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75 무던히도 속만 상하던 여행길. 2013년 5월 11일.(토요일) 이번엔 기필코 야생화에 대한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벼르던 날이었다. 지난해였다. 야생화에 한 번 한껏 취해보기로 하고 산림청에 문의해 (곰배령) 탐방 예약을 해보았다. 그것도 최고 성수기인 칠월을 바라고...... 아니나 다를까. 팔월까지 이미 예약이 모두 마쳐.. 2013. 6. 2. 채석강 - 변산여행 둘째날 오후의 산책 채석강은 당나라의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 물속에 잠긴 달을 잡으려고 뛰어들어 죽었다는 전설이 서린 중국의 채석강 이라는 지형과 많이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격포항 오른쪽의 닭이봉 아래 있다. 옛날에는 우리 수군의 중요한 근거지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전라우수.. 2013. 6. 2. 구담봉 - 丹陽八景 '어디 나갈까?' '열한시는 되어야 시간이 될것같애. 아들양복도 세탁소에 보내야 하고.......' '괜찮아. 그러면 차 세차 좀 하고 개스 넣고 할테니 열한시에 내려와.' '시간도 좀 그러니까....... 어디 산책이나 하는 정도 나들이면 좋겠어.' '알써. 그렇게 하지뭐.' 시작은 그렇게 되었었다. 날.. 2013. 6. 2. 선운사 - 고창 청보리밭 선운사 기억이란 놈은 참으로 이기적이다. 아무래도 그놈에겐 조물주께서 제마음대로 편한쪽으로만 생각해도 좋다는 절대적인 신성불가침의 허락이라도 내려졌었던 모양이다. N.카잔챠키스의 말에 의하면 분명 '망각' 이라는 것이 조물주께서 인간에게 베풀어주신 커다란 선물이라 했.. 2013. 5. 21. 내소사 - 변산반도 여행 꿈을 꾸었다. 사막 한가운데 서 있었다. 타오르던 모닥불도 모두 사그러지고 을씬년스러운 한기가 뼈속까지 파고들었다. 하늘은 온통 반짝이는 별들의 꽃밭이다. 온 세상의 별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차가운 모래위로 그냥 벌러덩 드러눕는다. 달리 나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 2013. 5. 21. 변산 마실길 - 제주도도 아닌것이 올레길을 품었구나 변산 마실길 변산반도는 우리나라지형의 남서쪽에 툭하고 불거져나온 반도이다. 분명 육지에 붙은 해안가이다. 저 남쪽으로 바다 저만치 뚝 떨어져 있는 섬이 아니다. 내변산을 둘러보면 육지가 분명 맞다. 그러나 외변산 해안가를 가만히 둘러보다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여기가 .. 2013. 5. 20. 변산반도 - 나그네 되어 변산의 품에 들다 邊山半島. 전라북도 서남부의 해안에 돌출한 반도의 지형을 일컷는 이름이다. 동쪽으로는 김제시와 정읍시에 인접해 있고, 북쪽은 부안만(새만금방조제)과 남쪽으로는 곰소만에 접해있고 서쪽은 바로 서해바다이다. 대체적으로 부안군 하면 바로 이 변산반도가 차지하는 면적이 그 대부.. 2013. 5. 20. 延豊 - 과거로의 시간여행 한 사내....... 아니 한 선비가 있었다. 어려서 부터 유독 그림 그리는데와 글씨 쓰기에 남들보다 빼어난 자질을 내보이던 아이였다. 안산땅에서 이미 세상에 명망을 드러내던 화가 강세황을 찾아 그분의 문하에 들었다. 애정어린 지도를 하던 스승은 어느덧 제자의 기량이 어느정도 성취.. 2013. 5. 14. 覺淵寺 - 그곳에 가니 이미 절이 있었네 고창의 선운사. 경주의 황룡사. 울진의 불영사. 여주의 신륵사. 양산의 통도사. 금산의 금산사. 익산의 미륵사. 그리고 괴산의 각연사. 이름난 사찰이라는 점 말고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 공통점은 바로 연못(淵)에 있다. 하나의 예로 미륵불의 모신 사찰들은 대부분 연못을 메워 불.. 2013. 5. 10. 산막이 옛길 - 파란 수면위로 떠다니는 길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서도 아니고 특별히 가야할 곳이 있어서도 아니다 욕심 없이 길을 나섰던건 무작정 그 길을 걸었던건 어느 길목 우연처럼 마주칠 바람 한줄기 가슴으로 맞고 싶었던 까닭이다 - 백은숙 (길 위에서). 산막이 옛길 중간에 놓인 글 중에서........ (산막이 옛길)은 시대.. 2013. 5. 9. 화양구곡 - 선비의 발자취를 따라 도원을 거닌다 매년 5월 1일은 달력에 빨간 글씨가 아니면서도 공휴일이다. '근로자의 날'이라는 나름으로 고심끝에 국어사전에서 고르고 골라서 보편타당의 의미를 담고자 애쓴, 대다수 근로자들을 위햔 기념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이날은 '노동절' 이다. 시대를 앞서간 몇 몇 선구자.. 2013. 5. 1. 안면도 -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으로의 동행(2) 해 떨어진 야영장에서 더는 무엇들을 할까? 어느 캠프나 할것없이 너도나도 일제히 화덕에 불을 지핀다. 그래서 우리도 서둘러 화덕에 참나무 숯으로 알불을 지피고 삽겹살 바베큐 파티를 벌인다. 안흥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어코 하나로마트를 찾아내서 간촐하게 쑈핑을 재개한 이유는 .. 2013. 4. 29. 안면도 -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으로의 동행 '바뻐. 정신없이 바뻐. 이게 뭐니? 야반도주하는것도 아니고. 조금만 더 기다려. 한 20분이면 다 마칠거야.' 카카오로 날라온 문자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봐도 분명 숫자는 20 이었는데, 웬걸 벌써 시간은 분명 35분을 지나치고 있었다. 눈 앞으로 지금 집안에서 벌어지고 있을 일들이 파노라.. 2013. 4. 29. 자연이 베푸는 관용을 찾아서...... '그대가 지금 보내고 있는 오늘 하루는, 어쩜 어제 죽어간 사람에겐 그토록 갖고 싶었던 내일이었을지도 모른다. ' 마음속에서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무엇인가 찾는 이미지가 스멀거릴때면 나는 막연한 목표를 찾아 길을 떠나곤 했다. 재작년 6월.(2011년) 불쑥 예정에도 없던 길을 떠나 울.. 2013. 4. 24. 2013년 4월 21일 오후 04:09 마음속에서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그 어떤 설레임 같은것이 작은 날개짓을 하거나 가슴 한구석에서 그 무엇인가가 스멀거리듯 피어오를 때, 나는 그 낯설고 막연한 무엇인가를 찾아 무작정 여행을 떠나곤 했다. 어쩜 '산다는 것은 낯선 것을 받아들여 낯설지 않은 친숙한 것으로 만들어가.. 2013. 4. 21. 이전 1 ···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