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비랍1 (알 럽 트래블 / 아르메니아) 아라라트 산과 호르비랍 교회 새벽 잠에서 깨어 창문을 바라보니 밖이 이미 환해져 있다. 예레반에서 보낸 이틀동안의 시간 모두가 오락가락에서 시작해 느닷없이 쏟아 퍼붓던 비로 인해 망가질대로 망가져있던 기억뿐이라 그 이상의 어떤 바램도 가질 수 없었던 터라, '밤늦게까지 내리던 비는 멈췄으려나'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전부였다. 창문을 열자마자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결은 지난 이틀동안과는 전혀 다른 바람결이었다. 크게 한웅큼의 새벽공기를 들이마시며 하늘을 올려다 본다. 오.마.이.갓. 한국에서나 흔하게 듣던 '청명한 가을하늘'이 거기에 있었다. 한국땅의 '쪽빛 가을하늘' 보다 더 높고 더 짙어보이는 '코발트빛 에레반의 하늘'이 상큼한 새벽 공기와 함께 나의 아침을 맞아주고 있었다. 믿기지가 않았다. 이번 여행을 통털어 가장 선명하.. 2016. 11.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