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리아 힐1 '걸어서 제주(濟州島) 속으로' - 세 번째 이야기 ‘차를 가지고 가니까,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돌아올 때는 세 가지를 가득 싣고 돌아올래.’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챠밍여사는 여행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가져오고 싶은 세 가지에 설렘을 넘어서 약간의 집착까지 보였다. ‘내가 호암지를 돌때마다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억새를 한 아름 꺾어서 가지고 올래. 거실 한 구석을 수북하게 장식할 거야. 서해안의 조개껍질은 색깔이 뽀얗지 못했는데 제주도에 가면 소라랑 조개껍질을 한 보따리 주워 올 테야. 그리고는....... 올망졸망 예쁜 조약돌을 한가득 주워 올래. 알았지? 차의 공간이 허락할 때까지 가득 싣고 오는 거다?’ 이건 숫제 신신당부가 아니라 거의 협박성 강요 수준이다. ‘태리 할머니야. 자연보호를 생각해야지. 자연은 본래의 있던 자리에 그대로 놓여 져야 하는 .. 2022. 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