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309

남도로 떠난 겨울여행 3일.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저물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빨라져가는 시간이라지만, 유독 2014년을 돌이켜 생각하자니 참으로 숱한 상념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런 아쉬움과 허탈한 마음을 달래고자 해마다 반복해 온 어떤 의식처럼 (한 해를 갈무리하는 여행)을 금년에도 떠나기로 했다. 지.. 2015. 1. 7.
'산막이 옛길'은 어디로 갔는가? "아들. 주말에 여행가려는데 괜찮겠니?"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자주 가족여행을 일상처럼 다니던 우리가족에게 어느날 부터인가 변화가 생겼다. "제가 집을 볼 터이니 엄마아빠 두분이서 다녀오세요." "이번엔 함께 갔으면 싶었는데....... 정말 안가겠니?" "친구들과 농구시합하기로 약.. 2014. 10. 16.
만항재 지나 함백산 정상에 오르다. 밤새 야생화들이 아른거려서 가볍게 잠을 설쳤다. 왠지 오늘이 아니면 금년 안으로는 만항재의 야생화를 만나보기가 불가능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이 8월15일 광복절 휴일에다 주말까지 연휴로 이어지니, 틀림없이 2014년의 마지막 여름휴가라고 사방으로 인파가 넘칠것이다. 이.. 2014. 8. 15.
절대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 고군산열도 백패킹.(2) 젊음은 눈멀고 사리를 분별치 못하는 야수이다. 젊음은 먹이를 탐하지만 제대로 먹지를 않고 머뭇거리기만 하며, 발길에 채 이는 행복을 마음만 먹으면 그저 주우면 되는데도 줍지를 않고, 샘터에 가서도 물은 먹지 않고 시간이라는 물을 쓸데없이 흘려보내 종국엔 말라버리게 한다. 스스로 야수인줄 모르는 야수가 바로 젊음이다. 젊음은 불멸성을 추구하지만 찾지를 못하고, 타협은 아예 할 생각이 없으므로 가끔은 자존심 때문에 세상 전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젊은이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진리 때문에 상처를 입는 자들만 그렇다는 것이다. 도덕과 환상적인 상상과 경솔함의 짙은 안개로 덮였던 세게는 어느 순간부터 내 시야에서 모두 사라졌다. 젊음은 가혹하고도 가혹하며, 더할 나위 없이 교만하며, 좀처럼 이해.. 2014. 7. 11.
절대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 고군산열도 백패킹. '가슴속에서 무엇인가가 스멀거리듯 피어오르면 어떤 막연한 기대감속에 나는 길을 떠나곤 한다.'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여행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관념이다. 이러한 나의 관념에서 비롯된 수많은 시간과 사건들에 대해서 설마 냉소적이기 까지는 아니겠으나,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왕짜증여사는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일침을 비수처럼 내꼿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 '잉간아. 속 좋은 소리 작작해라. 그건 병이여. 문둥이 같은 고질병이라고. 하늘이 당장 무너질 일을 앞에 두고도 제 속이 편하면 그냥 툭툭 털어내고 아무일도 없었던양 씩 웃으며 털고 일어서고, 제 자존심 좀 상하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입 꾹 닫고 날잡어 먹어라 하고, 오지랍은 넓어서 집안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고 모른체 하며 저는 사방 쏘다.. 2014. 7. 6.
속세를 벗어났다더니 과연 속리산이 그러하구나. 오르고자 하는 산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그리고 그 산에는 이미 중요 등산로로 세 개의 코스가 있다고 치자. A코스 : 거리 3.1km. 소요시간 1시간 40분. B코스 : 거리 4.8km. 소요시간 3시간 20분. C코스 : 거리 5.4km. 소요시간 4시간 30분. 자. 당신이라면 어느 코스를 택하겠는가? 등산로에 대한 .. 2014. 6. 28.
반갑게 찾아갔다가 쉬쉬하고 돌아나오는 청량산 스쳐 지나가듯 아주 잠시 문득 그런생각을 했다. 이승을 떠날 때 마지막으로 입는 수의에는 아무런 주머니도 달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봉화땅에 들어서서 낙동강 상류의 계류를 끼고 운전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마침내 눈앞에 청량산으로 들어가는 골짜기가 나타났는데, 산행 내내 .. 2014. 5. 28.
용하구곡(억수계곡)을 찾아서..... 한 마을이 있다. 비만 내렸다 하면 어찌도 그렇게 몽창스럽게 쏟아붓는지........ 그렇게 억수로 물이 차고 넘친다 해서 아예 마을 이름을 (억수리)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산골 동네를 가로지르는 풍광이 가히 절경인 골짜기가 있는데, 동네 이름에 덧붙여 그냥 (억수계곡)이라 불렀다. 이 .. 2014.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