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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알 럽 베트남) 세월의 흔적이 선명한 아름다운 호이안

by 피안재 2016. 6. 8.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에 (호이안)을 거닐어 본 적이 있다.

  호젓한 작은 시골마을 모습이었다.

  우리고장 충주에서 영남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연풍)이라는 작은 면소재지가 있는데 딱 그런 모습이 바로 호이안이었다.

  그러나 호이안은 결코 연풍처럼 호젓하지 않다.

  호젓하다는 표현에는 쓸쓸함이나 후미진 느낌이나 고적하다는 의미가 내포되기에,  그렇게 보자면 호이안은 결코 호젓한 시골마을이 아니다.

  아름답다는 표현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가 있겠는데....... 역사의 향취가 배어있다는 표현도 어느정도는 납득이 가겠는데........

  고즈넉하니,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것이 느껴지니.........  이런 표현들은 너무 과한 표현이지 싶다.

  호이안은 항상 수많은 여행객들과 현지인들로 북적거린다.

  낮이나 밤이나 항상 시끄럽고 복잡하고 요란하다. 

  호이안 자체는 은근하고 소박한 듯 아름답지만,  여행객이 북적거리는 호이안은 언제나 화려하고 복잡하고 소란스럽다.

  호이안의 외곽을 유유히 흐르는 투본 강((Song Thu Bon)은 수량이 풍부하고 맑지만, 호이안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투본 강의 지류는 더럽기 그지없고 악취가 풍긴다.  이제껏 환경문제니 생활하수 문제들을 심각하게 고심해 보지 못했을 베트남의 처지이고 보면,  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보존할 것은 보존하더라도 우선적으로 최소한의 갖추거나 개선해야 할 소소한 문제들에 베트남 정부나 현지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 신경을 쓸 여유를 가지지 못한것 같다.

  호이안 전체를 다니다 보면 어디선가 은근하게 불쾌한 냄새가 풍겨오는것이 항상 느껴진다.  그것은 동남아의 불교문화권에서 풍겨지는 그들만의 그런 특별한 향기가 아니라, 수십년 전의 대한민국 뒷골목의 시궁창에서 나던 그런 역한 냄새가 분명했다.

  새벽의 산책길에서 나는 더욱 분명하게 호이안의 불쾌한 냄새를 느꼈고 뒷골목과 하수도에서 확인을 했다.

  호이안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오래된 건물과 도로의 보수가 아니지 싶다.

  호이안에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화장실의 개선과 생활하수 정화시설의 확충이라고 나는 결론지었다.

 

  그럼에도 호이안은 역시 아름답다.

  눈을 감으면 지금도 그 거리들과 그곳을 발판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베트남사람들의 소박한 표정이 떠오른다.

 호이안에 두 번으로 나누어 꼬박 이틀 반나절을 머물렀다.

  호이안의 구시가지를 새벽산책까지 다섯번은 돌아보았다.

  조용하게 지내고 싶어서 부러 버스터미널 방향의 외곽지에 호텔을 얻었기에 구시가지까지 약 3km 가까운 거리를 매번 걸어다녔다. 호텔에서 무료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데도 그냥 걷는게 좋았다. 새벽에도 걸었고, 34도의 폭염속에서도 걸었고 비내리는 밤길도 걸었다.

  호텔을 나와 걷다보면 여행자 거리가 나오고, 여행자 거리를 지나 꼭 이제껏 온 거리만큼 더 걸으면 호이안 구시가지가 나왔다.

  참으로 난 여건이나 상황 불문하고 걷는데는 이골이 난것 같다.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다시 걷고 싶다.  그 길을.........

  어쩜 지금쯤 시원하게 소낙비가 내리고 있지는 않을까?

 

  이번 여행에서 거의 2천5백장에 달하는 사진을 찍었는데 상당 부분이 여기 호이안에서의 사진이 차지하고 있다.

  여러번 돌아보면서 그때그때의 느낌에 따라 셔터를 눌러댔기에  여기에서도 그냥 나열하듯이 찍은 순서에 준해 그대로 옮겨보려 한다.

  호이안에 도착하던 첫날은  여장을 풀자마자 수영장으로 달려가 한참을 물놀이를 혼자 했다.

  33도. 34도의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시내버스로 이동을 하고, 또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낯선 이국의 거리를 마냥 돌아다닌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고 만만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서서히 작열하던 태양의 열기가 아주 조금은 시들어졌다고 느꼈을 때, 망설임 없이 다시 길을 나섰다.

  이제부터 진짜 호이안을 보러가는 것이다.

 

 

 

 

  언제가 되려는지 기약은 못하겠지만........  챠밍에게 여기 호이안은 꼭 직접 구경시켜주고 싶다.

  그때는 북적이는 관광객 숫자도 좀 적어 정말로 호젓한 분위기였음 좋겠다.  또 정비가 좀 되어서 불쾌한 냄새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호이안은 정말 아름다웠다.

 

 

 

 

 

 

 

 

 

 

 

 

 

 

 

 

 

 

 

 

 

 

 

 

 

 

 

 

 

 

 

 

 

 

 

 

 

 

 

 

 

 

 

 

 

 

 

 

 

   ****  카메라와 병행하여 핸디폰 사진도 적지않게 찍었는데 화면셋팅을 잘못하여서, 크기변환을 시도하니 선명도가 떨어진다.

           하여서 일부 핸디폰 사진들은 작은 크기로 그대로 계재해 본다.(여기 블로그의 모든 사진은 모두 오픈되어있다.  필요하심 언제라도 퍼가셔도 무방하겠다.) 

 

 

 

 

 

 

 

 

 

 

 

 

 

 

 

 

 

 

 

 

 

 

 

 

 

  여행을 하면서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물론 내가 어떤 곳을 선택을 해서 찾아갔을 때에는 당연히 그곳에 사는 현지인들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

  그런만큼 너무도 당연한 베트남 현지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차후에 다시 거론할 기회가 있을테고...........

  나는 왠지.........

  서구 사람들의 활달하고 자유분방하고 생기넘치고 매사에 적극적인 그들의 그런 모습이 참 좋다.  그들의 열정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그들은 정말로 (여행의 참 의미)를 잘 알고 있고, 또 그 (여행 자체를 즐길 줄 안다)라는 느낌을 항상 받는다.

  그들의 여행은 참으로 자연스럽다.

  바로 내가 추구하는 그런 여행 스타일이다.

  여행을 그냥 단순하게  여행 자체로만 보고, 그 여행의 시간들을 소중하게 즐기면 되는 것이다.

  여행에 무슨 커다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꼭 무엇인가를 얻어내거나 찾아야만 하고, 또 돈 들인만큼 무엇인가 흔적을 남겨야 하겠다는 고정관념 내지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스러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내가 가장먼저 선택한 것이 바로 (완전한 자유배낭여행) 이다.  여행사가 정해 준 스케줄대로 가이드 뒤나 쫄쫄거리며 따라다니고,  그러다 잠시라도 짬이 난다하면 무작정 인증샷 찍어대기에 바쁜 그런 여행에서는 최소한 벗어나야만 하겠다.

 

 

  서구의 무척이나 예쁜아가씨들을 보니 여행을 시작하면 운동화를 신고, 가까운데는 쪼리를 끌고 다닌다.  한 미모 하는데도 여행중에는 다 구겨진 땅에 끌리는 치마를 대충 입거나 아에 몸베로 빼어난 몸매를 스스로 감춘다.  그런가 하면 즐길 때에는 도심을 비키니 차림에 보자기로 대충 하체만 가리고도 씩식하게 돌아다닌다.  거침이 없다.  너무도 자연스럽다.

  예쁘고 연약한 체구로도 내 배낭만큼 무거워보이는 짐을 지고 걸어다니는 것이 너무도 자연 스럽다. 수련회나 세미나가 아니라면 맵시있게 차려입고 캐리어 끌고 다니는 서구의 여성여행객은 좀 처럼 보기 힘들다.  그냥 편하고 실용적이면 된다는 방식이다.

  그들이 그런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이곳에.......  굽 높은 샌달 신고 드레스 입고 짙은 화장에 썬글라스 쓰고 커다란 챵이 인상적인 모습으로 우아하게 사진찍기에 목을 매는 아가씨들은 어느나라 여성들일까?  어느 기업 광고 찍으러 오신 모델들인줄 알았다.

  힘들고 거칠고 불편한 여행스케줄에선 그 모델 같은 아가씨들 모습을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런데 이 서구의 아가씨들은 지치지도 않고 포기하지도 않으면서 거칠고 힘든 여행프로그램을 꿋꿋하게 헤쳐나가며 즐긴다.  함께 투어를 하면서도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적어도 그런것이 내가 알고 생각하고 추구하는 진정한 여행이다.

  그럼 그 모델같은 아가씨들은 모두 어디로 갔다 궁굼해서 찾아봤다.  각종 책자와 블로그에서 유명세를 떨고있는 카페와 음식점에 들어앉아 연실 거울보며 화장 고치고, 인증 샷 찍기에 여념들이 없으셨다.  거의 다섯번에 걸쳐 호이안을 둘러보면서 세번정도 그 유명한 카페와 식당들을 들여다 보게 되었는데.......... 서양사람들은 하나나 두개 테이블이고  나머지는 온통...... 완전히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성들로 가득찼다.

  여기가 대학로인지 신촌인지 나는 헷갈렸다.

  저네들의 새로운 가치기준이 나완 너무 다른것일까?

  아무리 그렇다해도 자꾸만 떠오르기는 (여행의 개념조차도 없거나 모르는 철***)이라는 푸념이 자꾸만 터져나온다.

  호이안을 벗어나서의 나머지 전 여정중에서 한국인은 딱 두명을 만났다.

  호치민에서 달랏과 나짱을 들려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가던 26세 청년.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일주를 하면서 나짱에서 만나 호이안까지 버스를 같이 탄 45세의 광주출신 중년남자.  딱 둘이었다.

  사막에서 해변에서  장거리 이동중에서 또 다른 한국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입국과 출국하는 다낭의 공항에서 공항을 꽉채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분명 한국인들 이었다.  모두 어디서 무슨 여행들을 하셨을지가 적지않게 궁금했다?  한강 수영장에서 인증샷 하나 찍고 한강을 모두 유람했다고들 하는것은 아닐런지........

  중국여행자들은 일단 시끄럽고 경우가 무경우들 이라 단박에 표시가 난다.  상대에 대한 배려나 최소한의 경우 조차가 부족하다.  서넛만 모이면 아무리 군중속이라도 나머지 대다수 보다 일단 무척 시끄럽다.

  일본여행자들은 항상 힐끗힐끗 곁눈질로 사람을 간보는것 같아서 곁에 두기가 싫다.(이 모두도 지극히 나만의 주관임)

  한국여행자들은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알아도 모른척 넘어가 주겠는데, 꼭 가진거 비싼거 돈 많이들인거 테(표)를 낸다.

  호이안에 많은 씨클로(자전거를 개조해 사람을 앞에 태워주는것) 있는데 여행객이 이용하는것을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런데 때아니게 어디선가 삼사십대씩 씨클로가 열을 지어서 쏟아져 나오면 그건 여행사 패캐지상품에 포함된 한국여행자들이다.  100% 확실하다.

  동남아의 관광지 탈것은 위대한 한국인들이(여행사들이) 먹여 살린다.  그곳의 특별한 명물이니까 한 번 타본다???????

  시클로도 코끼리도 그냥 한 번 타 본다????????

  그냥 내지르는 표현대로라면.......... ( 바보들의 헛지랄 같다 )고 하면 너무 심한 표현일까?  이 역시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견해임.

  그렇게 어정쩡하게 떠날거면..........  들인 돈이 아까워 본전이라도 뽑고 싶으면........... 돈 버느라 못해본 한이 많아서 외국에서라도 풀고 싶으면............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제정신으로) 계산기를 제대로 한 번 다시 두드려 보자.

  항공료에. 호텔 숙박비에.  (가이드 수고비와 여행사의 이익도 다 이미 포함된)여행비에, 각자 알아서 저지른 술값 음식값에. 체면치레 격하게 한 각종 팁에, 요란 떨고 나왔으니 선물 사다 줘야지. 꽁짜같은 면세점을 어떻게...........

  그 돈이면 내집에서 내땅에서 기분내고 속푸는 방법 여러가지가 있지 않을까?

  미쳤다고 내돈 들여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피곤하게 놀아?  바보 아니여?

 

 

  여행.

  그거 돈으로 하는거 아니야.

  비행기 타기전에 여행 공부나 여행 연습 좀 제대로 하고 나서면 안될까?

  최소한 개념은 깨우치고 나서 뱅기표 사면 안되겠니?  바보들에게만 하는 푸념.

 

 

 

 

 

 

 

 

 

 

 

 

 

 

 

 

 

 

 

 

 

 

 

 

 

 

 

 

 

 

 

 

 

 

 

 

 

 

 

 

 

  어떤 노래의 가사처럼 (호이안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라고 까지는 할 수 없겠으나, 분명한것은  호이안의 밤도 매혹적일만큼 아름답다고 말할 수는 있겠다.

  아무리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아름다운 매력을 지닌 호이안이라 할 지라도, 지금의 이 호이안밤문화가 없었다면.......  아마도 모든 여행객들의 호이안에 대한 호감도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이안 거리와 강변에 붉은 꽃등들이 하나 둘씩 불을 밝히기 시작하면, 호이안에는 낮과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가 시작된다.

  아름다운 호이안.

  밤이 있어서 더욱 아름다웠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밤문화를 담아내기에는 내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허름하기는 하나 오래전부터 함께한 지금의 이 카메라를 나는 참으로 아끼는데.......  이 카메라의 수준이 야간촬영이 용이할 정도의 고급이 못된다.  그래서 야간촬영은 그리 기대도 하지않고 별로 즐기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삼각대라도 가지고 와서 떨림을 퇴소화하며 조리개를 열어줘야 하는데..........  이번에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그동안 대체를 할까 몇번의 고심이 있었지만,  정이 담뿍 들은 이 카메라를 나는 앞으로도 오래오래 나의 여행의 동반자로 함께갈 생각이다.

  그래서 그냥 찍었고.......  건질 수 있는 사진이 별로 없다.

  그래도 호이안의 밤이 어떤것인지는 전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것 같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며 골라서 올려본다.

 

 

 

 

 

 

 

 

 

 

 

 

 

 

 

 

 

 

 

 

 

 

 

 

 

 

 

 

 

 

 

 

 

 

 

 

 

 

 

 

    아름다운 호이안의 밤을 제대로 담아 낼 수는 없었지만 나는 그 아름다움을 나의 두 눈과 가슴에 고스란히 담아 간직해 두었다.

   다음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 그땐 어떻게든 보완을 해서라도 제대로 한 번 멋진 사진으로 담아내 보고 싶다.

  해질 무렵에 소나기가 한줄 지나가더니만,  밤이 깊어서 다시 비가 시작된다.

  나는 서둘러 밤길을 뛰다시피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우산 가지고 나올껄)

  숙소 맞은편의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을 아주 맞있고 푸짐하게 먹었다.  음식 2가지에 맥주까지 포함해서 8.000원 정도라니.

  점 점 베트남이 좋아진다.

  이대로 그냥 눌러 앉아 살까?

 

  스케줄이 있어서 였을까?

  피곤할 만도 한데......  눈을 뜨니 새벽 5시다.  한국에서나 여기에서나 이미 몸에 배인 체질에는 전혀 변동이 없나보다.

  발코니에 나가 보니 이국의 새벽이 제법 상쾌하다.

  찬물에 샤워하고 발코니에서 새벽을 맞으며 따끈한 커피를 끓여 마신다.  맛과 향이 정말로 죽여준다.  아!  행복해.........

  날씨는 쾌청한데  연무가 낀 폼이 여기 호텔에서 일출을 보기는 그른것 같다.

 

  투어가 8시랬지?

 

 

 

 

 

 

 

 

 

 

 

 

 

 

 

 

 

 

----  에피소드 4에서는 미선 유적 투어를 소개합니다.  피안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