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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재17

일생에 한 번쯤은 프로방스 여행을......... 니스(Goodbye Nice) ​ ​ ​ ​ ​ ​ ​ ​ ​ ​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코발트불루의 하늘에서는 쨍한 햇빛이 쏟아지고 프로방스의 산야는 그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올리브와 포도, 그리고 라벤더를 키워낸다. 만약 생애에 오직 한 곳만을 가볼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프로방스를 선택하겠다." ​ 사진작가 조용준씨가 한 말이다. 작가는 거기에 덧붙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해마다 7월이 되면 프랑스 남부의 모든 길은 유럽 전지역에서 몰려든 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것은 아마도 프로방스가 지닌 두 가지 여름의 독특한 향기 때문이리라. 첫번 째는 바다의 향기다. 낭만적 코발트색으로 빛나는 지중해와 그 위를 떠다니는 요트들, 해변의 예쁜 집들, 해안도로의 하늘거리는 종려나무를 떠올리게 만들어 주는 바로 그 바다내.. 2023. 9. 27.
<멜랑꼴리 오딧쎄이> '샤갈의 마을' 이라 불리는 (생폴 드 방스) ​ ​ ​ ​ ​ ​ ​ ​ ​ ​ 참 닮아도 많이 닮았다. 항공사진이나 멀리서 찍은 마을 풍경사진을 얼핏 보노라면 나는 태연하게 ‘오르비에토’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마을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교회의 종탑 자리에 있어야 할 ‘오르비에토 대성당의 웅장한 자태가 왜 갑자기 쪼그라들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그제야 생겨났을 것이다. 이탈리아 중북부의 바위벼랑 위에 건설되어 이따금 교황의 은신처로 활용되던 성곽도시이자 요새인 오르비에토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세인트 폴드 방스(이하 생폴)의 첫인상은 ‘참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느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좁고 가파른 언덕길의 작은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저만치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성채가 눈에 들어온다. 시원하게 뚫려있는 방스로를 따라 띠욀 광장(Pl. du T.. 2023. 9. 4.
가을 단풍은 지고 낙엽의 정취만 남았구나 <대둔산> 내가 계절 변화에 민감한편 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해도 그렇게 무덤덤하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추적추적 비가 지루할 정도로 내리는 날에는 무작정 비를 맞고 걸어다니기도 하고, 특히 봄날 숲이 곱게 파스텔톤으로 물들었을 즈음에 비가 내리면 여하한 경우에라도 차를 몰고 시골길을 달려야만 하는 나름은 감성적 본능에 대단히 충실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가을은 그다지 반기지 않는편이다. 가을과 겨울의 딱 중간쯤에서 길가에 수북히 떨어진 낙엽들이 타들어가면서 제 빛을 잃어가고, 앙상해진 나뭇가지에 겨우 남아서 떨고있는 잎새 위로 겨울을 재촉하는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무작정 훌쩍 어디론가 떠나버리곤 했었다. 눈 보다는 비가 좋고, 화창한 날 보다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이 좋다. 오염된 산성비를 주위에서 염.. 2021. 11. 9.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오르비에토는 교황을 위한 전원속의 농장이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마치고 서둘러 테르미니역으로 향한다. 오늘은 로마를 떠나 피렌체로 이동하는 날이다. 이탈리아에서 내가 아끼는 문화유산을 하나만 꼽으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판테온)을 꼽겠지만, 하나의 도시를 꼽으라면 나는 죽으나 사나 피렌체다. 굳이 어떤 이유를 달지 않아도 무조건 나는 피렌체가 좋다. 그 도시와 골목들과 그곳의 느낌들이 늘 그리운 사람이다. 오늘이 바로 이번 여행에서 간절하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꽃의 도시'라는 이름을 가진 플로렌스로 이동하는 날이다. 이탈리아 기차여행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유명한 노선은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 구간이다. 고속철로 약 1시간반 정도 소요된다. 이 노선은 늘 여행객으로 붐비며 그런만큼 요금 또한 거진 항공편.. 2021. 8. 11.
(알 럽 트래블) 경북 봉화로 모처럼 캠핑 여행을 떠나다(에피소드 3) 무던히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날 아버지는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숲속으로 나들이를 갔다. 계곡으로 찾아드는 시원한 바람에 아들의 눈거풀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 아버지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벤치에 아들을 눕히고는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금새 잠이 들것만 같았던 아들이 몸을 뒤척이자 주변을 살피던 아버지는 숲의 이곳저곳에서 유난히 우렁차게 들려오는 매미의 울음소리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 잠든 줄 알았던 아들이 가녀린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 고목나무에는 매미 한 마리가 매달려 움직이고 있었다. '매미 울음 소리가 너무 시끄럽지? 아빠가 쫓아버릴까?' '괜찮아. 아빠. 그러면 매미가 너무 불쌍하잖아?' '매미가 왜 불쌍해? 다른 나무에 가서 실컷 울면되지?' '선생님이 그러셨어... 2021. 7. 30.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로마 도심을 걷다...... 광장(廣場)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온다.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게 거리에 만들어 놓은 너른 공터', 혹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만나거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라고 적고있다. Square, Plaza, Piazza 등이 같은 의미로 쓰여진다. 그래서 이탈리아어 사전에서 (Piazza)를 검색하여 보니 '광장' 그리고 '시장' 이라는 해석이 따라 나온다.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일정한 장소에 정착하여 집단 거주생활을 시작하게 됨으로써 점차 도시의 형태로 발전하게되었으며, 학계는 이를 대략 6.000년 전쯤부터라 보고 있다. 광장은 이때부터 도시의 형성과 함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났고 함께 발전해왔다고 볼 수 있다. 광장은 열린 공간으로서 생활권을 .. 2021. 5. 9.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영화 <천사와 악마>를 따라가는 로마 씨티 투어 영화 는 제작 과정에서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원작의 줄거리를 너무 많이 손질을 한 흔적이 전편에 걸쳐 난무한다. 각색 과정에서 전체적 줄거리의 너무 많은 부분이 변형되었거나 또는 전혀 엉뚱한 상황들이 첨부되었다. 부득이한 일이었다면 편집과정에서라도 어느 정도 만회를 해주었어야만 했는데....... 영화 전편의 장면들이 전개되는 과정이 매우 부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역시나 편집 부분의 아쉬움 때문이리라. 인류 문명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중에서 분명 (종교와 과학의 대립과 마찰)은 커다란 한 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 에서 사라진 중세 시대의 일루미나티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 까지는 그런대로 의미가 있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네 가지 원소(흙. 공기. 불. 물)를 .. 2021. 4. 12.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바티칸' 성 베드로가 세운 또 하나의 왕국(Kingdom)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으로 태어났다. 이는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신약성서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신교(多神敎)를 믿고있는 고대의 다른 민족들과는 다르게 유대인들은 오래전부터 유일신(有一神)을 섬겼다. 여기에는 다분히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이 컸을것이라 짐작된다. 신(神)은 전지전능한 존재이며 우주를 창조하였고 삼라만상을 다스린다고 여겼다. 모든 인간은 전지전능한 신의 창조물이지만, 그 신은 특별히 유대민족을 선택하셨고, 그에 대한 배려로 율법과 계율을 유대민족에게만 계시하였다고 믿고 따랐다. 인간이 참되고 가치있게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해야 하는지를 구약성서(舊約聖書)를 통하여 정확한 가르침을 주시고 계신것이다. 신은 전지전능하시며 지극히 공명정대하시다. 그런 신을 기쁘게 하는것은 .. 2020.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