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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3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기행) 낯선 이탈리아를 찾아서 팔레르모에 가다. 시칠리아는 고대 페니키아와 카르타고의 바탕 위에 그리이스와 로마문명이 찬란하게 꽃을 피웠던 지역이다. 고대 그리이스 사람들은 시칠리아의 남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시라쿠사, 카타니아, 타오르미나, 노토, 라구사. 메시나 등의 도시를 건설했다. 아그리젠토 역시 남부 시칠리아 문화권에 속한다. 한때 시칠리아를 점령한 아랍인들에 의해서 상당부분의 그리이스 로마 문화가 파괴되었다. 거기에 더하여 노르만 왕조 이후에 시칠리아를 차지하게 된 기독교(로마 카톨릭) 사람들에 의하여 '이교도 문화 배척' 이라는 미명하에 또한번 그나마 남아있던 그리이스와 초기 로마의 문화재들이 파괴되었다. 하지만...... 그런 수난을 여러차례 겪었음에도 '그리이스'와 로마'는 정녕 위대했다. 시칠리아의 어디를 가든지 사방에 널려있다시피 그.. 2020. 9. 16.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아테네' 보다도 더 그리이스적인 도시 '시라쿠사' 고대 그리이스와 카르타고 그리고 로마, 이들 3국가의 역사는 지중해의 역사 자체였고 나아가서는 유럽의 역사이자 세계사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지중해를 통해 세상 밖으로 뻗어나가고자 했던 이 강대국들이 세력 확장의 교두보로 삼으려 모두가 탐내던 땅이 있다. 좀 더 소상하게는 너른 면적의 영토였다기 보다 그곳에 있는 도시 하나를 꼭 차지하고 싶어 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싶다. 그리이스와 카르타고와 로마가 모두 탐냈던 땅은 시칠리아였고, 그중에서도 시라쿠스를 간절하게 원했다. 시칠리아를 나름 제대로 여행해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입을 모은다. '시칠리아는 태양의 땅' 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축복받은 시칠리아에서도 에메랄드 처럼 가장 빛나는 보석은 바로 시라쿠사'라고 입을 모은다. 나도 그 말에 충분.. 2020. 8. 2.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타오르미나 정상에 서면 '시로코' 향기가 난다 북아프리카 지역 사하라 사막에서 발원하는 '시로코(Sirocco)'는 고온건조한 바람속에 대단히 거친 사막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거칠고 뜨거운 열기는 지중해를 건너면서 엄청난 수분을 흡수함과 동시에 거센 풍랑을 일으키기도 하고 엄청난 폭풍을 몰고 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로코는 드넓은 지중해를 건너면서 온순해지고 다정다감해지는 부드러운 바람결로 변한다. 시칠리아의 날씨와 환경은 모두 시로코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시로코는 연중 가뭄 걱정을 덜게끔 알맞게 비를 뿌려주고, 1년에 300일 이상 더없이 맑고 푸르른 하늘과 풍성한 일조량을 보장해 준다. 한겨울에도 과일과 곡식이 열매를 맺는 따뜻한고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와 토양을 제공해 주고, 무더운 한여름에도 어디든 그늘에서 들어서면 선.. 2020.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