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야 좀 뜸한편이지만
여행이라면 이골이 날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우리들인지라 공중전이라 해도 별반 아무런 문제가 될것이 없다.
충주에서 공항버스 시간이 잘 맞지를 않아 그냥 강남까지 고속버스 타고, 지하철로 서울역까지 이동해서, 다시 공항익스프레스로 도착했다.
다행이 에어아시아 부스도 그렇게 붐비지를 않았다.
체크인 하고 보딩패스 받아들고 애물단지(?) 캐리어 화물로 부치고 나서 좀 늦은 점심을 먹고.........
안좋은 것은 눈 감아주고 표현 안하기로 했지만....... 인천공항에서의 식사는 시중보다는 조금 비싸면서도 정말로 맛은 별로다.
사방으로 외국여행객들은 호기심 가득한 시선들로 우리음식들을 즐기고 있는데......... '너그들이 게 맛을 알어?' 정말 별로였다.
시계를 보니 아직 뱅기 뜰 시간은 한참이나 남았는데........ 이제부터가 문제다. 정말 신경이 곤두서는 이제부터가 문제다.
환전이다, 핸디폰 로밍이다 핑계로 시간을 좀 후딱 보내고 싶은데....... 이 아줌마에게는 씨도 안먹힌다.
환전은 나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다 알아서 할 것을 이미 알고있고, 몇가지 일로 핸디폰을 살려둬야하는 이 아짐씨는 쿠알라에 도착해서 한번 껏다가 다시 키면 자동로밍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 내 핸디폰은 이미 공항에 도착할 때 쯤부터 한동안 사망상태다.
이 아줌마 내 손을 잡아끌며 얼른 들어가잔다.
'후딱.......... 안갈꺼여?'
'면세구역'
이게 문제다.
'면세품은 이거다 싶으면 무조건 사고보는것이 남는거다. 어떤 사람은 이 면세품을 사려고 일부러 필요치도 않은 가까운 곳으로 여행까지 하면서 사들인다는데, 여행을 하면서 통과하게되는 면세구역을 그냥 지나치면 죄악이여 죄악.'이라고 부르짖는 이 아줌마가 문제인 것이다.
한 번 필이 꽃혔다 하면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성정을 평생겪어오지 않았는가. 시장 갈 때도 꼭 메모해서 가고, 간혹 내가 당장 필요치 않은것을 나중을 생각해서 샀다가 디지게 혼난게 여러번인데....... 그러던 이 아지매도 면세구역에서만은 180도 확 변한다.
우리아들 짱구넘이 어학연수로 카나다 가는 길에 공항면세점에서 시계에 필이 꽃혀서 뱅기를 놓쳤던 기막힌 이력을 하나 가지고 있다. 시계에 필이 꽃혀서 뱅기 뜨는것도 모를정도로........ 난리 굿을 부려서 담날 다른 뱅기로 갔지만........ 아들의 고런 웃기는 필은 바로 요 아지매, 지덜 엄마의 유전인자에서 고스란히 물려받은것 같다.
여행경비도 안전상 반 반 나누어 지 손에 이미 절반이 들어가 있으니....... 언제 어디서 내 지를지도 모르고.........
- 이상하네? 지난번 치앙마이때 보다 좀 더 오른것 같아. 내가 알아봤던 시중가격에 비해서 큰 차이가 안느껴지네?
- 그렇지? 요즘 면세허가로 맨날 티비에서 요란을 떨더니 그런 이런저런 문제로 몸들 사리나보지 뭐. 여기말고 다른데가서 살펴볼까?
- 쪼잔하게 굴지마라! 시방 내가 뭔가 집어들고 당장 산다고 나댈까봐 조바심 내는거지? 이래봬도 평생 알뜰하게 살림 꾸려온 여자야. 따질건 따져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줄 안단 말이야. 살땐 사는거고...... 쓸 땐 팍 팍 쓰는거야. 무슨 남자가.........
- 내....... 내 말은.......... 출발도 전에 쇼핑부터 한다는게 좀........ 말레이시아에 가는 거니까 돌아올 때 거기 면세점에서.........
- 거긴 거기고........ 우리나라가 더 잘만드는것도 있고, 또 거기랑 여기랑 물건이 다 똑 같냐? 거긴 나중 문제고......... 좀 편하게 둘러보자는데 그것도 안되냐? 남자가..........
- 아! 몰러. 알아서 해. 나 화장실이나 갈래............
ㅎㅎㅎㅎㅎ
이런식이다.
결국 그 날........ 오빠 준다고 담배 한 보루 사고 말았다.
그러고 뱅기 뜨고나서....... ㅎㅎ ㅎㅎ.......'아 차차차. 아고 아까워라. 까먹었다. 착각했다. 담배가 1인당 한 보루 한계니까 우린 두 보루까지 살 수 있는건데..........'
이미 뱅기는 떴다.
이제 국산담배는 면세로는 물건너 갔다. 아주 까마득이 저만치...........
Delay.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이 시간개념에 대한 문제는 지극히 애매모호 하면서도 너무도 당연한듯 일상적이다.
으례히 그러려니 하는 습관이 당연한 일상처럼 생활전반에 너무도 깊게 내재되어 있다.
몇날동안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시간개념)이니 (약속)이니 하는 우리네식 잣대를 들여대기가 참 밍구스런 일이겠구나 라고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지연을 시키는 주체가 어떤면으로든 피해를 보게되는 다수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양해를 구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나서서 따지고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어떤일이 생겼나보다. 곧 어떻게든 해결이 나겠지........... 모두들 그런 표정들이다.
시내버스든 고속버스든 정해진 시간이라는게 거의 없다. 아니지. 있기는 분명 있는데...... 죄 다 엿장수 맘대로라는 말이다.
시간을 넘겨서라도 사람이 차야 가는 경우가 다반수고....... 운전기사가 직접 돈(운임)을 수령하는데...... 그게 제법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하지만 태울 사람 다 태우고..... 받을 돈 다 받고나서야 씨익 웃으며 출발한다. 고속버스도 자리가 텅 텅 비었으면 연실 주변을 둘러보며 한참을 기다려본 후에 마지못해 출발을 한다.
단, 심야버스는 시간도 되기전에 정원이 다 차면, 훅 둘러보면서 인원체크를 한 후, 무조건 출발해서 씽 씽 달린다.
그리고 그런 시간개념은 다른나라를 오가는 뱅기도 마찬가지 였다.
말레이시아에 가시거든, 기차는 빼고...... 시내버스든 고속버스든 심지어 비행기까지도 시간이 지났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한 20분 정도까지는 포기하지 말고 달려가 보세요.
어쩌면 그 훌쩍 넘은 시간에도 아직 버스가 비행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저가항공이라 해도 그래도 국제선인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배행약속 시간이 5분이 지나서 탑승구게이트에 빨간동체의 뱅기 하나가 들어왔는데 아뿔싸........
우리태워 갈라고 정비고에서 나온 뱅기가 아니라, 어디선가 다른나라에서 막 도착하는 뱅기였다.(ㅋㅋㅋㅋ 미티.)
한참을 걸려 짐을 든 사람들이 내리고........
뱅기 승무원들이 내리더니........
게이트 앞에서 새로운 승무원들과 교대를 한다.
창문으로 내려다 보니 짐들이 내려지고, 사람들이 올라가 정리를 한다.
새로 내려간 승무원들이 들어가고 짐들이 새로 올라가고........ 그렇게 한참을 더 지나서 탑승이 이루어진다.
시내버스 종점에서 기사랑 안내양이랑 교대하고, 차에 기름넣고 하는거랑 영판 똑 같다. 그래도 뱅기인데....... 미치겠다.
- 저거 저렇게 대충하고도 무사히 날아갈까?
- 그래서 저가항공인거여. 설마 가다 떨어지기야 하겠어? 아들 이름으로 여행자보험 들어놨는데 뭐가 걱정이여?
- 날개 밑에 기름은 여유분까지 충분하겠지?
- 백악관에 공중급유기 부탁해놨어. 걱정붙들어 매.
이렇게 거의 한 40분 정도 난리를 떨고나서야 어찌되었던 뱅기가 뜨긴 떴다. 쿠알라룸프를 향해서.........
<팁 2> 우선 목적지에 도착하면서 쓰고자 하는 약간의 여유돈 환전에 대해서..........
말레이시아 여행시 환전은, 1 우선 미국달러로 바꾸어서 현지에서 환전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다. 2 한국돈도 현지에서 환전이 가능하나 환율차에 대한 손실분이 제법 크다. 하여 통상적으로는 공항에서 우선 쓸만큼의 링깃(말레이 화폐)을 오만원이나 십만원쯤 은행에서 환전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여행하면서 필요할때마다 환전을 한다. 하지만 내 경우는 공항에 도착해 바쁘거나 어수선한 환경에서 은행까지 굳이 찾아가면서 링킷으로 바꾸는 불필요한 행위를 삼가하고 다른 방법을 택했다.
우리는 뱅기표 티켓팅시 기내식사를 예약하지 않았다. 사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배행중간에 기내식이 나오면 메뉴판을 보고나서 음식 한가지를 주문하면서 한국화페 오만원권을 냈다. 그러면 우대환율인 항공사 규정환율에 적용해서 거스름돈을 모두 말레이시아 화페 링깃으로 거슬러 준다. 조금 지나서 캔맥주 하나를 더 주문하면서 또 오만원권 한장을 낸다. 또 고스란히 말레이시아 화페 링깃으로 거스름돈을 받는다.
은행 앞에서 줄서지도 않고 기내에 가만히 앉아서 먹을것 먹어가면서 환전을 마치는 것이다.
물론 올 때는 환전에 대비하여서 면세구역에서 사고, 맛난거 사먹고, 기내에서 사먹고....... 그래도 남은 랭깃은 기념품처럼 보관을 하던가, 소액이나마 다시 대한민국화페로 환전을 하면 되는 것이다.
어때요? 아주 쉽죠? 요런게 필요한 보너스 팁입니다. (마누라는 이런걸 보면서 잔머리의 귀재라 한답이다.)
에어아시아가 이용하는 쿠알라름프 킬리아2(Klia2) 공항에 도착하니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고 뇌성과 함께 번개불이 사방에서 번쩍거리고 있었다.
- 이사할때 비오면 부자된다잖아. 여행시작할때 비오면 행운이 가득한 여행이 된대.........
- 뻥 치지말고 어서 가기나 해. 나 하나도 안무서우니까, 그런데 우리 얼마나 연착한거야?
- 한 사십분 연착한거야.
밤 10시 20분 도착예정이었는데 밤 열한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서둘러 화물 찾는데로 갔는데......... 행운이 가득한 여행이 시작될라고해서였을까?
쏟아져 나오는 그 많은 짐들 중에서 하필이면 맨 끝에서 두번째로 나오는 챠밍의 캐리어........... ㅎㅎㅎㅎ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면 1분쯤 똑바로 걸어가다가 왼편에 나타나는 (올드 타운 앤 화이트 커피)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한잔하면서 쿠알라룸프 입성을 자축하려고 했었건만.......... 시방은 바쁘다 바뻐. 무지무지 바쁘다.
KL익스프레스를 타고 KL센트럴까지 가기로 했었는데......... 이 아짐마 심야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확인안된 불확실성 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당장은 확실성을 택해 공항버스를 이용하잔다. 요금도 1/4 정도이고........
쿠알라의 공항버스....... 무지 후지다. 우리나라 시골마다 다 서는 직행버스 수준이다.
쿠알라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서는 고속도로......... 무지 후지다. 우리나라 시골 도로도 더 좋은데가 많다.
한 시간을 달려서 쿠알라룸프 KL센트럴역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을 한참이나 훌쩍 넘기고 있었다.
여기서 부킷반탕 방향으로 4정거장을 가면 임비역이 나오고 그 역사 앞에 바로 우리의 숙소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모든 차편이 이미 끊어졌다. 길과 방향은 알겠는데 이 짐을 끌고, 이 아짐마를 챙기면서 밤길을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다.
길가에 길게 줄지어 늘어선 택시들.........
한 기사에게 숙소까지 가격을 물어보니 정말 터무니가 없다.
KL센트럴 건물로 돌아 들어가 야간 순찰중인 경호원을 불러 우리 숙소까지의 거리와 택시비용에 대해서 자문을 구해본다.
다시 택시기사들이 서넛 모여서 잡담하는 곳으로 가서...... '방금 자문을 구하고 나오는 길엔데 25링깃(8.000원 정도)에 누구든 태워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잠시 수군대더니만 두번째 서 있던 택시기사가 나서서 우리를 안내한다.
부킷반탕지역 모노레일 임비스테이션 바로 옆에 있는 메트로호텔(Hotel Metro)에 새벽 1시를 넘겨서 겨우 체크인을 했다.
물론 뱅기 땀시 늦은 체크인이 될것이고 높은 층에 전망이 좋은 방을 달라고 부탁은 미리 했었다.
아름다운 쿠알라룸프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메트로호텔의 12층에 마침내 여장을 풀었다.
여러가지로 지쳤을 법도 한데 이 아짐마 아직 말짱하다.
- 너무 늦기는 했지만 배가 너무 고파도 또 잠이 안오는 수가 있는데 어떻게 하겠어? 내가 캐리어를 우기는 바람에 당신이 오늘 무척 고생했는데 마음은 맛난거라도 사주고 싶은데........ 어쩌지?
- 어쩌긴 뭘 어쪄? 먹고 싶으면 먹어야지?
- 그럼 당신이 어디 나가서 간단하게 먹을거라도 사올꺼야?
- 사오긴 뭘 사와? 쿠알라 하면 잘란 알로....... 잘란 알로 하면 여기서 코 닿을땐데........ 당신만 오케이 하면 가보는 거지 뭐.
- 시간이 이렇게나 늦었는데?
- 여긴 쿠알라고......... 우린 가진게 몽땅 시간이잖아. 일단 가보는거지 뭐. 파장했으면 그냥 야간산책 한거로 치면 되지 뭐.
- 이 시간에 찾아가는 길은 알고? 그러게 전화 살려놓고 구글 맵 신청하라니까?
- 내가 뉘기여? 걸어다니는 내비게이션.......... 국경초월....... 상상 초월..........
짐을 풀다말고 이 아짐마 다시 운동화를 챙겨 신는다.
정말 못 말린다........ ㅎㅎㅎ
메트로호텔에서 쿠알라 최고의 노점카페인 잘란 알로까지는 뒷골목으로 가로질러가면 한 6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이 아짐마 그 심야에 모노레일 코스를 따라 임비역을 지나 부킷반탕역까지 씩씩하게 걸어서 간다.
여기저기 무리지어 드러누워있고 술판을 벌이고 있는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을 전혀 개의치 않고 도심의 뒷골목 풍경과 자정을 훌쩍 넘긴 낯선도시 쿠알라의 야경을 즐기며 씩씩하게 걷는다. 부킷반탕역사를 시작으로 길게 늘어선 야시장을 쭈욱 한번 샅샅이 들춰보며 돌아본 후에야 한 노점에 떡하니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나서 애초 여기까지 오기는 우선 허기나 모면하고자 간단하게 요기를 하러왔는데..........
그 흔적이 위의 사진들이다. 아주 가뿐하게.......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이국의 맛.
-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네. 여보야 맛있지?
챠밍여사 왈.
- 세상천지에 당신 입에 맛있지 않은게 어디 있을까?
아침 새벽에 일어나 호텔 창밖을 내다보니 빗방울이 뚝 뚝 떨어지고, 한국의 집에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하루가 펼쳐지고 있었다.
사진속의 너른 공터는 1980년대까지 이용되던 교도소자리였단다. 지금은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려고 기초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창에서 옆으로 건너다보이는 우편의 건물이 바로 쿠알라룸프 경찰서이다.
경찰서 앞 길게난 도로위의 지붕덮인 곳이 항 투어 역사인데, 이 역엔 모노레일과 LRT(전철)가 교차하는 중요한 역사이다.
쿠알라룸프 도심의 교통은 아주 훌륭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버스노선 이외에도, 위의 모노레일과 LRT(전철)이 구역을 나누어 잘 배분되어 운행되고 있어서 도시의 어느곳이든 교통장애는 전혀 지장이 없게 잘 운영되고 있었다. 이 항투어 역에서 모노레일이든 전철이든 모두 이용하면서 쿠알라를 맘껏 쉽게 즐길수가 있는 것이다.
왼편의 하얀건물 뒤로 그래도 번화가이자 부촌인 골든 트라이앵글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왼편의 엎어지면 코 닿을곳에 바로 임비 역사가 위치해 있다. 바로 그때 턱 밑으로 모노레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 여기는 쿠알라였지?
쿠알라에서 맞는 첫 아침은 이렇게 가슴시리도록 싱그럽고도 상큼하게 살며시 내 가슴에 안겨왔다.
말레이시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내가 신경을 가장 많이 쓴 부분은 좋은 호텔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여행 자체 만큼이나 챠밍여사에게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게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뻔 한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세군데의 호텔들은 모두가 썩 훌륭했다. 어메이징이었고 퍼펙트였다.
그만큼 나는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많은 발품을 팔았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이제, 누구든 말레이지아를 여행하고 쿠알라룸프와 페낭에 머물계획이라면....... 내가 묵었던 이 세곳의 호텔을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
세곳을 고르는데 주안점을 두었던 것은, 첫째 가격이었다. 이십만원 이상씩 하는 5성급 호텔들이야 당연히 너무도 훌륭하겠지만, 나는 1박에 오만원을 넘지 않거나 써비스 차지등을 포함에 겨우 넘어서는 그런 곳들을 선택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모두.
두번째는 많은곳을 두루 둘러보고자 하는 주안점에서 교통의 편리성과 주변의 관광대상들에 대해서 고심했다.
세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왔던 (벌레가 나와요)(수압이 약하고 물이 잘 안빠져요) 등등의 불편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블로그에 올라온 여행자들의 세세한 지적에 신경을 썼고, 관광안내 책자에 수록되지 않았거나 많은사람들이 즐겨 찾지 않는 곳에 대해서도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결과로 내가 택한 세곳은 모두 관광홍보책자에 거창하게 거론된 곳들도 아니었고, 한국인에겐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것도 있었다. 메트로의 경우는 2013년에 준공되어 안내책자에도 올라있지조차 않은 3성급 알찬 호텔이었다.
첫번째 쿠알라룸프 부킷반탕의 메트로 호텔의 경우는 내가원한 모든 조건중에서도 특히 교통과 주변관광을 모두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곳에 위치해있어 선택했다.
두번째 페낭 조지타운의 제티에 있는 수상가옥은 선택에 있어서 가장 망설였던 곳이었다. 중국 본토에서 전쟁으로 쫓겨나와야 했던 화교들이 처음 정착해서 생활을 시작한 곳이었다. 애초부터 어느정도 불편할 것이라는 짐작은 했었다. 하지만 이번이 아니고는 언제 또 이런 문화를 경험해 보겠는가? 하여 나는 과감하게 선택을 했다. 차후 거론할 엄청난 위기를 자초한 꼴이 될뻔도 했으나, 다시는 없을 멋진 추억과 사진을 우리에게 남겨준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세번째는 페낭의 탄중붕가에 있는 센트럴 씨뷰 호텔로 내가 선택하고 기대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정말 멋진 곳이었다. 푸른 인도양의 바다를 보여주고 풀장에서 수영하게 해주고 싶었다. 페낭의 최고 비치는 탄중붕가를 지나 조금 더 가서 바투페링가에 가면 넘쳐나도록 들어서 있는것이 비치들이었다. 멋있고 고급들이었지만 대부분이 5성급의 비용이 엄청났다. 그래서 고르고 또 골라서 바투페링가가 꼭 아니더라도 해변의 뷰가 빼어나고 수영장이 딸린곳을 찾고 또 찾다가 마침내 선택한 곳이 센트럴 씨뷰였다.
멋졌다.
나중에 바투페링가 해변과 비치들도 둘러보았지만, 센트럴 씨뷰가 뒤질게 하나도 없었다. 황홀한 선택이었던 씨 뷰.........
그리고 여행객들이 또 많이 거론하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조식이었다. 대부분 그저 그랬다는 표현들........
그런데 아니었다.
수상가옥의 경우는 애초부터 조식이 제공되지 않는 곳이었고....... 나머니 호텔들의 조식은 훌륭했다. 맛있었다.
그런 표현을 꺼낸 사람들........
그네들의 입맞은 과연 어떤것이며........
그네들의 생활수준은 어느정도기에 그 정도 호텔의 조식들을 별로라고 하는 것일까?
여행내내 우리가 맞이했던 조식의 시간들은 맛도 분위기도 너무나 훌륭했었다. 나는 기꺼이 그 음식을 준비하던 손길들의 주인공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바치고 싶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간 우리는 곧바로 작은 배낭 하나씩을 꾸려서 둘러메고 호텔을 나섰다.
여기서부터 이제 그렇게 고대하던 본격적인 쿠알라룸프 자유여행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아침시간까지 툭 툭 떨어지던 빗방울은 멈춰있었다.
호텔 후런트 문을 열어재치자 마자 열대의 뜨거운 기운이 훅하고 가슴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온도계의 수치는 28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 챠밍. 굿 모닝.
- 당신도 좋은 아침.
------- 에피소드2 에서 나머지 이야기는 계속........... 피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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