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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8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지오토의 종탑에 올라서면 르네상스가 보일까?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조금만 뒤따라 가다보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우선 장소적인 전제조건을 기반으로 해서 시각적. 청각적. 미각적인 여행을 추구한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미리 선정해 둔 장소를 찾아가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고 동행자나 안내자에게 어떤 설명을 듣고, 더하여 토속적이던 로컬이던 음식문화 까지를 즐기면서 그속에서 여행의 멋과 맛을 누리는것을 우선으로 하는 여행을 말한다. 나의 여행이라고 해서 그것들과 특별나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내 방식의 여행에는 장소적인 전제조건 외에 시간적인 그리고 공간적인 개념이 추가되는 여행이야말로 바로 내가 추구하는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시대나 특별한 미술품이나 건축물을 만나면 나의 생각이나 사고는 어느새........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그 시대 그.. 2021. 9. 16.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르네상스는 몇 몇 유명 미술품이 전부가 아니다. <피렌체> 피렌체의 관문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에 드디어 기차가 멈춰 섰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목적지에 마침내 도착한 것이다. 꽃의 도시라 불리는 르네상스의 발상지 '플로렌스에 아름답게 수놓아 있는 진짜 르네상스'를 챠밍여사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 계획한 여행이었다. 기차에서 내리자 마자 나는 배낭을 둘러메고 대합실 구내에 있는 서점 겸 카페로 향했다. '어디로 가는건데? 화장실 부터 가는거야?' '아니야. 구내 카페 커피머신 뒤에 흘려놓은 내 마음부터 찾으러 가는 길이야.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마음을 찾아 텅 빈 가슴부터 좀 채우려고...........' '헐!!!!! 진짜 어이가 없군. 헤푸기만 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 넘의 마음을 다시 찾으면 뭐해? 금방 또 훌려놓을 거면서....... 2021. 9. 7.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영화 <천사와 악마>를 따라가는 로마 씨티 투어 영화 는 제작 과정에서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원작의 줄거리를 너무 많이 손질을 한 흔적이 전편에 걸쳐 난무한다. 각색 과정에서 전체적 줄거리의 너무 많은 부분이 변형되었거나 또는 전혀 엉뚱한 상황들이 첨부되었다. 부득이한 일이었다면 편집과정에서라도 어느 정도 만회를 해주었어야만 했는데....... 영화 전편의 장면들이 전개되는 과정이 매우 부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역시나 편집 부분의 아쉬움 때문이리라. 인류 문명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중에서 분명 (종교와 과학의 대립과 마찰)은 커다란 한 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 에서 사라진 중세 시대의 일루미나티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 까지는 그런대로 의미가 있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네 가지 원소(흙. 공기. 불. 물)를 .. 2021. 4. 12.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라파엘로의 방에서 (아테네 학당)을 만나다 피렌체에서 찬란하게 꽃을 피운 르네상스가 로마와 베네치아에서 마저 꽃을 피우고 나서야 서서히 알프스 넘어 북부유럽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멀리서 그저 바라보고 있어야만 했던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끝내 분통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는 스스로를 '태양왕'이라 칭했을만큼 자존심이 남달랐던 사람이었다. 지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오로지 태양을 향하고 의존하듯이 제국으로 성장한 프랑스가 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만 했고, 그 중심엔 태양과도 같이 위대한 자신의 의지와 권위가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만방에 과시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탈리아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르네상스를 가지고 싶었다. 하여 레오나드로 다빈치를 비롯한 당대의 이름난 화가와 조각가와 건축가들을 파리로 초청했다. .. 2021. 2. 3.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바티칸' 성 베드로가 세운 또 하나의 왕국(Kingdom)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으로 태어났다. 이는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신약성서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신교(多神敎)를 믿고있는 고대의 다른 민족들과는 다르게 유대인들은 오래전부터 유일신(有一神)을 섬겼다. 여기에는 다분히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이 컸을것이라 짐작된다. 신(神)은 전지전능한 존재이며 우주를 창조하였고 삼라만상을 다스린다고 여겼다. 모든 인간은 전지전능한 신의 창조물이지만, 그 신은 특별히 유대민족을 선택하셨고, 그에 대한 배려로 율법과 계율을 유대민족에게만 계시하였다고 믿고 따랐다. 인간이 참되고 가치있게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해야 하는지를 구약성서(舊約聖書)를 통하여 정확한 가르침을 주시고 계신것이다. 신은 전지전능하시며 지극히 공명정대하시다. 그런 신을 기쁘게 하는것은 .. 2020. 12. 29.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로마에서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로마人이 된다. '로마(Roma).'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든 항상 내 가슴을 설레게 하고 뛰게 만드는 몇 개의 단어 중에 하나이다. 그 시작이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기억되지 않지만, 어느때 부터인가 로마는 내 가슴의 일부처럼 간직되었다. 첫 손가락에 꼽는 '이스탄불'의 경우에도 그 배경으로는 결코 적지않게 로마가 영향을 끼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거기에는 유적과 예술품으로 가득한 이탈리아의 수도에 해당하는 '로마'만을 일컷는것은 결코 아니다. 지중해 연안을 넘어서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와 멀리 북쪽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까지를 차지했던 로마의 광활한 영토와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그 시대를 살아간 로마인들 까지를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로마의 군대에게는 늘 경탄을 금치 못하겠다. 하지만, '로마(Roma)'를 어떻.. 2020. 12. 7.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르네상스로 가는 열차를 타고..... 열차는 정시에 팔레르모 중앙역을 출발했다. 밤을 새워 어둠을 뚫고 달리는 기차는 내일 이른 아침이면 우리를 로마 테르미니역에 내려 줄 것이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몰타를 여행하고 시칠리아로 건너 온 우리는 이제 이탈리아 본토로 향하고 있다. 또한 그것은 이번 여행의 주요 관심사인 '르네상스'가 이제 본격적으로 보습을 드러내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르네상스의 본고장을 논하자면야 당연히 (피렌체)가 등장해야 하겠지만, 우리는 며칠 후에 다음 여행의 단계로 피렌체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 피렌체에서 찬란하게 꽃피운 르네상스가 종국엔(나름의 시대적 이유가 분명히 있지만) 로마로 이어져서 더 찬란한 문명을 꽃을 피우기도 하였으며, 나아가 베네치아로 전해져서도 찬란한 영광을 재현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 2020. 11. 29.
`(알 럽 트래블 / 이탈리아) 르네상스 산책...... 신에게서 인간으로 인파로 북적이는 시뇨리아 광장에서 내가 두 사람을 만난것은 어찌 생각해보자면 하나의 꿈만 같은 일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실로 그것은 뜻밖의 인연이었다. 그날 시뇨리아 광장은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 차고 넘쳤다. 피렌체 시민들 뿐만이아니라 인근 토스카나 지역의 주민들까지도 모두 몰려나온듯 했다. '메디치는 곧 피렌체다.' '메디치여 영원하라.' 모여든 사람들은 저다마 메디치를 외쳐댔다. 사람들은 팔라초 베키오를 향해 손을 흔들고 꽃가루를 뿌렸다. 베키오 궁전 앞에 임시로 설치된 연단에 피렌체에서 널리 알려진 명망있는 몇몇 인사들이 올라서자 광장은 다시 한 번 떠날듯이 함성소리로 가득 찼다. 가장 먼저 연단 앞에 나서서 입을 연 사람은 세련된 용모에 화려한 의상을 걸친 20대의 젊은 청년이었다. 모여든 사.. 2019.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