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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럽 트래블17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로마(Roma), 글래디우스에서 십자가로......... " 이 평화는 주교, 수도원장, 백작과 자작을 비롯한 신을 경배하는 귀족들의 승인을 얻은 것이며...... 어떤 사람도 교회 안에서 폭력을 휘두를 수 없다...... 교회와 성직자의 보호를 받은 토지나 지역공동체를 약탈하는 일도 금한다..... 어느 누구도 농민이나 농노, 그들의 처자식을 살해하거나 때려서는 안 되고, 또한 이들이 비행을 저질렀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들을 잡아들이거나 유괴해서도 안된다....... 이 평화를 깨트리거나 또는 2주 이내에 벌금을 지불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가 손해를 입힌 사람에게 배상을 시행하도록 촉구할 수 있다.... 또한 주교는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수요일 해질녁에서부터 월요일 동이 틀 때가지 신의 휴전을 따를 것을 엄숙히 선포한다...... 휴전기간동안 이를 위반하는 자.. 2020. 12. 25.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로마에서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로마人이 된다. '로마(Roma).'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든 항상 내 가슴을 설레게 하고 뛰게 만드는 몇 개의 단어 중에 하나이다. 그 시작이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기억되지 않지만, 어느때 부터인가 로마는 내 가슴의 일부처럼 간직되었다. 첫 손가락에 꼽는 '이스탄불'의 경우에도 그 배경으로는 결코 적지않게 로마가 영향을 끼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거기에는 유적과 예술품으로 가득한 이탈리아의 수도에 해당하는 '로마'만을 일컷는것은 결코 아니다. 지중해 연안을 넘어서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와 멀리 북쪽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까지를 차지했던 로마의 광활한 영토와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그 시대를 살아간 로마인들 까지를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로마의 군대에게는 늘 경탄을 금치 못하겠다. 하지만, '로마(Roma)'를 어떻.. 2020. 12. 7.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르네상스로 가는 열차를 타고..... 열차는 정시에 팔레르모 중앙역을 출발했다. 밤을 새워 어둠을 뚫고 달리는 기차는 내일 이른 아침이면 우리를 로마 테르미니역에 내려 줄 것이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몰타를 여행하고 시칠리아로 건너 온 우리는 이제 이탈리아 본토로 향하고 있다. 또한 그것은 이번 여행의 주요 관심사인 '르네상스'가 이제 본격적으로 보습을 드러내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르네상스의 본고장을 논하자면야 당연히 (피렌체)가 등장해야 하겠지만, 우리는 며칠 후에 다음 여행의 단계로 피렌체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 피렌체에서 찬란하게 꽃피운 르네상스가 종국엔(나름의 시대적 이유가 분명히 있지만) 로마로 이어져서 더 찬란한 문명을 꽃을 피우기도 하였으며, 나아가 베네치아로 전해져서도 찬란한 영광을 재현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 2020. 11. 29.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르만 양식의 성당 <몬레알레> 자고로 한민족의 종교는 기독교도 불교도 아니었다. 태고적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종교이자 사상은 어디까지나 자연 숭배라고 하겠다. 그것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부터 나라를 새로 세우거나 백성들을 통치하는 일까지도 모두 자연숭배의 사상속에서 이루어져 내려왔다고 할 수 있다. 하여 한민족의 정서속에는 인간을 천국화(天國化) 시키기 위하여 단군이 세상에 내려왔다는 사상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것이라고 하겠다. 여기에다가 종교라고까지는 할 수 없겠으나 유교라는 하나의 실천도덕 강령 같은것을 포함하여 유불선(儒佛仙) 사상이 함께 공존하는 사상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천지신명을 믿고, 만물에 영혼이 있음을 믿고, 윤회(輪廻)를 믿는것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하자면 현세가 아닌 내세를 믿는 종교성을 .. 2020. 11. 15.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한번 더 팔레르모...... 아득히 먼 옛날 희랍의 하늘에는 구름으로 만들어진 문(門)이 있었다. 마냥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으로 만들어진 이 문은 아침이면 터진 옷깃 사이로 여명이 밝았음을 내비추고 저녁무렵이면 붉은 노을빛으로 아름답게 물드는가 하면, 때론 성난 지옥의 목구멍처럼 칠흑같이 검은빛으로 변하기도 하였다. 천상(天上)에 살고있는 모든 신(神)들은 이 문을 통하여 지상(地上)에 내려와 인간들과 함께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가을이 되면 풍성한 수확을 함께 거두어 들였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밤이 새도록 춤과 음악으로 축제를 벌이다가 새벽별이 뜨기 전에 다시 이 문을 통해서 하늘나라로 올라가고는 했다. 천상의 모든 신들이 지상의 인간 세계를 오가자면 반듯이 구름으로 만든 문을 통해야만 했다. 우리는 모두 태고적부터 그 문에 .. 2020. 10. 15.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신(神)들이 노닐던 언덕 '아그리젠토'에서........ 유럽에서 최초로 문명이 탄생한 곳은 그리이스다. 고대 그리이스 문명의 후예들은 자신들의 문화가 이집트 문화나 오리엔트 문화와는 전혀 다른 자유 시민들의 공동체인 폴리스를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의 효시라는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로마를 거쳐 중세와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백인들은 그리이스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민주주의의 선구자 내지는 개척자라는 하나의 관념으로 고착화 되었으며, 그런 관념에서 파생괸 극히 부분적인 그릇됨이 일부 사람들의 백인 우월주의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있게 파고들어가면 그네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민주주의와 고대 그리이스의 민주주의 사이에는 상당한 갭이 존재하고 있다는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고대 그리이스의 민주주의 또한 동양의 전제군주국가의 정치 .. 2020. 9. 30.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기행) 낯선 이탈리아를 찾아서 팔레르모에 가다. 시칠리아는 고대 페니키아와 카르타고의 바탕 위에 그리이스와 로마문명이 찬란하게 꽃을 피웠던 지역이다. 고대 그리이스 사람들은 시칠리아의 남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시라쿠사, 카타니아, 타오르미나, 노토, 라구사. 메시나 등의 도시를 건설했다. 아그리젠토 역시 남부 시칠리아 문화권에 속한다. 한때 시칠리아를 점령한 아랍인들에 의해서 상당부분의 그리이스 로마 문화가 파괴되었다. 거기에 더하여 노르만 왕조 이후에 시칠리아를 차지하게 된 기독교(로마 카톨릭) 사람들에 의하여 '이교도 문화 배척' 이라는 미명하에 또한번 그나마 남아있던 그리이스와 초기 로마의 문화재들이 파괴되었다. 하지만...... 그런 수난을 여러차례 겪었음에도 '그리이스'와 로마'는 정녕 위대했다. 시칠리아의 어디를 가든지 사방에 널려있다시피 그.. 2020. 9. 16.
(알 럽 트래블 ; 스페인) 헤밍웨이가 <론다>로 간 까닭은 ? ' 이 세상에 여자가 하나뿐이라서 당신을 사랑한게 아니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고 보니 이 세상에 나에게 있어서 여자는 당신 하나뿐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지.' 어쩜 이렇게 멋있는 말은 모두 소설이나 영화속에만 있는것인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에서 주인공 로버트 조던은 마리아에게 이렇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 영화속의 배경은 '스페인 내전'이었고, 그 소설 집필의 시작은 바로 (론다)에서 였다. 그렇다고 그 소설 전부가 론다에서 쓰여졌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소설의 구상과 초기의 집필이 이곳 론다에서 머무는 동안에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이곳 론다에 머문것은 불과 몇개월의 시간 뿐이었다. 헤밍웨이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론다와 연계하여 많은 루머와 낭설이 뒤.. 2019.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