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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반갑게 찾아갔다가 쉬쉬하고 돌아나오는 청량산

by 피안재 2014. 5. 28.

 

 

 

 

 

 

 

 

 

 

 

 

 

 

 

 

 

 

 

 

 

 

 

 

 

 

 

 

 

 

 

 

 

  스쳐 지나가듯 아주 잠시 문득 그런생각을 했다.

  이승을 떠날 때 마지막으로 입는 수의에는 아무런 주머니도 달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봉화땅에 들어서서 낙동강 상류의 계류를 끼고 운전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마침내 눈앞에 청량산으로 들어가는 골짜기가 나타났는데, 산행 내내 그 이야기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밤새 편하게 잠에들지 못하고 무척이나 뒤척였던 날이었다.

  25일 그날은 틀림없이 빨간글씨로 써 있는 휴일이었는데 말이다.

  새벽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3시30분 부터 시작한 유럽 챔패언스 리그 결승전을 시청했다.  마드리드 디비젼이었다.

  AT가 1 : 0 으로 앞서나가고, 전체적인 게임은 레알이 지배를 했다.

  시청을 하면서 후반 막판에 세수도 하고 옷도 챙기고 양말도 신고 배낭도 챙기고 주섬주섬 외출준비를 하는데.........

  아뿔싸.

  게임종료 30초 정도를 남기고........ 추가시간 3분 중 2분 30초 가량이 지나간 시점에서  레알이 동점골을 넣고 말았다.

  '이런 거랑말코 같은 노무스키들 같으니라고.  누가 이기던 승부만 결정 지으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연장전에 돌입한다고 운동장은 어수선하고  티비는 지루한 광고방송을 한다.

  밖을 내다보니 6시가 다 되어가고 있는 새벽은 지난 이른아침,  날이 훤하다.

  '어떻게 한다냐?  미티미티. 축구는 아직 끝나지를 않고 날은 이미 새고........'

  과감하게 리모컨으로 티비 광고주의 투자에 찬물을 끼얹고 길을 나선다.  오랫동안 벼르던 청량산을 향해서.....

  '까짓 결과야 이따가 인터넷 검색하지뭐......'

 

 

 

 

 

 

 

 

 

 

 

 

 

 

 

 

 

 

 

 

 

 

 

 

 

 

 

 

 

  채 이른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모든것이 한산했다.

  더구나 당일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어서인 탓도 있었을 것이다.

  골짜기를 조금 오르면 청량사 입구와 너른 주차장이 나오지만 더 올라가 '입석'이 서있는 곳까지 올라 주차를 한다.

  '입석'이란 제법 커다란 바윗덩이 하나가 불쑥 솟아있는 모양으로 이곳 청량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들머리로 애용되는 곳이다.

  굴참나무가 빼곡히 우거진 산길을 따라 청량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주차장 앞쪽의 계곡 물소리가 숲을 가득 채우고 남을만큼 투명하게 울려 퍼진다.

  이름모를 새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꾀꼬리일까? 박새일까? 직바구리일까? 어치인가?

  숲 사이로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는 하늘은 잔뜩 찌프려 있는데 아주 이따금씩은 옅은 햇살을 내비추기도 하고있다.

  바위벼랑 아래의 협소한 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

  위험하다는 생각보다는 무엇인가가 정겹다는 느낌을 가지게끔 해주고 있었다.

  주변으로는 푸른 숲과 특이한 모양의 바위덩어리 뿐이다.  그 바위덩어리에는 변성암과 퇴적암의 특징인 사방으로 온통 구멍이 숭숭 뚫린것 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로 구멍이 아니라 굴이라 부를 수 있는 정도의 모양들이 흔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비가 와도 전혀 걱정이 되리게 없어보였다.

  바윗덩이마다 커다란 굴 투성이이니 아무 굴이나 차지하고 들어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무속인들은 좀 참아주세요.' 하는 문구도 보인다.

  그리고 그 바위덩이 마다 항간에서 명약으로 회자되고 있는 부처손들이 즐비하게 붙어있다.

  그렇게 그렇게 이런저런 풍경을 감상하며 오르노라면 마침내 첫번째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에서 자소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산길을 택해 발걸음을 옮긴다.  웅진전과 김생굴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이다.

  서책을 세워놓은듯 바위가 병풍처럼 서있는 사이 틈새로 사람발자욱이 있어 살펴보니 연인이 함께 이 틈새를 빠져나가면 그 인연이 오래오래 지속된다는 바위라는데......  누군가 참 잘도 갖다 붙인다.

  제법 힘든 오르막을 한참을 오르노라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면서 마치 금덩어리 같은 길쪽한 바위들이 서있는 듯 한 모습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그 바위봉우리가 금탑봉이며, 그 아래로 앙증맞을 정도로 귀여운 돌담을 끼고 들어앉은 암자가 바로 응진전이다.

  방금 전가지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면 축융봉의 산세가 자못 웅장하다.  그리고 그 봉우리의 허리춤으로 기묘하게 난 길을 따라 이제껏 올라왔음이 자못 신기할 따름이다.

  응진전을 둘러보다보니 마침내 지붕위로 까마귀 한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청량산 산행을 마치기까지 모든 여정에 따라다니던 까마귀 울음소리가 있었다.  이땅에서는 흉조,  다른나라에서는 길조라는데....... 난 후자.

 

  웅진전을 거슬러 올라가 산모퉁이를 돌아서면 가장먼저 연화봉이 그 당당한 모습을 가장먼저 드러낸다.

  아마도 이제부터 청량산이 마치 어머니의 품속 처럼 포근하게 청량사를 감싸안고 있는 듯한 내산(內山)으로 접어들었다 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마침내 왼편의 먼 발치 아래로 청량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멋드러진 바위산과 우거진 숲 사이로 마치 어떤 건축가가 설계도면을 실물에 축소해서 조각처럼 만들어 붙였놓은것만 같다.

  이어지는 길목마다에서 조금씩 다른 모습의 청량사가 나타난다.  

  또한 현재 굽이치듯 돌아나가고 있는 금탑봉 허리에 난 이 길은 어느 성곽길을 거닐고 있듯이 나름 편안하고 정겨운 발걸음을 안겨준다. 

  마시면 총명해 진다는 총명수가 나타난다.  하지만 한모금도 마시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그간 이 청량산을 찾은 사람이 얼마일 것이며 총명수를 마시고 나름 총명해진 사람의 숫자가 얼마일까?  그 총명해 짐이 만들어낸것이 오늘 당장의 세상이라면..........  마실 필요가 있겠나 싶다.

  주변으로 어떤 이들이 남긴 글씨들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총명수를 지나면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한눈에 두루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어풍대이다.

  청량사를 에워싸고 있는 청량산의 내산 모습이 그대로 한눈에 들어온다.

  나도 청량사도 병풍처럼 둘러 싼 바위봉우리에 갖혀있다.

  월악산. 치악산과 더불어 오르려 하다보면 저절로 '악' 소리에 치를 떠는 다섯 악산이 있다.  입에서 악 소리가 나는 산들이다.

  그런데 이곳 청량산에도 악 자가 들어간다.

  이곳 청량산과 청송 주왕산, 그리고 영암의 월출산을 일컬어 우리나라의 3대 기악(奇岳)산 이라 부른다. 그 또한 맞는 말이다 싶다.

  모두가 하나같이 입이 떡벌어질 정도로 기기묘묘한 바위산 이다.

 

  원효대사와 의상대사, 김생과 최치원, 공민왕과 주세봉과 이황 등의 넋과 얼이 스며있는 산이 바로 청량산이다.

  그들은 후세에 이제사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걸으면서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

  홍건적의 침입으로 이곳까지 도망을 내려와야 했던 공민왕은 이곳에 머룰면서 청량산 유리보전의 현판을 친필로 써서 남겼다고 하지 않는가.

 

  산굽이를 이리저리 휘돌면서 한참을 좀 더 오르노라면,  금탑봉의 바위벼랑아래 절벽이 우묵하게 파여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 움푹 파여진 절벽을 지붕의 처마 삼아 늘씬한 나무 한 그루가 살고있는데, 살펴보노라니 그 나무의 피부빛깔마져도  뒤편의 바위빛갈이랑 똑같다. 태생이 그런 것일까? 오랜 세월 살다보니 동화되어 빛갈마저 스며들었음일까.

  그곳이 바로 김생굴이다.  바로 옆으로 김생이 서체를 완성하려 부단히 노력하면서 머룰렀음직한 흔적들이 남아있다.

  송나라의 왕희지를 능가하는 해동의 서성으로 불렸던 김생.  그가 머물렀다는 이곳 청량산을 찾은 나의 고향이 바로 김생이 태어난 충주이다.

  하여..... 김생 선생과 나는 동향인인 것이다.  왠지 조금은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김생굴을 지나 한층 가파라진 길을 따라 골짜기에 들기도 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듯 바위벼랑들도 구경하면서 제법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을 느낄 수 있을 때 쯤이면 서서히 철계단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마침내 청량산 내산의 주봉인 자소봉이 모습을 나타낸다.

 

 

 

 

 

 

 

 

 

 

 

 

 

 

 

 

 

 

 

 

 

 

 

 

 

 

 

 

 

 

 

 

 

 

 

 

 

 

 

 

 

 

 

 

 

 

 

 

 

 

 

 

 

 

 

 

 

 

 

 

 

 

 

 

 

 

 

 

 

 

 

 

 

 

 

 

 

 

 

  자소봉의 다른 이름은 보살봉이다.

  평펴짐한 바위 위에 자소봉이란 표지석이 서있고  주변을 둘러보는 망원경도 설치되어있다.

  바로 옆으로 자소봉의 실질적인 정상인 멋진 바위봉우리가 수십미터는 되보이게끔 우뚝 솟아있는데 완전한 수직절벽이어서 오를 수는 없다.

  바람이 매우 거세다.

  여기까지 오르느라 어느정도 젖은 옷을 삽시간에 바람이 말려준다.

  남쪽의 축융봉 너머로 안동댐이 보인다 했는데 흐린 날씨탓에 확인되지가 않는다.

  일월산과 장군봉,청옥산과 각화산 그리고 태백산 줄기가 보인다 했는데......... 가만히 둘러보니 주변으로 온통 산봉우리들이 드센 바람에 파도타기를 하고 있는데 어느 산이 어느 산인지 전혀 분간할 수가 없다.  주변에 전문 산악인으로 보이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물어보련만.......

  오늘의 산행은 일찍 나선 때문인지 비의 예보 때문인지 한적하다 못해 고즈넉하기까지 하다.

 

  철계단을 내려서려다 멈추고 나서 연실 셔터를 눌러본다.

  구름사이로 햇쌀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시야 가득 들어노는 주변 풍광의 칼라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축융봉. 금탑봉. 연화봉의 풍광들을 향해 셔터를 눌러댄다.

  그때.

  가파른 발아래의 철계단으로 사람들이 나타났다.  두 쌍의 젊은 부부 여행객인듯 한데........ 오늘의 산행 중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다.

  내려다 보니 여간 고생들이 아닌것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이곳 청량산의 수직 철계단들이 한국인들의 신체적 수치를 기준으로 만들어진것이 아닌것만 같다.

  나에게도 이곳 계단의 높이가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올라오는 사람들 모두가 나에 비해 한참 하체길이가 짧은 사람들이다.

  모양새랄까 자세랄까?  좀 안스럽다 하기 이전에 기기묘묘한 자세로들 올라온다.

  중간에서 비켜주며 반가운 산 인사를 나누는데......... ㅎㅎㅎ

  "계단이 만만치가 않지요?"

  "설계를 미국에서 해왔나봐요. 아님 미션 프로그램의 세트를 철거 안했든지......... 그냥 바위에 로프 타라고 하는게 나을텐데.........."

  "쉬엄쉬엄 조심하세요."

  "산이 사람 시험하는게 아니라 철계단이 인내 테스트를 하네요."

  그 양반 입심도 한 수준한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연실 미소를 띠며 올라간다.

  그런데........  우린 곧 또 만난다.  엇비슷한 철계단에서 또.........

 

 

  능선을 타며 걷는길은 항상 즐겁다.

  이곳까지 올라온 가파른 길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산책길 같다고나 할까?

  또 능선에서 보면 산 왼쪽의 풍광과 산 오른쪽의 전혀 다른 풍광을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입맛대로 조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거기에다 능선길에는 항상 시원한 바람결이 뺨과 페부를 감싸고 어루만져 주는 보너스가 있다.

  이제껏 올라온 길이 얼마나 가파랏건, 이 능선의 길이가 얼마나 길건, 또는 내려가는 하산길이 얼마나 난코스이건......... 그건 차후의 문제다.

  약간의 경사를 오르내리며 걷는 능선길은 진실로 산행의 백미이다.

  그렇게 꼬불꼬불 능선길을 가고 있는데 우뚝 솟은 바위가 길을 떡하니 막고있다.  이렇게 길다란 바위가 쓰러지지 않고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예술이다.  붓뚜껑을 뽑은 붓 모습의 바위라 하여 탁필봉이라 하는데, 그렇게 보기엔 붓글씨를 하도 써대서 끝이 많이 무디어진 모습이다.

  확인할 길은 없으나 문필봉이라는 이름을 보니,  여기에다 돌탑 쌓고 가면 과거시험은 문제없을 거라는 전설이 어딘가 새겨있을것만 같다.

  그리고 탁필봉을 옆으로 나란히 서있는 봉우리가 바로 연적봉이란다.  벼루에 먹을 갈기 위해서 물을 담아놓는 연적을 닮은 바위라는 말이다.

  또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보니 성인 열명 정도는 앉아 쉴만한 넓직한 바위가 나온다.

  방금 지나쳐 온 탁필봉의 모습이 코 앞에 놓인듯 생생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빼어난 풍광이 모두 그대로 서 있다.

  최고의 전망대가 예가 아닐까 싶다.

  한참을 머물며 풍광을 즐기다가 다시 철계단을 내려서려는데........ 올라오는 사람들의 품세가 낯익다.  ㅎㅎㅎㅎㅎ  또 만났다.

  "이번 계단은 짧습니다.  올라가시면 잘왔다 싶으실 것이고요."

  "계단은 이것으로 마지막이라는 말씀을 들었으면 더 좋을텐데요."

  "저도 초행이라서요."

  "그러심 앞서 가시다가 혹여 또 계단이 있으면 '또 계단이요' 하고 외쳐주십시요.  그 즉시 돌아서렵니다."

 

 

  다시 능선을 타고 얼마를 가노라면......... 이번엔 그런 즐거운 능선이 아니다.

  어느정도 약간은 '악' 소리 나는 그런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삼거리가 나오는데,  청량사에서 올라오는 고갯길(뒤실고개) 삼거리이다. 또한 장인봉과(의상봉)과 이저껫 헤쳐온 자소봉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나의 계획은 이곳에서 뒤실고갯길을 내려가 청량사에 들렀다 하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의 발걸음은 다시 제법 가파른 고갯길을 택해 장인봉에 이르는 능선길을 택한다.

  조금 더 가는 능선길에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에 설치되었다는 구름다리인 청량산 하늘다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뒤실고개를 내려와 청량사에 드니 몇몇 보살님들과 일부 여행객들이 눈에 띠었다.

  남들이 산행을 시작하려는 즈음에 나는 산행을 마치게 되었던 것이다.

  천천히 청량사 경내를 이곳저곳 살펴보았다.

  고즈넉한 천년고찰이었다.

  아주 옛날엔 이곳에 청량산만 있었을 것이다.

  한 스님이 이곳을 둘러보시고 이곳 한가운데 도량을 지으셨다.

  아름답고 장엄한 청량산이 한 도량을 가슴에 품었음 이렸다.

  이제 산행을 마치며 돌아나오다가 돌아다 보니,  도량이 주변의 모든 산들을 보듬고 있는것 같아 보였다.

  애초부터 그들은 하나였지 싶다.

 

  누군가가 말했다.

  청량산은....... 청량사는..........

  '반가움에 찾아갔다가, 돌아 나올때는 쉬쉬 하면서 나온다' 했다.

  혹여 누가 눈치채면 안된다는 속내가 숨겨져 있었으리라.

  다시 찾으리라.

  '찾아가면서 쉬쉬하는 시늉으로.......... 지인들과 더불어 꼭 다시 찾으리라.'

 

  다음 여행에는 시간도 마음도 좀 더 여유있게 갖추고서...... 산과 풍광뿐만 아니라.......

  공민왕도 주세붕도 최치원도 김생도........ 원효 의상 대사도 만나봤으면 싶다.

 

 

 

 

 

 

 

 

 

 

 

 

 

 

                         -------------  푸르름이 짙어가던 초여름날에.   피안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