다. 지금도 만나고 헤어질 때 아빠와 아들은 포옹을 하고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는 행사를 예외 없이 반복하는 사이다. 그 순간이야말로 ‘이놈이 분명 아직 내 아들이구나’하는 안도감에 큰 위로가 된다. 39살에다가 예쁜 아내가 있고 더 예쁜 병아리를 두 마리나 기르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나에 대한 호칭은 (아빠)다. 언젠가는 바뀌겠지 하다가도, 어느 .. 2024. 5. 6. 몽펠리에 여행 '오늘은 미술관 가는 날' (Fabre Museum) 2 프랑수아 자비에 파브르(François-Xavier Fabre)가 자신의 일생을 모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의 컬렉션은 더없이 훌륭하다. 말년에 그는 자신의 이름을 프랑스 역사와 미술사에 영원히 남기는 방법으로 그의 컬렉션을 몽펠리에시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몽펠리에시가 사라지지 않는 한 파브르가 모아들인 작품을 고스란히 유지 보수 보존한다는 한 가지 조건이 전부였다. 흡사 지난날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시에 우피치 미술관을 기증한 것과 같은 방법을 택한 것이다.파브르 컬렉션의 기증으로 바로 지금의 파브르 미술관(Fabre Museum)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현재 파브르 미술관이 보유 전시하고 있는 작품의 수준이나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어떤 한 나라의 국립미술관에 못지않.. 2024. 4. 29. 몽펠리에 여행 '오늘은 미술관 가는 날' (Fabre Museum) <p style="background-color:.. 2024. 4. 17. 몽펠리에 에쿠송(Montpellier Ecusson) 산책하는 날. 오늘은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몽펠리에의 역사지구인 에쿠송(Ecusson)을 둘러보며 자유여행자의 특권을 맛껏 누려보기로 작정한 날이다. '우리가 가진 것 이라고는 오로지 시간과 배짱뿐 아니겠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라는 우리나라 애국가 3절이 딱 어울리는 바로 그런 날씨였다.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대한민국의 엄연한 현실 앞에서 우리가 늘 그리워하는 것이 바로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파란 하늘이 아니었던가? ‘어떻게 해? 저 파란 하늘....... 그 자체로만도 하나의 예술작품이야!’라고 아내가 탄성을 지르던 일이 아직도 생생한 오늘 아침에 바로 그렇게 똑같은 하늘을 만났으니 어떠했으랴. 바람 한 점 느껴지지 않는 아주 쾌청한.. 2024. 4. 4. 몽펠리에(Montpellier)는 어떻게 가장 살고싶은 도시가 되었을까? (3부) 몽펠리에(Montpellier) 에쿠송(역사지구)의 골목길을 걷는다는 것은 먼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조금만 걸어 들어가 보면 어느 사이 골목길 풍경 자체가 색이 바랜 듯 다소 빈티지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하지만 왠지 낯설다하기 보담은 어딘지 모르게 이내 친근한 느낌이 샘솟아 난다. 호흡기를 통해 폐부 깊숙한 곳까지 쏟아져 들어오는 공기에도 어떤 역사의 숨결이 배어있는 듯 느껴진다. 마치 매일매일 지나치던 이미 몸에 밴 익숙해진 기억처럼 이 골목 저 골목을 들여다보고, 맞닿은 처마 사이로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걷는 길엔 결코 싫지 않은 즐겁고 편안함이 그 속에 있다. 라임 스톤으로 지어진 중세풍의 건물 숲속을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는....... 2024. 3. 29. 몽펠리에(Montpellier)는 어떻게 가장 살고싶은 도시가 되었을까? (2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에 대한 소유권을 두고 아주 오래전부터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쨌거나 국제법상으로도 프랑스가 스스로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뾰족한 방법은 없어 보인다. 내 개인적 소견으로는 프랑스가 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턱없이 빈약하고 억지 주장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다빈치가 다시 돌아와 누구 손을 들어주지 않는 이상 지금의 상황이 그냥 유지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프랑스가 멸망하지 않는 한 는 계속 루브르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 코앞 반대편에 걸려있는 파울로 베로네세의 초대형 작품 의 경우는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분명 .. 2024. 3. 23. 몽펠리에(Montpellier)는 어떻게 가장 살고싶은 도시가 되었을까? 이번에 연재하는 몽펠리에 여행기 "몽펠리에(Montpellier)는 어떻게 가장 살고 싶은 도시가 되었을까?"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한 가지 분명하게 밝혀두고 싶은 것이 있다. 이번 글의 내용 모두가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과 판단과 주장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여 주셨으면 하고 바란다. 아울러 그릇된 식견에 대한 깨우침이나 지적에 대해서는 언제든 대화를 통해 그릇됨을 수정하고 받아들일 결심 또한 언제든 열려있음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분명히 하고 싶다. 더하여 한 가지 더 사전에 밝혀두고 싶은것은...... 몽펠리에의 역사와 도시의 발전상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을 하려고 하다보니, 잠시 여행을 통해 내가 찍은 몇 장의 사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 2024. 3. 15. '언제라도 다시 그곳에 가고싶다' 몽펠리에 여행(Montpellier) 누가 나에게 그곳에 가서 일주일을 살라한다면? 기꺼이 이스탄불.(istanbul) 누가 나에게 그곳에 가서 한 달을 살라한다면? 감격스럽게 피렌체.(Florence) 누가 나에게 그곳에 가서 일 년을 살라한다면? 차라리 아예 눌러 앉아 그냥 살래. 몽펠리에.(Montpellier) 몽펠리에 여행은 결코 짧지 않은 나의 여행 이력에서 선명하게 한 획을 긋는 하나의 사태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몽펠리에 여행 이전과 몽펠리에 여행 이후는 앞으로 펼쳐질 나의 여행에 있어서 여행의 질적인 면과 추구하고픈 성향과 여행 목적지 선정에 있어서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몽펠리에 여행은 감동이었고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 ‘언제라도 그곳에 다시.. 2024. 3. 6. 마르세유 안녕!(Salut de Marsaille)...... 과감히 (치안부재) 오명을 씻어내렴. 아를에서 마르세유로 돌아오는 기차에 올랐다. 아를 여행내내 어찌나 추위에 심하게 떨었는지 기차에 올라서도 한참동안 뼈속까지 파고든 한기에 몸을 떨어야 했다. 서서히 기차가 마르세유에 가까와졌다고 느꼈을 즈음 아내가 뜬금없이 지나치는 말처럼 물었다. '내일도 아를까지는 오늘 우리가 오고 갔던 길을 똑같이 또 한 번 지나가는 거라고?' '응. 아를을 지나가야 몽펠리에로 갈 수 있으니까 아침에 갔던 똑같은 풍경을 한참 동안은 다시 만나게 되겠지.' '다른 새로운 길은 없어? 왔다갔다 했으니까 두 번이나 똑같은 길을 이미 본 것인데........' '다른 길? 그럼 기차대신 버스를 타면 되겠지. 버스는 해안 마을을 돌아가기도 하고 산을 타고 넘기도 할 테니......... 2024. 2. 28. 아내랑 손잡고 남프랑스 여행.... 아를(Arles) ‘주사위는 던져졌다!((Alea iacta est!)’ 시저는 자신 휘하의 최정예 13군단을 거느리고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를 향해 남쪽으로 진격했다. 세계 최강의 로마군대가 둘로 나뉘어 내전에 돌입한 것이다. 갈리아 총독인 시저가 거느린 8개의 군단은 역사상 가장 용맹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기병대 중심의 육군이다. 로마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해군 지휘관으로 명성을 떨치던 에스파냐 총독 폼페이우스의 군대는 로마 해군 전력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고 지중해 전역을 실질적으로 점령하고 있는 육군을 포함하여 대략 10여 개의 군단이 폼페이우스 편이었다. 이렇게 로마 전투력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군대가 둘로 나뉘어 일촉즉발의 내전사태로 마주친 것이다. 원로원의 요청으로.. 2024. 2. 22. 빈센트 반 고흐의 애달픈 발자취가 아로새겨진 도시 '아를(Arles)' 남프랑스를 여행하는 사람들 중의 상당수가 코트다쥐르하면 가장 먼저 니스를 떠올리고 프로방스하면 가장 먼저 아를을 떠올린다고 한다. 이는 당연히 꼭 찾아가야 하는 남프랑스 여행 버킷리스트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트다쥐르 여행의 중심에 니스가 오른다는 말은 쉽게 이해가 된다. 니스에 거점을 두고 생 폴드방스나 앙티브나 모나코와 칸이나 에즈 등의 이름난 관광명소를 얼마든지 당일치기로 충분히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를의 경우는 좀 다르다. 아를에 검점을 두고 주변 도시를 오가며 여행할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를 여행은 거의 대부분이 마르세유나 아비뇽에 거점을 둔 여행자들이 당일치기로 여기 아를을 주로 다녀가기 .. 2024. 2. 8. <2024년> 사람과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하슬라 아트 월드) 강릉을 여행하면서 해안도로를 따라 동해안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정동진을 향하다 보면 들쑥날쑥 해안선을 지나 금진항 포구를 지나치게 된다. 산모퉁이 저편으로 정동진의 멋진 풍경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해안선을 등지고 서서 산자락 위를 올려다보면 저만치 산중턱에 다소 초현실적인 건축물이 우뚝 솟아있음을 알아챌 수가 있다. 제번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고 또 오르면 비로소 나타나는 뜻밖의 낯선 건물을 마주치게 되는데 주차장 한 구석의 표지판에는 ‘하슬라 아트 월드(Haslla Art World)’라고 적혀 있다. 하슬라 아트 월드는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위치한 복합 문화 예술 공원의 명칭이다. 어느새 훌쩍 20년이 지나가버린 일이 되었지만.. 2024. 1. 30.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