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여행5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우피치 미술관(Uffizi)과 보티첼리 ‘인생의 최고 정점에서 어느 날 문득 길을 잃고 뒤를 돌아보니, 어두운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단테(Durante Alighieri)의 신곡(神曲(신곡)은 이렇게 시작된다. 역사는 이것을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자, 비로소 스스로를 자각하게 된 인간에 의해 창조의 시대가 열리게 되는 계기이자 빛의 시대로 나서는 첫걸음 이라고 적고 있다. 교회의 오류와 파행으로 인해 자행된 1천년의 암흑기에 비로소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인류 역사의 주체가 신의 섭리에서 인간 스스로의 깨달음과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함에서 시작된다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매달리고 부활의 역사를 완성하시는 순간.. 2022. 7. 31. (르네상스 산책) 르네상스의 보고(寶庫) 우피치 미술관 1478년 4월 26일. 부활절을 맞이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광장 피렌체 두오모 광장(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부활절을 맞이하여 인구 십만 명의 피렌체 주민이 모두 쏟아져 나온 것은 물론 인근 카타니아 지방의 주민들까지 합세하였으니 도시 전체가 그야말로 사람들의 물결로 넘쳐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인가부터 세상은 이 도시를 꽃의 도시(Florence)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천 년을 훨씬 넘긴 이 도시는 고혹적이면서도 탐스러울 만큼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로 변모해 갔다. 수많은 학자와 예술가와 문학가들이 이 아름다운 도시로 속속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메디치 가문이 금융업으로 성공하고 피.. 2022. 3. 18. <르네상스 산책> 홀연히 중세(中世)에 피어난 한 떨기 들꽃 같은 도시 '피렌체' 오늘도 피렌체의 거리엔 비가 종일토록 주룩주룩 내린다. 어제도 그러했고 또 내일까지도 비가 예보되어 있다. 잔뜩 찌프린 날씨나 영상을 조금 웃돌고 있는 기온보다 도심의 골목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매서운 바람이 길을 나선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힘겹게 만들고 있다. 갑자기 피렌체가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불현 듯 알 수 없는 막연함이 결코 틀린 적이 없는 슬픔 예감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처음 피렌체를 방문했을 때의 날씨는 가히 예술이었다. 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으며 오렌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고 있었다. 지난해 방문에서는 대체로 온화한 날씨였고 이틀인가는 비가 내렸지만 전혀 여행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는 아닌 흐린 날 정도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달랐다. 우선 춥고 이동이 .. 2022. 2. 23.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지오토의 종탑에 올라서면 르네상스가 보일까?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조금만 뒤따라 가다보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우선 장소적인 전제조건을 기반으로 해서 시각적. 청각적. 미각적인 여행을 추구한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미리 선정해 둔 장소를 찾아가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고 동행자나 안내자에게 어떤 설명을 듣고, 더하여 토속적이던 로컬이던 음식문화 까지를 즐기면서 그속에서 여행의 멋과 맛을 누리는것을 우선으로 하는 여행을 말한다. 나의 여행이라고 해서 그것들과 특별나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내 방식의 여행에는 장소적인 전제조건 외에 시간적인 그리고 공간적인 개념이 추가되는 여행이야말로 바로 내가 추구하는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시대나 특별한 미술품이나 건축물을 만나면 나의 생각이나 사고는 어느새........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그 시대 그.. 2021. 9. 16. `(알 럽 트래블 / 이탈리아) 르네상스 산책...... 신에게서 인간으로 인파로 북적이는 시뇨리아 광장에서 내가 두 사람을 만난것은 어찌 생각해보자면 하나의 꿈만 같은 일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실로 그것은 뜻밖의 인연이었다. 그날 시뇨리아 광장은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 차고 넘쳤다. 피렌체 시민들 뿐만이아니라 인근 토스카나 지역의 주민들까지도 모두 몰려나온듯 했다. '메디치는 곧 피렌체다.' '메디치여 영원하라.' 모여든 사람들은 저다마 메디치를 외쳐댔다. 사람들은 팔라초 베키오를 향해 손을 흔들고 꽃가루를 뿌렸다. 베키오 궁전 앞에 임시로 설치된 연단에 피렌체에서 널리 알려진 명망있는 몇몇 인사들이 올라서자 광장은 다시 한 번 떠날듯이 함성소리로 가득 찼다. 가장 먼저 연단 앞에 나서서 입을 연 사람은 세련된 용모에 화려한 의상을 걸친 20대의 젊은 청년이었다. 모여든 사.. 2019. 3.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