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모 극장1 (알 럽 트래블 / 르네상스 산책) 한번 더 팔레르모...... 아득히 먼 옛날 희랍의 하늘에는 구름으로 만들어진 문(門)이 있었다. 마냥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으로 만들어진 이 문은 아침이면 터진 옷깃 사이로 여명이 밝았음을 내비추고 저녁무렵이면 붉은 노을빛으로 아름답게 물드는가 하면, 때론 성난 지옥의 목구멍처럼 칠흑같이 검은빛으로 변하기도 하였다. 천상(天上)에 살고있는 모든 신(神)들은 이 문을 통하여 지상(地上)에 내려와 인간들과 함께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가을이 되면 풍성한 수확을 함께 거두어 들였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밤이 새도록 춤과 음악으로 축제를 벌이다가 새벽별이 뜨기 전에 다시 이 문을 통해서 하늘나라로 올라가고는 했다. 천상의 모든 신들이 지상의 인간 세계를 오가자면 반듯이 구름으로 만든 문을 통해야만 했다. 우리는 모두 태고적부터 그 문에 .. 2020. 10. 15. 이전 1 다음