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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10

<알 럽 트래블 / 월남유감> 베트남 여행하면 떠오르는 최고 핫 플레이스 2022년은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열강의 침략으로 인하여 식민지지배를 당한 역사가 같고, 남북으로 갈라져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한 역사가 같은, 결코 흔하지 않은 경험들을 공유한 양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군다나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의도하였던, 하지 않았던 서로 간에 총 뿌리를 겨누었던 애증의 세월 또한 이 역사에 포함된다.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의 식민지 해방전쟁에서 승리할 무렵인 1956년 월남(베트남 공화국) 정부와 대한민국 정부 간에 첫 수교가 시작되었으나, 1975년 사이공 함락으로 월남 정부가 패망하자 양국 간의 수교는 단절되었다. 전쟁의 승자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월맹) 이었으며, 호치민 정부에게 대한민국은 침략자의 군대였던 것이다. 정말로.. 2022. 7. 26.
<알 럽 트래블 / 월남유감> 호이안(Hoi An)에서 영산포를 추억하다 투본 강(Thu Bon River)을 끼고 건설된 호이안(會安) 작고 아름답다. 호이안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삶의 속도가 천천히 흐르고 전통과 문화와 건축과 음식이 고스란히 잘 보존되어 있는, 그래서 어떤면으로는 엔티크한 레고마을로 착각이 들 정도이다. 거기에다 해가 지고 거리에 홍등이 밝혀지고 강물에 촛불을 밝힌 꽃배가 떠내려가기 시작하면 어디에서도 보기힘든 낭만적인 도시로 변모한다. 하지만, 깨끗하고 조용하다는 옛 호이안의 명성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몰려드는 여행자와 상인들로 북적대 소란스럽다 못해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거기에다가 하수처리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서 은근하게 도시 전체에서 결코 상쾌하지 냄새가 떠나질 않는다. 말로만 세계문화유산이고 함부로 증개축을 할 수 있다고 떠들어.. 2022. 7. 15.
<알 럽 트래블 / 월남유감> 호이안(Hoi An)으로 가는 오픈 투어 버스 숙소로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달랏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베트남 요리실습 교실(쿠킹 클래스)를 만났다. 수업이 아니라 강사들이 요리연습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한참동안 구경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좀 더 일찍 알아서 시간만 있었다면 한번 그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보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그런 로컬 요리실습에 대한 아쉬움에다가 달랏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 못내 아쉬워 호텔 바로 뒤편 언덕에 있는 제법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엘 갔다. 달랏 특유의 베트남 음식을 마음껏 먹어 볼 요량이었다. 메뉴판에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음식들이 담겨있었지만, 정작 사진에 담긴 음식 종류는 별로 없었다. ‘까짓 꺼, 한 번 실컷 먹어보자’고 조카와 손녀가 번역기까지 동원해서 다양하게 주문.. 2022. 7. 10.
<알 럽 트래블 / 월남유감(越南有感)> 카르페 디엠! 달랏! '카르페, 카르페, 카르페 디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은 그의 어린 학생들을 향해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를 인용하여 열정적으로 외친다. 'Carpe, carpe,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지금 이 순간을 잡아라. 가급적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어보는 거야.' 'Carpe, carpe, carpe diem, Seize the day boys.'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 '카르페 디엠. 이 순간을 잡아라. 너에게만 허락된 삶을 사는거야.' 굳이 기독교적 종말론까지는 아닐지라도 모든 순간을 저렇게 절실하게 살 수는 없겠지만, 이제껏 살아오면서 과연 몇 번이나 저렇게 삶을 진지하게 성찰해 보았.. 2022. 7. 6.
<알 럽 트래블 / 월남유감> 달랏에서 만난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사람들.... 산정호숫가에 랏족이 모여 사는 마을을 달랏(Da Lat) 이라고 불렀다. 달랏이라는 곳에 이르면 꽃과 소나무 숲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호수 전경이 펼쳐져 있다. 베트남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아르다운 곳이라고 현지인들은 지금도 입을 모아 칭송을 그치지 않는다. 방문객의 절대다수는 베트남 현지인들이다. 결혼한 베트남 사람들은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달랏을 꼽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잘 정돈된 마치 파라다이스와도 같은 인공호수(Tuyen Lam Lake) 주변으로 조성된 다양한 조각상들과 꽃들로 가득한 정원에서 다양한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하얀 백조 보트를 타고 호수 저편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 소식이 점점 세상에 전해져서 이제는 세계 도처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베트남 관광의 명소로 탈바꿈하고.. 2022. 6. 29.
<알 럽 트래블 / 월남유감> 프랑스가 달랏(Da Lat)으로 간 까닭은? 넬슨제독이 이끄는 절대적 열세의 영국해군이 나폴레옹의 프랑스 해군이 지원하는 스페인 무적함대를 트라팔가 해전에서 궤멸시켜 버렸다. 세계 전쟁사에 위대한 승리로 기록된 이 사건을 기점으로 영국은 사실상 당대 최강의 국가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이 여세를 몰아 영국은 해외 식민지 건설에 박차를 가해서 마침내 ‘해가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건설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에 걸쳐 유니온 잭(영국 국기)은 온 세상에 나부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러한 거대한 식민지 건설의 배후에는 영국인 B.디즈레일리와 J.챔벌린, 그리고 케이프타운 식민지 관리인이었던 C.로즈가 있었다. 이들은 고대 이집트 시대에서부터 계획은 있었으나 실행되지 못했던 수에즈 운하를 프랑스가.. 2022. 6. 26.
<알 럽 트래블 / 월남유감> 호치민(胡志明), 그리고 사이공(Saigon).... 부족한 저의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에게 이쯤에서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어졌다. “능력만큼 일하고, 일한만큼 소득을 얻는다.”라는 표현은 주로 어떤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일까? 지극히 간단명료해 보이고 단순하기까지 한 질문에 대한 답을 꺼내지 못할 사람은 아마도 전혀 없을 것이다. 이것은 형이상학적인 질문도 아닐뿐더러 우리가 항상 주변에서 일상처럼 겪는 지극히 평범한 생활 속에 해답이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정답은 과연 무엇일까? 단언 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내 생각에는...... 답변들 중의 거의 대부분이 틀렸을 것이라는 슬픈 확신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가 이 질문이 어떤 것을 가리키고 답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꺼내든 답변과.. 2022. 6. 23.
<알 럽 트래블 / 월남유감(越南有感)> 베트남을 여행하다보면 아주 가끔 다분히 구시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들을 목격하곤 한다. 이번 여행에서도 인산인해와 불야성을 이루는 현지인들로 가득차고 넘쳐나는 달랏의 야시장과 한국인 여행자들이 유독 붐비던 호이안의 올드 시티에서 그 같은 광경을 다시 목격하고 말았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네들의 역사와 생활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 장면들을 목격하면서 또다시 엄청난 호기심이 일어나고 온갖 상념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가기 시작했다. 달랏의 야시장과 호이안의 여행자 거리가 삽시간에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베트남 당국의 치안 질서유지를 위한 노점상 단속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의 지나간 현대사 속에서도 이런 해프닝은 다반사로 있어왔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은 이제껏 .. 2022.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